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목을 조르려고 했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스트레스|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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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목을 조르려고 했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dust1111
·4년 전
저는 23살 여자입니다. 최근 엄마와 둘만 여행을 가기로 해서 차를 같이 타고 출발을 했는데 차 안에서 사소한 문제로 말다툼이 났고 매 싸움에서 그렇듯이 엄마는 갑자기 급발진되어 이성을 잃고, 폭력적이고 극단적인 언사를 하고(차 앞을 지나가는 행인에게 경적을 울리고 험한말을 하는 등) 더이상 여행을 갈 기분이 아니었던 저는 차에서 내리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엄마는 제 멱살을 잡고 제 상의를 쥐뜯는 등 길 가 차안에서 또 폭력적인 행동을 했습니다 저도 눈이 돌아서 험한 욕을 내뱉고 엄마 팔을 마구 손톱으로 할퀴고 순간적으로 엄마 목을 조르려고 했습니다. (목에 손을 감싸는데까지만 가고 바로 내렸습니다) 그 이후로 엄마가 계속 제 다리를 주먹으로 치는 등 험한 행동을 하자 제가 미친듯이 ***년 같은 험한 욕까지 다 쓰며 소리를 꽥꽥 지르며 제 할말 다했습니다. 하루가 지났지만 제가 이런 행동을 하려 했다는게 너무 무섭고, 온 세상이 뒤집혀버린것처럼 주변환경이 낯설고 불안합니다. 일상생활도 불가능할것 같습니다. 엄마랑 저랑 이렇게 싸우는건 드문 일이 아닙니다. 제가 엄마에게 처음으로 대든건 초등학교 6학년때, 밖에 찰흙을 사러 나갔다가 조금 늦게 들어왔는데 엄마가 너는 그렇게 할거 다하면서 공부는 언제 할거냐고 막 몰아세웠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엄마를 말로 이겨봤습니다. 그전까지는 엄마는 저를 정말 자기 마음대로 다뤘습니다. 그날 이후 엄마의 기세가 조금씩 약해졌고, 저는 점점 엄마가 저에게 뭐라할때 덤비는 강도가 세져갔습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자, 제 분에 못이겨 주변에 있는 모든 물건을 던지고 부수고 욕을 하고 엄마 팔을 할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뒤집어 엎어야 엄마의 기세가 수그러들고 제 말을 듣고, 엄마의 소리지름을 멈춥니다. 엄마는 제가 미친듯이 굴지 않으면 제 말을 안듣습니다. 엄마는 언제나 저에게 건강, 옷, 공부를 포함해서 과도하게 집착을 합니다. 이번 일이 있기 직전에도, 나가기 전 엄마는 제 마음대로 옷도 못입게 했습니다. 양말 색까지 엄마가 다 골라준 옷으로 입고 나가야했고, 제가 싫다고 하면 엄마는 또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며 발을 세게 구릅니다. 제 동생들에게는 안그럽니다. 엄마는 자기가 기분이 좋을때는 싱글벙글 웃으며 저를 딸이 아닌 친구로 대합니다, 시댁욕 아빠욕 아는사람 바람피운 얘기 등 초등학교 저학년일때부터 저에게 숨김없이 모든걸 다 얘기했습니다. 저는 엄마의 베프였고, 엄마를 세상에서 가장 잘 아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엄마가 기분이 안 좋을때면 말은 달라졌습니다. 엄마는 스트레스 받을 일이 많았습니다. 제 밑으로 나이차이가 나는 어린 동생이 2명 있고, 악독한 시댁과 그걸 방관하는 아빠. 여기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기 좋은 대상이 저였던것 같습니다. 어린 제가 무슨 잘못을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화가 나면 엄마는 제 머리채를 잡고 끌고다니고, 캐리어 가방을 들고 쫓아와서 개패듯이 패고, 허리벨트로 팼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때 한번은 엄마가 저를 때리다 눈썹부분에 상처가 나서, 담임선생님이 물어볼까 겁났던 엄마는 사고로 그런거라고 하라고 거짓말을 시켰습니다. 저는 어릴때 내면에 불안감이 정말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3학년때까지 밤에 이불에 오줌을 눠서, 엄마가 항상 밤중에 한번 깨워서 화장실을 데려가야 했습니다. 그 외에도 엄마는 툭하면 미친듯이 발을 구르며 소리를 질렀고, 솔직히 그 분노에는 기승전결이 없었습니다. 