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다. 이야기를 나눌 누군가가 필요하다. 가벼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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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외롭다. 이야기를 나눌 누군가가 필요하다. 가벼운 일상도 좋고 무거운 이야기도 좋다. 믿을 수 있는 상대라면, 이왕이면 깊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 혼자서만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꺼내 위로도 받고, 철학적인 주제로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마지막은 가볍게 오늘은 어땠는지, 내일은 뭘 할 건지 물으면서 마무리하고 싶다. 주변에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다르게 말하면 사람을 잘 믿지 않는다. 또, 다른 사람에게 기대지 않는다. 괜히 믿고 기댔다가 내 예상과는 다른 일이 벌어졌을 때 상처받을 확률 자체를 없애버렸다. 이런 태도로 지내온 탓인지 친한 사람은 있어도 속까지 드러낼 수 있는 친구는 없다. 속을 드러내기엔 오히려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편했다. 하지만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친구를 대할 땐 웃음을 통해 어둠을 감춘다. 가끔은 너무 지쳐 쓴웃음이 지어진다. 하지만 나름 잘 감추고 있는 것 같다. 아니면 눈치 채고도 내게 묻지 않은 건지도. 때로는 상대가 지쳐보이기도 하는데, 내 스스로를 감당하기도 벅차기에 묻지 못한다. 상대도 내게 먼저 말하지는 않더라. 나와 거의 비슷한 성향을 가진 친구이기에 이 또한 나와 비슷한 이유이리라 짐작할 뿐이다. 언제쯤이면 남을 믿을 수 있을까. 남에게 기댈 수 있을까. 나를 드러낼 수 있을까. 사람을 좋아하지만, 온전히 신뢰할 수 없다.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속 깊은 이야기는 꺼낼 수 없다. 그래도 남에게 전혀 기대지 않는 건 아니다. 내가 아무리 말을 해도 닿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기대어 털어놓는다. 닿지 않을 거라는 걸 알지만 연결은 되어 있기에, 언젠가는, 한번쯤은 날 생각해주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희망을 안고 기대본다. 이렇게라도 기댈 수 있어서 지금까지 버텨왔다. 하지만 결국엔 혼잣말일 뿐이다. 나라는 사람에게, 내 이야기에 직접 반응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이야기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이야기 자체가 메아리쳐 울려왔다. 이제는 대답이, 위로가, 그의 생각이, 그의 이야기가 들려왔으면 좋겠다.
외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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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akie (리스너)
· 4년 전
우와,, 저의 생각과 구구절절 이렇게 비슷할 수가 있다니 감탄하면서 또 완전 공감하면서 읽었어요. 사소한 것이라도 누군가와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어렵고, 지나친 욕심이었는 지 몰랐어요. 참 쉽지 않더라구요. 지나온 발자취를 돌아봐도 나름 성실하고 상냥하게 살아온 것 같은데, 손가락 사이에 빠져나가는 물처럼, 항상 우두커니 혼자 남은 기분이 듭니다. 계속 지금은 더 나아지기 위한 과도기일뿐이라고, 10년째 스스로에게 위로하듯 마음에 새기지만, 방심할 때마다 울컥하기도 하네요. 어쩐지 그 외로움을 조금은 알 것 같아서,, 쓸쓸한 마음이 닿아서, 편안하게 이야기 하고 싶은 기분이 듭니다. 저의 메아리가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