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망칠 것 같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불안|진로]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모든 것을 망칠 것 같은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4년 전
이번에 전문대 졸업하고 4년제로 편입을 했어요 아는 사람 한명 없는 대학교에서 생활을 하려니 막막하더라고요 또 코로나 때문에 상황이 상황인지라 온라인 강의만 하는데 과제는 폭탄수준으로 많이내고.. 제가 상향으로 편입한거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과제수준도 굉장히 어렵게 느껴지고 앞으로의 시험과 진로를 생각하면 할수록 불안해요 ‘돈도 없는데 5학년까지 다니는 거 아니야? ‘ ‘애들 공부 잘할텐데..학점 못나오면 장학금 못받는데..’ ‘이렇게 비싼돈 주고 고작 이런 과제만 계속 해야하나’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요즘 많이 불안하다는 느낌을 받아요 .. 그래서 휴학을 해야하나 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또 아닌 것 같은거죠..돈도 없고 일자리도 없고 집안 형편도 안좋은데 (현재 어머니가 수술을 받고 퇴원한 상태) 일년동안 용돈이나 받으면서 생활할게 뻔하니까요... 엄마가 입원한 병원과 집을 왔다갔다하다보니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게됐어요 (해야할 과제가 너무 많아서 병원에 오래 있어주지 못해서 우울했어요) 그 기간동안 나름 열심히 과제를 하고 바쁘게 지냈어요 엄마도 퇴원을 하셨고.. 그렇게 바쁘게 지내서인지 요즘에는 상황이 그나마 널널해요 그런데도 뭔가를 더 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어떡하죠? 최근 일주동안 식욕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뜬금없이 자주 울게되고 자기전에도 울면서 자고..중간중간 잠에서 깨거나 쓸데없이 일찍 일어나고 그러네요...가슴 어딘가가 꽉 막힌듯 답답해서 주먹으로 가슴을 칠 때가 많아요 머리도 아프고 뭔가 계속 조바심 나는 느낌이 계속 들어요 + 그리고 사실 편입하기전에 취직됐던 곳이 있었는데 아닌 것 같아 거의 하루만에 울면서 퇴사했습니다 ..예..그냥 회피하고 편입을 선택한거에요.. 부모님은 ‘어쩔 수 없었잖아..솔직히 거긴 아니였어...그리고 편입해서 공부하는게 더 좋아’ 라며 저를 다독여주셨는데.. 뭐랄까 제가 너무 바보같고 한심하고 나는 이것밖에 못하는 사람인가? 나 진짜 의지박약이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엄청난 죄책감도 들었어요 같은 시기에 취업한 애들은 힘들어도 악착같이 일하면서 알아서 돈벌고 효도하는 것 같은데 저는 진짜 세상에서 둘도 없는 불효녀같은 느낌을 받았어요우리집 기생충? 아닌 거 아는데 내가 죽어야 엄마가 더 편안해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 같아요 퇴사를 하고도 휴학 생각을 계속하는 제가 너무 한심해요 이런 정신상태나 의지를 가지고는 앞으로 있을 시험이나 취직? 절대 해내지 못할 것 같고 모든걸 망칠게 분명해요.. 이런 썩은 생각 좀 그만하고 열심히 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그냥 구제불능 같아요
우울두통불안해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1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angel74 (리스너)
· 4년 전
마카님, 안녕하세요. 마카님의 글이 길고 깊은 글이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말씀을 드려야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나를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며 읽어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마카님은 떡하니 취업도 하셨고, 상향 편입도 하셨는데 그건 그냥 굴러들어온 떡이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분명 마카님께서 들인 노력과 그렇게 만들어진 능력이 힘을 발휘해 얻을 수 있었던 결실이었겠죠. 마카님은 그 결실에 대해 자신을 충분히 칭찬하고, 잘 했다고 다독이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으신가요? 분명 대단한 일들을 해냈음에도 그런 것 없이 ‘퇴사하는 썩은 생각’식으로 자신을 다그치기만 했었던 것 같아서요. 그걸 해내기 이전에도 마카님 자신을 채찍질하는 시간이 많았을 텐데, 절벽으로 몰아넣기만 하면 그런 마카님은 대체 언제 어디서 쉴 수 있나요. 마카님은 이미 정말 대단한 것들을 해내셨어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많은 걸 이뤄나갈 분이시구요. 그러니 전 마카님께서 스스로를 충분히 다독일 시간을 가지셨으면 해요. 열심히 살기 전에 힘을 빼는 법을 알아야 차가 전복되는 일 없이, 달릴 수 있으니까요. 아무리 빠른 속도여도 브레이크를 밟을 줄 안다는 자신감, 그건 분명 마카님께 큰 강점으로 남을 거예요. 그러니 우리 마카님을 조금만 칭찬해봐요. ‘나 정말 대단한 것들을 해내왔구나’하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