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내가 만났던 중1, 난 너를 좋아하지 않았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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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너랑 내가 만났던 중1, 난 너를 좋아하지 않았지. 내숭도 없고 꾸미지 않던 그냥 남자애같던 나랑 만나준 너가 너무 신기해. 지금 생각해보면 난 못만났어. 내가 순수했던 그때의 연애가 안 생각날 수가 없잖아. 서로만 있으면 다 행복할 수 있을 것같았고 아직 너무 서툴렀잖아. 우리의 연애는 200일을 조금 넘겨서 한번 끝났었지. 사실 그때 끝냈어야 한 거였어. 난 미련곰탱이처럼 붙잡았고 우리는 만났다 헤어짐을 3번을 반복하여 한 1년 사귀었지. 우리 진짜 안 맞았잖아. 너는 내성적이었지만 나는 외향적이었고 모두가 친구라는 내 생각에 비해 너는 내가 남자와 수행평가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싫어했지. 서로 그렇게 매일매일 싸웠지. 너와 내 연애는 평탄했던 적이 없던 것같아. 지금은 다 이해되는게 왜 그때는 이해해주지 못했을까. 그래서 후회되고 미안해. 하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건 아냐. 근데 좀 웃기다. 내가 너를 3년동안 좋아하고 있는게. 솔직히 나 남자 겁나 많잖아 지금은. 애들이 남자 많은 애 누구있냐고 하면 나 나올정도로 말야. 그리고 솔직히 내가 그걸 즐기기도 하고 ㅎㅎ 우리의 연애가 200일이 가는건 너무 힘든거였나봐. 이유는 모르겠지만 연애를 오래가기엔 우리의 그릇이 너무 작았다고 생각해. 서로를 맞추지 못했잖아. 그래도 서로가 서로를 안다는 것이 너무 좋아서 헤어지지 못했어. 나에게 익숙함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거든. 아무 생각 없이 챙겨주는 그런것들이 내가 너를 좋아하는 이유였고 너를 사랑하는 이유였어. 난 아직도 널 못잊는걸까? 과연 너도 나를 잊었을까?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왔지만 난 너와의 1년의 시간을 떨쳐내지 못했어. 사실 3년동안 말 한마디 없고 마주치지 않았다면 아무런 감정도 없어야할텐데 말야. 아, 너도 나한테 감정은 있잖아. 악감정 ㅋㅋㅋ 너가 날 싫어한다고 해도 난 이제 그게 당연한거로 생각돼서 힘들지가 않아. 넌 그냥 나에게 익숙한 감정이야. 널 생각하는 것도 익숙한 감정이고 너에겐 얼마든지 자존심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생각은 내 익숙한 생각이고 너와 돌아가는 상상은 내 익숙한 상상이고 너의 카톡을 확인하는게 내 익숙한 행동이야. 모든게 익숙한데 이걸 어떻게 떨쳐낼 수있는거야? 한껏 달아오르는 짝사랑이면 몰라. 그냥 잔잔한 내 가슴 한켠의 일상이 되어버렸어. 너는. 너로썬 무서운 일일지도 모르겠네. 3년전 사귀었던 애가 그런 생각을 한다면. 그런데 너도 나 못잊었잖아? 넌 너무 날 싫어해서 잊지 못할거얔ㅋㅋㅋㅋ 웃겨라ㅋㅋㅋㅋㅋ 근데 너도 알잖아? 내가 니 못잊을건. 너나 나나 둘다 서로 빼고 계속 연애 안하고 있잖아 ㅋㅋㅋㅋㅋㅋ 3년전이 서로의 마지막 연애야. 