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인데 아직 꿈도 하고싶은 것도 없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진로|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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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인데 아직 꿈도 하고싶은 것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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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됐어요. 고등학교에 처음 올라와 1학년, 2학년 처음에는 경찰이라는 직업 괜찮은 것 같네 그런 생각이 들어 꿈을 경찰로 계속 적어왔어요. 사실 그렇게 되고싶고 그런건 아니였어요. 당장에 뭘 해야할지 생기부는 적어야되는데 그래서 경찰을 적었어요. 그리고 일단 대학을 가야 뭘할 수 있잖아요. 요즘은. 그래서 확실하지 않은 꿈을 가지고 공부를 했어요. 내신을 나름대로 열심히 챙겼어요. 성적 상장 동아리 등등 열심히 제 나름 최선을 다 했어요. 근데 제가 이 꿈이 간절하지 않았던 건지 성적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조금씩 떨어졌어요. 처음에는 동국대가 목표였어요. 쉽지않은건 알았어요. 그래도 저 나름에도 최선을 다했는데 이제 제 성적으로 3학년때 아무리 노력을 해도 안되는 성적이 나와버렸어요. 학원선생님도 힘들 것 같다고 다른 곳은 어떠냐고 그러셨어요. 경기대학교도 정말 유명하지만 거기까지는 통학이 5시간이 넘고 기숙사를 쓰기엔 돈이 정말 많이 들것같다는 생각에 그리고 경찰이 그렇게 간절한 꿈도 아니었기에 이 학교를 포기하기로 했어요. 막상 이 학교를 포기하고 나니까 정말 제가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아무생각없이 2년동안 달려왔어요. 명확한 목표는 아니였지만 이마저도 사라지니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목표가 정말 뚜렷하고 내가 하고싶은게 명확해야 정말 뭐든 열심히 할 수 있을텐데 너무 늦은 것 같아요. 수능도 다 안챙기고 수시 학생부 종합전형으로만 가려고 준비 많이해왔는데 이젠 그동안 제가 해왔던 활동도 다 의미없는 것 같이 느껴져요. 요즘따라 더 힘든 것 같아요. 다른 친구들은 원하는 목표가 있고 그 목표에 가까워지는 것 같은데 저만 점점 더 멀어지는 것 같아요. 이제 개학하면 희망하는 꿈 적는 종이를 주실텐데 두려워요. 꿈이 없다는게 너무 한심해보이기도 해요. 예전에도 이런 생각이 문득문득 들어 진로찾기도 많이 해봤고 제 성격검사도 커리어넷에 들어가서 몇 번씩이나 검사도 해봤어요. 근데도 답이 안나와요. 입시가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마음은 급해지는데 뭘해야 할지 일단 공부는 하는데 이게 제가 맞는건지도 모르겠어요. 대학교를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요. 좋은 대학교에 나오고는 싶은데 너무 제가 너무 막연한 것 같아요. 고 3이니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는데 목표가 없으니 허무해요. 우울하고. 너무 늦은 것같아요 전 나중에 뭐가 될까요. 정말 요즘 너무 힘들고 힘들고 힘들고 또 힘들어요. 공부도 공부대로 힘들고 마음도 마음대로 너무 아프고 시간은 너무 촉박하고 울고싶어요 맨날. 모든게 한심해요 제가 그냥 혹시 저처럼 꿈이 없으셨던 분 있으셨던 분들에게 조언 좀 구해도 될까요..도와주세요..
