안녕하세요.저는 고3 수험생입니다. 요즘 너무 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안녕하세요.저는 고3 수험생입니다. 요즘 너무 힘든일이 있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공부와 관련된 얘기는 아니고 남이 들으면 비웃을 만한 일입니다. (혹시 비현실적인 사랑을 해보신적 있나요?) 목요일에 저는 트와일라잇이라는 영화를 알게되었고 그날 시리즈 5개를 밤새서 다 보았습니다. 영화가 끝이나자 저는 큰 감명을 받았고 여운이 길게 남았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남자배우 로버트 패틴슨 이라는 배우에게 완전히 빠져버렸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영화를 보았지만 배우에게 빠진적은 없었는데요 .그래서 공부를 할때나 밥을 먹을때 계속 로버트 패틴슨 (줄여서 로버트라 할게요) 이 생각나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지경까지 가버렸습니다. 로버트가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로버트는 이제 영화에서 트와일라잇에 나왔던 배역으로 연기를 하는것도 아니고 다른영화에서 다른배역으로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슬펐습니다. 저는 사실 로버트가 아니라 트와일라잇에 나오는 로버트가 연기한 배역을 좋아하게 된겁니다. 그래서 웃긴 얘기지만 지금은 로버트가 멀리 떠난것같고 꼭 제가 진짜로 로버트를 사랑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너무 우울하고 꼭 실연당한것 같더라고요. 저는 지금까지 아이돌이나 배우를 좋아해봤던 적이 없어서 지금 이 감정이단지 아이돌이나 배우를 좋아하는 사람에 감정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너무 힘들어요. 공부는 해야겠고 일상생활도 해야되는데 계속 로버트생각이 나고 집중이 안되더라구요 그렇다고 로버트 사진이나 트와일라잇을 보자니 진짜 몇시간씩 보고있어서 한번보기가 무섭더라고요. 사실 현실적으로 영화에 나오는 배역을 좋아하면서 상상하고 만나고싶다고 생각하는게 불가능한건 알아요. 저는 그때 그 시절 로버트를 좋아하는거구 배역은 배역일뿐이니까요 그때 제가 너무 깊게 좋아하게 되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평소에 되게 밝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인데 요즘 너무 우울해하고 공부도 안하니까 주변에서 걱정도 많이하더라구요. 어떻게 하면 괜찮아질까요?

속상해답답해공허해외로워무기력해슬퍼혼란스러워

chae1004

· 4년 전

음 덕질과 같이 한 사람에게 빠질수도 있다 전 생각합니다 비웃을일이라 생각해도 왠만한 요즘 아이돌 팬들도 보면 이것보다더 심할테니까요 저도 그 영화를 보며 단순히 로버트 패틴슨이란 사람이 아닌 그 영화에 주인공이었던 역을 맞은 에드워드를 좋아했었답니다 충분히 여운 남을 영화였죠 하지만 빠져들어도 너무 빠져드는건 나만 시들어갈거에요 다른 영화들도 여러개 보다보면 에드워드 말고도 매력 있는 주인공을 발견할수 있을테니까 내 일에 최대한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즐겨보세요

tory03 (글쓴이)

@chae1004 감사합니다 꼭 명심할게요!

yulmoo00 (리스너)

마카님, 정말 어디에도 진지하게 말 하지 못하고 많이 고민하셨을 것 같아요. 마카님 그냥 평범한 학생이신가요? 평소에 드라마, 영화, 소설 등 다른 작품들을 볼때, 몰입도가 어떠신 편인지..궁금해요. (평소에 너무 마음이 아파서 슬픈 영화, 무거운 영화들을 잘 못 보신다던가..여운이 남들보다 훨씬 오래간다던가 하는 것들이요)

@yulmoo00 글쎄요. 전 영화보는걸 무척 좋아해서 많은영화를 보는데 사실 제가 로맨스는 느끼해서 싫어하거든요. 다양한 장르를 보지만 로맨스는 잘 안봤었는데 이번에 보니까 여운이 남더라고요 . 지금까지 아무리 슬프고 로맨틱한걸 봐도 여운이 남진 않았어요

배우들이 상대 배역에 빠져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마카님 말씀처럼 그 사람이 아닌, 서로가 연기한 배역에게 빠져서요...지금 마카님 마음도 그런게 아니실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확신을 가지거나 한 건 아니고,혹시 그런 마음은 아니실까...해서 몰입도를 여쭤본 것 같아요^^

@yulmoo00 어떻게하면 잊을수있을까요?

연인이 이별을하고 서로를 잊을때는, 헤어진 순간이 아니라 감정이 다 소진되는 때 인 것 같습니다. 그 시점은 사람마다 다르구요. 다만, 마카님의 경우는 대상이 현실에 존재하지 않으니 감정을 표출할 기회도 없어져 버린 것만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게 제 마음을 표현하면 안 되거나 표현 하는게 불가능한 상황 이라고 생각 합니다. 뭔가를 시작도 하기 전에 끝나버렸으니까요. 지금 저는 친구가 힘든 짝사랑을 하는데, 안타깝게 그 사람과 이어질 수 없어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잊어야 해?'라는 질문을 받은 거구요.^^; 제 짝사랑 경험으로는, 친구들 한테 비밀로하고 혼자 더 오랜 기간을 더 좋아했어요. 접어서 접힐 마음이었다면 착!하고 접어버렸겠지만 그게 안되니까 어쩔 수 없이요. 그 사람은 저와 안 될 거란거는 분명히 아는데, 제 마음은 당장 어떻게 처리할 수 있는게 아니어서요. 아무리 빨리 사라지길 바래도, 얄밉게 그냥 있을 만큼 다 있다 가는 것 같더라구요.

자유의 다른 글 살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