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단공포증에 혈액공포증까지 있는데 죽으려고 식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행|학대|공포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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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lovelyyyyyy
·4년 전
선단공포증에 혈액공포증까지 있는데 죽으려고 식칼 들어본 게 공포증을 뛰어넘을 정도로 죽고싶었다는게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다는게 너무 실감이 난다. 난 3월 2일에 죽었어야 했는데. 남겨질 사람들을 위해 예쁘게 꾸미고 아픈 엄마가 사주신 옷을 입고 나를 찌르고 침대에 누워서 죽으려고 했는데. 왜 죽으려는 순간에 하필 제정신이 든 걸까. 좀 더 정신이 나갔어야 했는데. 좀 더 이성이 흐려졌어야 했는데. 좀 더 충동적이었어야 했는데. 난 더 살아야 하는 사람인가. 살아서 의미가 있을까. 정신은 죽은 지 오래되서 모든 게 죽어있는 것마냥 의미없어보인다. 내가 살아있음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활력이 넘치고 생기가 돌던 때가 언제였더라. 기억도 안 난다. 그 때 죽으려던 나를 하늘이 살게 했다면 제발 살고싶은 환경이 만들어진 곳에서 살아가게 했으면 한다. 최소한 살고싶게 좋은 일들이 생겼으면 한다. 원망스럽다. 개개인이 가장 버티기 힘든 삶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것일까. 너무 잔인하다. 아니다. 난 내가 더 미친듯이 우울해졌으면 좋겠다. 내가 더 불행해지고 아주 제대로 미쳐서 더 충동적이게 되서 그때 날 죽였으면 좋겠다. 상황이 바뀌길 바라는 것보다 그게 빠르겠다. 내가 살아왔던 인생처럼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악순환은 끝날 것 같지 않으니, 상황은 나를 더 죽음으로 몰아갈 테니. 그냥 내가 더 많이 고통스럽게 아파해야겠다. 그러다 진짜 미쳐버려서 누구 하나는 죽이겠지. 난 그 대상이 나였으면 한다. 더이상 외롭고 싶지 않고 세상과 단절된 기분 느끼고 싶지 않고 사람들한테 학대당하고 싶지 않고 혼자서 고독감 느끼고 싶지 않다. 정신과 의사가 그러던데 삶의 목표를 힘들지 않고 편하게 사는 것으로 두지 말고 힘들어도 그걸 극복하는 데에 두라고.. 난 내가 살아오면서 스스로 극복만 해왔다. 그래서 강하고 독하게 자랐다고 볼 수도 있는데 어쩌면 그래서 더 쉽게 지쳐버렸다. 이렇게 버티면서 상처만 더 쌓여가는데 앞으로 내가 산다한들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 지금까지 살아있는것도 신기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난 그때 죽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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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omymycountry
· 4년 전
살아계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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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 3년 전
그 때 가셨으면 저는 BLUEming0님을 만나지 못하구. 아마 매일 매일 무료한 일상을 보내다가 지금 즈음엔 마카를 지웠을지도 모르겠네요. 소통의 창구는 BLUEming0님이 열어 주시고, 저는 댓글을 한번, 많으면 두세번 쓰는게 전부인 그냥 너무 평범한 이야기 나눔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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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Hope99
· 3년 전
@naphone 저도 매일 정말 감사드려요.. 매일매일 내폰님께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제가 속에 쌓인 말들이 많아서 말을 적게 하는 만큼 생각이 흘러넘치다 보니 마카에 글을 엄청 적는 것 같네요ㅋㅋㅋ 너무 과한가 싶을때도 있긴 한데, 저희 아빠 말씀대로 전 글을 쓰는 것을 멈추지 않으려고요! 그런 의미로 하신 말씀은 아니지만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