힘들다의욕없음혼란스러워불안해답답해우울무서워걱정돼불면우울해스트레스불안무기력해슬퍼스트레스받아괴로워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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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hyun9
· 4년 전
본인이 무엇을 할때 가장 행복한지 생각해 보아요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나는 먹는게 좋아 게임하는게 좋아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 다음엔 그걸 평생 하더라도 행복할까를 생각해 보는거예요 나는 평생을 먹으며 살아도 행복할까 그렇다면 그와 관련된 직업을 선택하거나 학과를 선택하는 방법은 어떨까 추천드려 보아요 먹는걸 좋아한다면 롤모델이 백종원씨가 될 수도 있겠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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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SUM (리스너)
· 4년 전
안녕하세요. 마카님 :) 고3이신데, 아직 하고싶은 것도 없고, 꿈도 명확하지 않아서 너무 늦은 건 아닌지 불안하고 마카님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져 답답하고 난감하셨나 봐요. 제 넋두리같은 경험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남겨요. 저는 올해 대학 졸업반이예요. 다른 의미로는 곧 취업중비생이 된다고 할 수 있겠네요. 어쩌면 마카님과 비슷한 상황이 아닐까 싶어요. 저는 진로가 굉장히 자주 바꼈어요. 고등학교 때는 성우였다가, 작가였다가, 연출자였다가 다시 작가였고, 저도 제 진로가 혼란스러워 재수를 했어요. 대학은 고등학교 교육방식과는 다르기 때문에, 정말 내가 '배우고 싶은 학문'을 선택해야 했어요. 재수를 시작하면서 주변의 친구들과는 다른 궤도를 돌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재수 하는 동안 답답한 마음에 중학교 시절 제 소질을 알아봐주셨던 은사님께 찾아가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똑같이 달려도 누군가는 뒤쳐짐을 느끼는 게 인생인데 낙오자가 된 것만 같아서 너무 답답하다고 털어놨더니 은사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나는 우리나라 입시제도가 너무 밉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물건도 아니고, 출발선은 왜 같아야 하고, 왜 쉬지 않고 달려야만 하니? 고등학교 졸업하면 스물이고, 대학 졸업하면 스물셋넷인데, 그 핏덩이들한테 대체 뭘 바라는 건지 모르겠다. 고민할 시간도, 스스로 돌아볼 시간도 주지 않으면서 그게 무슨 성공이니. 대학은 특정 학문이 좋아서 그걸 나중에 써 먹으려고 다니는 곳이지 성적 맞춰 어영부영 좋아하지도 않는 거 대충 배워서 어디다 써 먹겠니? 대학은 네가 충분히 고민하고 확신이 들 때 가도 늦지 않다. 그렇다고 널 낙오자라고 비난할 사람 아무도 없다. 오히려 널 비난하는 사람이 이상한 사람 취급 받을 걸. 그러니까 너는 지금 달리는 걸 멈춘 게 아니라 작전타임을 가지는 거라고." 1년 동안 재수하면서 많이 생각하고 내린 결론은, 이건 내 페이스일 뿐이다. 였어요. 나랑 싸워서 이기는 게 아니라 그저 내 페이스가 조금 느릴 뿐이예요. 하고 싶은 게 없으면 하고 싶은 걸 찾는 시간을 가지면 돼요. 꿈이 없다면 꿈을 꿀 시간을 가지면 되는 거예요. 19년동안 남들이 뛰니까 나도 뛰어야 되는구나 하고 억지로 뛰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뚜렷한 목표는 가장 가깝고 작은 게 세워졌을 때, 가장 먼 미래의 큰 목표를 세우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마카님이 지금 가장 원하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것부터 페이스 맞춰 하시면 돼요. 마지막으로... 많은 분들이 잘못 알고 계신데, 꿈은 직업이 아니에요. 꿈은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것이고, 직업은 내가 바라던 이상적인 것을 이루기 위한 현실적인 수단에 불과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꿈 대신에 직업을 고민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내가 바라는 것을 이루려면 그에 맞는 직업을 선택해야만 꿈을 이루는데 적합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당장은 마카님의 상황이 막연해 보이겠지만, 그 시간들을 나를 위한 시간으로 채우다보면 언젠가 마카님 진로에도 확신이 들지 않을까 싶네요. 쓰다보니 많이 길고 장황하지만... 마카님께 뭔가 도움이 될만한 글이 되었기를 바라고,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이건 분명 현실적인 도움은 아니에요. 하지만 마카님의 마음이 조금은 안정되기를 바랐어요. 쫓기는 것 같을 때는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잖아요. 잠깐 크게 숨 쉰다 생각하고 찬찬히 읽으며 마음 정리를 했으면 하는 소망이었어요.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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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hee4
· 4년 전
저도 고3인데 저희 또래에 당연하게 가질수 밖에 없는 고민이에요 전 중학교때부터 쭉 뭘하고 싶은지, 잘하는것도 없는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지금 19살 당장 진로를 선택할수는 없어요 내 미래를 결정할수 있는것도 아니고요 너무 촉박하게 생각하지말고 천천히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싶은지 고민해보면서 해결해나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