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자사고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학교에 다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죄책감|자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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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저는 자사고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학교에 다니다 보면 제 주변 아이들은 너무너무 열심히 공부하고 또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저도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자극받고 저도 더 노력했어요.. 최근 코로나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만 세달을 있게 되니 점점 나태해지는 제 자신을 보고 있기가 너무 힘듦니다. 여러가지 갖은 방법을 다 쓰고 흔히들 말하는 공부 방법 모두 시도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느끼는 가장 큰 문제점은 동기부여가 전혀 되지 않고 왜 공부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는 것인 것 같아요. ※의식의 흐름대로 적어 글이 두서가 없습니다※ ※글이 깁니다 그냥 제 이야기라도 털어놓으면 정리도 되고 편해질 것 같아 남깁니다※ 사실 오래 전부터 매일매일 이런 고민을 하면서 살아왔는데 도저히 살 이유도 찾지 못하겠고 하루하루를 그냥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여러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면서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도 많고, 그냥 살아가는 거지 꼭 이유가 필요한건 아니라는 것도 알고는 있지만, 저에게는 그것마저 없으면 무엇으로 살아가는지 회의감이 들고 어색하기만 합니다. 매일 밤마다 이렇게 눈을 감아서 영원히 뜨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살아왔습니다. 다음생에는 동식물이나 벌레로 태어나고 싶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니 여행을 가는 날에도 내일이 기대된 적이 없었네요. 인생을 사는 것도 마찬가지로 다 똑같이 늙고 병들고 죽는데 왜 살아야 하는지도 조금 의문입니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다면 영화에서처럼 끝까지 살아남는 주인공이 아니라 적당히 도망치다가 죽는 조연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적당히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적당히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항상 복에 겨워 살고 있다는 것도 알고 매순간 감사하며 살아가기도 하는데.... 다 알아요 알아요...그런데도 도저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문제가 얽혀 부모님께 장난스럽게 죽고 싶다는 얘기를 하기도 하지만 진지하게 말씀드릴 수 없고 부담을 드리고 싶지도 않고 아픈 형제자매가 있어 저 마저 짐이 되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학교에 있을 때에는 24시간 하루에 4시간을 자면서 하루종일 공부하고 발표하고 수행 준비를 하면서 시험 준비를 위해 새벽3시까지 공부하면서 바쁘게 살았고 다른 아이들도 그랬기 때문에 저도 신경쓸 새도 없이 살았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괜찮았고 그냥저냥 괜찮게 재미있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집에 있으니 어머니께서 이런 저런 공부를 하라고 권유하시는데 저는 그것이 저를 위해 고민하신 거라는 것도 알고 있고, 정말 극성인 어머니들을 둔 아이들을 옆에서 봐와서 불만을 표출할 만한 분이 아니라고도 느낍니다. 요즈음 세 달동안 집에만 박혀 있으려니 나태해져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데 아침잠이 많아 더 자고 싶고 학기중에 자지 못한 것을 채우려는 보상 심리가 있는지 바닥이나 책상 밑에서 씻고 다시 쪽잠을 자면서 어머니 발소리가 들리면 화들짝 놀라 일어나는 일상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알람을 맞추어도 20개를 맞추어도 정말 하나도 듣지 못해 어머니의 노성을 듣고 일어나면 죄책감이 들고 자괴감이 자주 듭니다. 더군다나 제 친구들은 이미 어디까지 끝냈고 어디를 하고 있고 얼만큼 공부했는지 어머니께서도, 친구들도, 선생님도 얘기를 많이 하시니 스스로 자책감이 들어 견딜 수가 없습니다..ㅎ 그래서 제가 매일 끝내지도 못하는 과분한 목표를 세우고 그렇게 목표를 채우지 못하면서 무기력함이 학습되고.. 작은 목표라도 달성하는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지만 작은 목표는 채울수록 불안감만 커져 사이클이 되풀이되네요.. 저는 항상 공부해야할 목표나 동기를 전혀 느끼지 못하면서 살았고 가끔 공부를 하면서 오르는 성적으로 인한 희열 또는 주변 사람의 선망 어린 시선으로부터 오는 즐거움으로 하루하루 공부를 해왔던 것 같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이렇다는걸 알지만 요근래 있어서 생각할 시간이 많아지니 도저히 혼자서 버티기가 힘들어 하소연하고 싶다는 생각에 글을 남깁니다.
힘들다의욕없음속상해불안해부끄러워우울자고싶다우울해공허해외로워무기력해스트레스받아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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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kqhdlsrk
· 4년 전
지금 목표가 없는게 문제가 될까요? 아뇨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도 나름의 목표와 생각이 있었지만 항상 지나고 나면 내 생각이 짧았구나라고느낍니다. 고등학생이 겪을 수 있는 경험?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결코 많은 경험을 할 순 없을 것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워진 목표는 조금만 지나면 무너지기 쉽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교 취업 또는 대학원. 조금이라도 쉬거나 진로가 늦어지면 패배자가 되고 낙오자가 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더군요. 짧은 시간동안 많은 일을 새로 시작하면서 항상 느끼는건 '이번에도 늦지 않았다'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일을 찾고 있지만 불안하지 않은건 지금도 늦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 경험상 목표가 확실해 지면 그에 맞는 노력을 하게 되고 힘듦조차 재밌어 지더군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이렇습니다. 1. 목표는 어느 순간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경험을 통해 쌓인 결과물이다 2. 목표가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것을 인정하고 바꾸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자! 3. 늦음이란 없고 정해진 코스도 없으니 불안해 하지말자! 당신은 나와 같은 후회가 없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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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esordnung (글쓴이)
· 4년 전
@qkqhdlsrk 좋은 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시 힘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