엄마도 분노조절장애가 있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급발진 후에는 급 감정이 냉각되어 다시 저에게 애교를 떨며 와서 사과를 했고, 엄마와의 관계는 원래대로 돌아갔습니다. 저는 어릴적부터 정말 공부를 잘했습니다. 학원을 다니지 않고도 학교 시험에서 올백을 맞고, 고등학교때는 3년 내내 전교 1등이었습니다. 제 성적, 그 모든 업적은 엄마의 사는 낙이자 이유였습니다. 엄마는 초등학교때부터 제 공부(사실 옷부터 시작해서 생활 전반을 장악했긴 했지만)를 완벽하게 관리해 왔습니다. 하루 공부 분량과 시간을 모두 엄마가 정했고, 저는 초등학교 6학년 이후로 밖에서 마음 편히 놀아본 적이 손에 꼽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기말시험이 모두 끝난 다음날 친구랑 영화를 보러가기로 했는데 저에게 나가지 말라고 눈치를 줬습니다. 그때도 엄마랑 이번처럼 미친듯이 싸웠던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제가 백점을 맞고, 반에서, 전교에서 1등을 할때마다 엄마가 기뻐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엄마는 학력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습니다. 아빠는 좋은 대학을 나왔지만 엄마는 전문대학을 나왔습니다. 한번은 할머니집에서 고모가 엄마 학력을 무시하는 말을 했던지, 밖에서 놀다가 우연히 뒤뜰에 나갔는데 엄마가 울고 있었습니다. 엄마는 습관처럼 말했습니다. 엄마 지금은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살지만 니가 좋은 대학을 가면 고개 빳빳이 들고 살 수 있다고. 순진했던 저는 제가 열심히 해서 엄마 기를 살려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수능을 여러번 봤습니다. 끝에는 학교를 다니면서 했기는 했지만요. 고3때 아주 좋은 학교, 학과 3개을 붙었는데 아무것도 몰랐던 저는 안정성을 이유로 잘못된 선택(그 중 성적대가 제일 낮은 학교)을 했습니다. 엄마의 설득이 컸습니다. 엄마도 결정 후 바로 후회하고, 자신의 지난 12년(제 학창시절)이 허망했던지 우울증 환자처럼 그 시간을 지냈고 저에게도 너 정말 그런데를 다닐거냐고,(자기가 가라고 했으면서) 은근슬쩍 재수얘기까지 꺼냈습니다. 어떤 날은 저에게 그 학교에 가는 대신 행정고시를 보겠다고 자기와 약속시켰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이런 상황이 너무 서러워, 한번은 성형외과에 수술을 하기 직전 감정이 터져나와 한이 맺힌 울음이 멈추지를 않았습니다. 나에게 관심 꺼라, 더이상 나와 무언가(이전까지는 공부)를 같이 해나간다는 생각을 버려라는 말을 했지만 엄마는 이해 못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엄마에게 반항하는 듯 하면서 엄마가 원하는 대로 끌려갈수 밖에 없습니다. 엄마를 실망시키는 걸 제가 못 견디는 것 같습니다. 엄마가 원하는대로 재수를 하고, 그 시험을 실패해 다른 학교(좋지만 제 성에는 못차는..)에 간 후, 그 후로도 엄마의 은근한 눈치에 더 시험을 쳤습니다. 저는 기운이 남아있지 않았고 제가 원하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잇다른 실패에 제 스스로가 한이 맺혀 있는것 같고, 우울증도 있습니다. 작년에는 칼로 자해까지 했습니다. 우울증에 이어 지나친 열등감이 생겨, 작년 내내 동생이 저를 무시한다는 생각에 미친듯이 싸웠습니다. 작년에는 몰랐는데 이것도 제 우울감에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엄마랑 수도 없이 험하게 싸웠지만 이번처럼 제가 엄마에게 폭력적으로 굴고, 엄마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년 같은 욕을 몇번씩 쓴건 처음입니다. 제 스스로는 지금 너무 괴롭고, 제가 이런 행동을 했다는 생각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지 모르겠습니다. 엄마도 이번에는 제게 남은 정이 없는 것 같습니다. (신기하게도 엄마랑 평소에는 못 하는 얘기가 없고, 사이가 매우 좋습니다. ) 정신과는 몇번 가보았지만, 약 부작용이 있어서 그만두었습니다. 학교는 수도권에 있어, 다음주면 올라갑니다. 저 정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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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wind4978
· 4년 전
너무 힘들면 독립을 준비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