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thering·4년 전
회사 입사한지 한달을 코 앞에 두고 있다.
12일에 기숙사에 들어온 나는 어느새 10일, 첫 급여일을 눈 앞에 두고있다.
그 사이 참 많은 일이 있었다.
15명 가량 들어왔던 신입들은 나와 친구 한명, 내 전 룸메이트를 제외하곤 모두 나가버렸다.
내 전 룸메이트는 5일 전 쯤, 자기 친구가 입사해서 같이 지내야겠다며 기숙사를 옮겼고
친구는 집에서 통근을 한다.
며칠간 혼자 지내고 있으니 참 편했다.
그리고 어제, 아니. 12시가 지났으니 그제구나.
새 룸메이트가 왔다.
처음에는 싫었는데, 얘기를 나누어보니 좋은 사람인 것 같다.
이 사람도 퇴사해버릴까하는 걱정이 있지만
아무렴, 알아서 잘 하겠지.
한달을 채우고 나니 드는 생각이 있다.
시간 참 빨리 갔구나 하는 생각.
이렇게 한달을 채웠으니, 눈 깜빡하고나면 두달도 채우겠네.
그러고나면 세달도 채우겠고.
그만큼만 다시 하면 반년이야.
하지만 여전히 스트레스는 심하고
3개월은 손에 잡힐 것 처럼 가깝게 느껴지지만
6개월, 1년, 1년 6개월 등의 다음 목표들은 까마득하게 멀게 느껴진다.
적어도 1년은 채워야 이력서에 한 줄 채우고 퇴직금도 받을 수 있는데.
아니, 1년을 못 채워도 천만원은 모아 나가야 다음에 무엇을 할 지를 정할 수가 있는데.
나는 아직도 무엇을 해야하고, 무엇을 하면서 살아가야할지 모르겠다.
나도 남들처럼 살고 싶다.
잘 살고싶고, 친구도 있고, 여자친구도 있고, 외롭지 않으면서, 돈도 좀 있는 삶.
마음에 여유가 있고 삶에 여유가 있는 삶.
지금처럼 삭막하지 않은, 색이 많은 삶.
화사한 삶을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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