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여자친구와 한 약속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학업|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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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여자친구와 한 약속
커피콩_레벨_아이콘qwerty274
·4년 전
입시를 준비중인 고3 남학생입니다 연애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20대 이셔서 열아홉인 제가 이런 글을 쓰는게 이상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겠네요 저는 되게 현실적인 사람이고 앞으로 제가 마주할 일들을 많이 걱정합니다 주변에서도 항상 걱정이 많은거 아니냐고 종종 이야기 하곤 해요 제가 여자친구와 헤어진지는 2달 정도 지났어요 여자친구는 제가 6개월 정도 짝사랑하다가 만났고 저보다 한살 더 어려요 200일 조금 넘게 만났고 헤어진 이유는 서로 학업 때문이었어요 200일 동안 만나면서 한번도 싸우지 않았고 생각도 거의 비슷해서 주변에서 정말 잘 어울린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어요 서로 늘 하던 전화도 하고 카톡도 하고 있었는데 답장이 평소보다 좀 늦는거에요 제가 눈치가 정말 빠른 편인데 그때 뭔가 불안하더라고요 결국 그 다음날 저녁에 그 아이가 헤어지자고 카톡으로 보냈어요 어느정도 생각은 했는데 정말 생각만 했지 막상 이런 일이 일어나니까 아무 생각도 안들더라고요 저는 전화 할 수 있냐고 물어봤고 서로 전화를 했어요 전화 너머로 들리는 소리는 울음소리 밖에 없었어요 정말 보내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전화를 걸었는데 우는걸 듣자마자 마음이 너무 복잡한거에요 이야기를 짧게 한 후에 이제 그만 끊을까 라고 하니까 싫다고 하더라고요 왜 그러는지 물어보니 이 전화를 끊으면 더는 다시 전화할 수 없어서 라고 했어요 저는 그럼 서로 만나서 이야기 하자고 했고 그 아이도 알겠다고 했고요 이틀 뒤 저녁에 서로 만나서 얘기를 했어요 저는 다시 생각해달라 말했고 돌아오는 대답은 이미 마음을 굳혀서 그럴수는 없다는 얘기였어요 너가 입시를 끝낼 때까지 기다릴테니까 그때 다시 만나면 안되겠는지 마지막으로 이 얘기를 하고 이번에도 같은 답을 하면 정말 마음을 비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얘기를 듣더니 울면서 사실 자기도 그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그럼 저한테 너무 미안해서 못했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제가 그때까지 기다릴 자신 있다고 하니까 그건 제가 자기를 거의 2년동안 짝사랑 하는게 되는거라고 하면서 그건 미안해서 싫다고 했어요 전 정말 괜찮다고 하니까 그 애가 저한테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얘기들을 털어놓았어요 내가 말하는 미안하다는 감정은 일반적인 미안함이 아니고 정말 죄책감이 드는 수준의 미안함이라 자기를 기다리지 말라고, 그리고 지금까지 얘기 못했지만 자기가 받는 사랑이 너무 과분하고 자기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법을 잘 몰라서 저에게 보답해줄 자신이 없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저 얘기를 하고 서로 1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눴어요 너가 날 만나주지 않아도 좋지만 이거 하나만은 알아달라고 했어요 누군가를 사랑하는 법을 모르고 보답하는 법을 몰라서 그 사람이 힘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하지 말라고, 적어도 나한테는 너가 옆에 있는것만으로도 사랑받는 느낌이 들었고 힘이 되어줬다고 했어요 그리고 계속 얘기를 나눴는데 널 기다리는 동안 서로 친구처럼 지내면서, 아무 감정없이 기다리는건 괜찮냐고 물었더니 만약 그래준다면 좋다고 했어요 대신 너가 대학에 합격했을때, 그때 다시 예전처럼 사랑이 시작될수도 있다고 하니 그럼 정말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 날 제가 그 아이를 집까지 데려다주고 그냥 여느때처럼 작별 인사를 했어요 누가보면 오늘 헤어진 커플이라곤 절대 믿기 어려운 분위기였어요 그렇게 헤어지고 2달정도, 그러니까 3월 초까지 전화도 하고, 카톡도 주고받고 정말 연애때보다 더 편하게, 친구처럼 지내고 있었어요 근데 언제부턴가 답장이 뜸해지더라고요 원래 얘가 저랑 사귈때에도 다른 친구들 카톡을 잘 안봤어요 거의 3일에 한번씩 확인하는 정도? 그래서 제가 왜 애들 카톡 잘 안보냐고 하니까 그냥 귀찮고 잘 까먹기도 하고 어차피 서로 전화로 다 해서 상관없다고 하더라고요 이제는 제가 그 친구들이 되어버린것 같았어요 여기까진 정말 괜찮았는데 좀 지나고 나서부터는 거의 이틀을 카톡을 안보길래 카톡을 보내고 3일뒤에 다시 보내봤어요 그리고 그날 저녁 돌아온 답변은 자기 카톡 지웠다는 답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그냥 그렇구나 싶기도 하고, 어차피 개학하면 같은 동아리라 보게되니까 그냥 있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말하고 다음날에 카톡 프로필 사진을 바꾼거에요 저는 그냥 가만히 있다가 너무 답답해서 다음날 의미없는, 평소에 하는 것처럼 카톡을 한두개 보냈어요 그리고 3일이 지난 오늘 카톡방을 들어가보니 이번엔 읽씹을 했네요 도대체 무슨 심리일까요.. 정말 너무 힘들어요 공부도 손에 안잡히고, 매일 그 애 생각만해요 거짓말처럼 항상 꿈에 나오고 미칠거 같아요 그렇다고 울음이 나오지도 않는게, 서로 2년 후를 기약해서 헤어진거 같지도 않고, 너무 복잡하네요 저 혼자만 2년 후를 기다리게 되는건 아닐까요 그 애한테 제 심정을 얘기하고 싶지만 아무 감정없이 기다린다고 했고, 그 애도 그걸 원해서 제 마음을 얘기할 수도 없네요 너무 힘들어요..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이해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그 애가 도대체 어떤 생각일까요 저 혼자만 약속이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힘들다우울해걱정돼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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