너한테도 참 인상적인 연애였나봐. 그 이후로 연애를 안하는건지 못하는건진 몰라도. 졸업도 했는데 연락해보고 싶어. 매번 기억나는 너를 한번쯤은 지우고 싶은데 그게 안되네. 너의 연애는 언제가 될지 상대는 누가 될지 너가 행복할지 다 너무 궁금해. 난 너를 사랑했으니까. 지금은? 모르겠어. 근데 많이 무뎌졌어. 그냥 익숙한 감정이여서 뭔지 잘 모르겠어. 난 내가 그때 했던 얘기가 아직도 기억나. 넌 나만큼 너를 사랑해줬던 여자를 못만날거란 얘기. 다른 여자를 만난다면 그때서야 넌 내 생각이 날거라고 했었지. 근데 너가 여자를 안만나니까 방법이 없네. 근데 사실 아직도 생각은 같아. 넌 나만큼 널 사랑하는 사람을 못 만날거야. 딱 한명더 만나겠지. 미래에 너와 결혼해줄 사람. 꼭 너와 결혼할 사람은 나보다 널 더 사랑해준 사람을 만나. 어렵겠지만 말야. 그시절 그 순수한 사랑을 따라갈 수 있는 사랑은 흔치 않을거야. 그래도 꼭 그런 사람 만나서 행복해줘. 언제나 행복해줘. 그리고 마지막으로 꼭 니 꿈 이뤄. 나중에 니 웹툰이 인터넷에 뜰 수 있으면 좋겠어. 그럼 엄청 응원할게. 너가 이거 볼일은 없겠지만 나중에 닉넴은 곰돌이면 좋겠어. 내가 너 알아볼 수 있게 말야. 내가 널 불렀던 별명이니까. 그거 말고 다른 별명이 좋은데... 그거 뭔지 알지? 그 한글자에 이름 줄인거. 너와 처음 사귀었던 날이 얼마 안남았네. 3월 31일 너랑 사귀게 되었던 날. 너랑 처음 밖에서 만났던 공원, 너와 함께 자전거 탔고 너랑 덥다고 박물관에 갔었지. 사실 지금은 남보다도 못한 사이라 그런 얘기 들으면 조금 놀라. 기억이 없거든. 마지막으로 너와 기억하는 순간들이나 끄적여볼게. 너와 매번 가던 우리 아파트 옥상, 너와 내가 한여름에도 걸었던 공원, 다같이 한복 입으러 간날 피곤한 나를 지하철에서 팔베개 해주었던 날, 200일날 너에게 팔찌를 받은날, 공원에서 앉아서 너랑 웃으면서 떠들던 날, 너와 처음 뽀뽀를 했던 그 벤치, 너와 매번 앉아 떠들던 우리 아파트 벤치, 반에서 다 꺼진 티비로 바라보던 서로, 학교쌤들이 뭐라해서 같이 혼났던 날들, 내가 배드민턴 치던 저녁에 데려다 달라고 부른날 정말 와줬던 너, 시험 전날 많이 아픈 날 데리러 학원 앞까지 와줬던 너, 초콜릿 먹여줬던 너, 나에 관한 일에 나보다 더 화를 냈던 너, 둘이 같이 한강을 걷다 간 설빙, 밤 8시에 갔던 보드게임카페, 너희집 침대에서 앉아있던 널 봤던 날, 피곤하다고 너를 불러서 라면 끓이라고 집에서 넌 라면 끓이고 나는 자던 날, 우리가 매버 걷던 풍납토성, 배부르다고 남긴 내 라면 반을 먹어준 날, 근데 생각을 정리할 수록 안좋은 일들만 생각나네.. 나와의 전화에 관심 없다는 듯이 매번 말이 없던 너, 연락을 안하던 너, 만나서 웹툰을 보던 너, 다같이 놀러간 자리에서 이유없이 말없던 너, 너를 좋아하던 여자애와 엮였던 너, 만남을 거부하던 너, 매번 돈이 없다던 너, 밤에 매번 10시에 잔다더니 헤어진날 12시에 보낸 내 연락을 읽은 너, 내 맘을 이용해서 탈출하려던 너, 원래 이정도 사귀면 안 이뻐보인다던 너, 매번 미안하다고만 하던 너, 정말 많다. 정말로 너를 만나면 맨날 웃던 내가 울었고 너와의 전화를 매번 기다리기만 하던 내가 내가 됐고 너를 위해 나정도는 그냥 버릴 나였고 나를 싫어하던 너가 당연한 내가 되었고 그만하자 그냥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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