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동성애자다. 아니 양성애자인가... 아니 사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별|연인|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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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나는 동성애자다. 아니 양성애자인가... 아니 사실 모르겠다. 난 이성애자이고 싶다. 내가 동성을 성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사랑할수있다는건 어렸을 때부터 자각해왔던 것같다. 그래서 항상 이성과 얘기하고 어울리는 것이 더 편했고, 오히려 동성인 친구들은 불편했다. 동성인 친구중 한명을 학창시절 열렬히 사랑해보았다. 비록 내 혼자만의 마음이었지만, 그때 내 마음속에 피었던 감정은, 그리고 그 친구와 친구의 선을 그으며 지냈던 그 시간은 찬란하고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 어떤 말과 칼보다 내 마음과 세상을 짓밟고 난도질하고 파괴했다. 나는 결코 내가 사랑하는 마음을 품은 사람에게 그 사실을 말해서도 들켜서도 또 새어나가서도 안됬으니까. 유학생으로써 내 이야기가 새어나간다면, 난 사회생활을 못하게 되니까. 거짓말로, 연기로 철저히 내 자신을 숨기고 또 숨겨야 했다. 난 항상 이런 내자신이 못마땅하고 싫었다. 죽고싶을만큼 미웠다. 그저 성적인 만족감이 더 높을 뿐이라고 부정하며 이성을 만나려 노력해보았다. 이성과의 관계는 난관의 연속이었다. 이성에게 내가 느끼는 감정은 죄책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미안해서, 늘 미안해서. 이성에게 내가 느끼는 감정은 우정 단지 그뿐이었다. 그래서 이성과의 모든인연은 썸, 또는 서로의 동의 하에 육체적관계를 한 두번 맺은, 아니면 친구.. 사랑은 없었다. 동성들 또한 만나보았다. 주기적으로 사는 곳이 바뀌는 나에게 연애라는 건 너무나 힘든일이었다. 학교에선 혹시 내 정체가 탄로날까, 한국 돌아가서는 손가락에 꼽을 친구들을 잃어버릴까 늘 주변의 눈치와 시선을 의식하기 일수였다. 그래서 어플을 통해 여럿만나보았다. 길어봤자 두세달있을 한국에서의 연애는 사실상 거의 불가능이었다. 만나더라도 그 끝은 항상 이별이었다. 어쩔수 없이 멀리, 다른시간대의 삶을 살아야 하는 관계는 바람으로 끝을 맞던가, 시작조차 못하고 흐지부지, 잠시 타오르는 성냥불과 같은 종지부를 찍곤했다. 주변인들이 하하호호 웃으며, 비록 영원하진 않을지라도, 서로에게 잠시나마 영원을 약속하고, 빛나는 시간을 선물할때,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며 덧없는 시간과 관계들에 나를 실험해보고 껴맞춰 가려다 결국 엉망진창 진흙탕이 되버린 내 자신이 너무나 비참하다가도, 결국 그 원인은 나라는 걸 인지할때마다 말로 설명할수 없는 지기혐오가 나를 짓누른다.그 모든 비난의 화살을 나의 잘못으로 받아들이고 내 마음에 못을 박으며 경멸하고 멸시하며 동성애 성향을 버리고자 하지만, 결코 바뀌지 않는 나자신을 보며 또 다른 혐오감이 내 마음을 좀먹는다. 그렇지만 내 삶은 존엄한것이고, 나의 내일은 누군가가 간절히 원했을 시간이기에 애써 부정하고 가끔은 망각하며 열심히 살아왔다. 나도 사랑 하고싶다. 잠든 내 연인을 바라보며 그냥 가만히 있는게 나에겐 큰 사치인가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길을 걸어보고싶다. 나도 누군가가 나를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나도 내가 너를 좋아한다 표현하고 싶다. 요즘들어 공허함에 밤잠을 설치는 일이 잦아진다. 때때로 난 나에게도 사랑받지 못하고있는 사실을 실감 하면서, 또 다시 나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몰아가는것같다. 혼자있을때 하염없이 우는일이 잦아진다. 지친다. 내 삶이 엉망이다. 빛났던 마음은 흐려져 그냥 진흙탕속을 깜깜한 어둠속에서 나혼자 발버둥치는것같다. 결국 더 깊은곳으로 향할뿐이지만. 난 내가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 믿었다. 난 내가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라 믿었다. 근데 그 모든걸 내가 내손으로 다 망쳤다. 모든걸 다잊고 부정하며 살다가 혼자가 되는 시간에 엄습하는 발작적인 공허감과 우울감에 오늘도 밤잠을 설친다. 쉬고싶다. 이쯤하면 그만할때도 된것같은데... 내머릿속은 혼자인 날 더 괴롭힌다.
속상해성정체성우울해혼란스러워질투나어지러움공허해호흡곤란짜증나두통답답해무서워불안외로워괴로워불만이야힘들다불면자고싶다무기력해공황의욕없음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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