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얘기 한번만 들어주세요.. 항상 들어주기만했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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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제 얘기 한번만 들어주세요.. 항상 들어주기만했지 제 얘기는 한적이 없어서 저도 한번쯤 위로를 받고싶어요 저의 자존감 하락은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였던것같아요 친구가 저에게 배신을하고 등을 돌린뒤로 혼자 다녔어요. 그러다 저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준 새친구를 사귀게됐죠. 너무 행복하기도하고 한편으론 고맙기도했어요. 근데 같이 다니다보니까 저를 데리고 다니는 지갑이라 생각하는것같더라고요 . 그래도 같이 다녀주는게 고마워서 해달라는거 사달라는거 다해줬어요. 걔가 영화보자고해서 나왔는데, 친구가 깜빡하고 지갑 안갖고왔다고 표좀 사달라하면 ***같이 사줬어요. 이런식으로 우정을 계속 이어나가려고 하다보니까 너무 지치더라고요. 그래서 그뒤로 돈을 안쓰게되면서 그 친구랑 멀어지게됐고, 남자애들은 제가 혼자 다니는 모습에 동정심을 느꼈는지 항상 챙겨줬어요. 가끔가다 저 혼자 다닌다고 놀리는 애도 있었고. 반친구들이 저를 불쌍하게 생각하고 챙겨주는게 고마우면서도 너무 속상하고 비참했어요. 억지로 챙겨주는게 눈에 보여서 미안한 마음에 죄책감까지 들었어요. 그뒤로 학교가는게, 애들 마주치는게 다 두렵고 그냥 학교가 싫었어요. 담임 선생님하고 학교생활관해서 한명씩 상담하는날에도, 학교생활은 어떻냐는 질문에 못참고 너무 힘들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어요. 계속 물어보시니까 자세히는 말씀 못드리고 그냥 친구가 없어서 힘들다는식으로 얘기하니까 성적 얘기로 화제전환을 하더라고요. 지금 이 나이때는 친구가 중요한게 아니고 성적이 중요하니까 공부나 하라고하셨어요. 선생님께선 그렇게 말씀을 하시니까 괜히 저만 바보된것같고, 앞에서 눈물흘리고 솔직하게 말씀드린게 민망하고 후회스럽더라고요. 이런 내 모습도 싫고 매일 가야되는 학교도 두려워서 칼로 자해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어요. 한 학기는 버티면서 다니다가 2학기때 자퇴를 결심하고 부모님께는 이유를 솔직하게 말씀 못드리고 이런저런 핑계대면서 빌었어요. 부모님께 욕먹고 자퇴하고선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고 자기혐오를 하면서 자해도 더 심해졌어요. 친한 친구집에 놀러갔을때도 그 집 식구들이 절 위아래로 훑어보면서 쯧쯧거리더니 자퇴해서 인생 어떻게 살거냐고 그냥 참고 다니지 그랬냐는 소리도 듣고, 너무 힘들어서 학교 자퇴한 이유를 친구한테 어렵게 얘길했더니 비웃으면서 의지 약한 장애인 아니냐는 소릴 들었어요. 하루는 엄마께 자해 상처를 들켰는데 그냥 못 본척 무시하더니 티비에서 자해하는 사람을 보고선 저 들으란식으로 욕을 엄청 하시더라고요 나도 내 모습이 싫고 거기다 혐오스러운짓까지하는데 누가 좋아하겠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차피 믿을 사람도 없고 도와준다고 할 사람도 없으니 게의치않고 자살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세웠죠 근데 저희집은 제 자살조건에 맞지가 않았어요 게다가 집이 좁아서 자살시도하다가 걸릴 확률이 높아서 실천하진 못하고 매일 밤마다 울면서 지냈어요. 밥도 굶고 하루종일 누워있기만했어요. 그렇게 2년정도 살다가 제 친동생은 제가 자퇴한 학교에 입학을하게됐고 제 동생이란 소문도 다 났어요. 어느날은 제 동아리 담당 선생님께서 동생한테 제 안부를 물어보셔서, 누나는 친구들이랑 연락도하면서 잘 지낸다고하니 진지하게 “너희 누나 친구 없잖아?”라고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저 친구 없는거 동아리 선생님도 알고 계신거 보니 담임 선생님께서 소문을 내신것같더라고요. 막상 저를 두고 그런식으로 동생앞에서 얘길하시니까 창피하고 속상하더라고요.. 그냥 모든 사람들이 저를 미워하는것같아서 너무 서럽고 이 얘기가 사람들 사이에서 계속 돌것만 같아서 두려웠어요. 그 학교와 관련된 사람은 다 만나기 싫었어요. 4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 우울증에 시달리고있고 여전히 죽고싶어요. 근데 얼마전에 고등학교 동창이 먼저 연락을 하면서 잊고 싶었던 과거도 다시 떠올라서 오열했어요. 보고싶다고 자기 군대에서 휴가나오면 만나자는데 자신도 없고 그렇다고 거절하기에도 미안하더라고요 제가 너무 예민하고 아직 성숙하지 못해서 그런걸까요 다시 그때가 떠올라서 자살하고싶을정도예요. 제가 이러는거 아무도 몰라요. 한두달정도는 잘 지내다가도 한번씩 우울해져서 진지하게 자살까지 생각해요. 이런식으로 계속 반복되는 삶이 지겹고 너무 지쳐서 어쩌면 죽는게 편하겠단 생각도 들어요. 어떻게 될지 몰라서 부모님께 드릴 유서도 미리 준비해놨어요. 창앞에서 자살기도중인데 어떡해야될지 모르겠다 이럴때 기댈수있는 친구가 있으면 좋을텐데 그런건 나한테 너무 과분하고 한명이라도 읽어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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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i9158
· 4년 전
두번째로 배신한 새친구가 너무 밉네요. 저였더라도 정말 그 학교의 순간순간이 끔찍하고 관계된 사람들과 알고싶지 않았을것 같아요. 정말 많이 힘들었겠다. 저도 요즘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이 앱에 들어왔거든요. 각자 받아들이는 힘듦의 크기는 비교하기 힘들지만 전 님보다 훨씬 사소한 이유로 힘들었거든요. 그때의 상처가 아직까지 크신것같은데 4년이란 긴 시간을 버텨오신게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충분히 멋지세요. 전 당신이 좀더 살았으면 좋겠어요. 버텨온 시간이 아깝잖아요. 기왕이면 슬픈 제게 버텨온 이야기도 나눠주셨으면 좋겠고요. 오늘의 슬픔도 이겨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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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hia16
· 4년 전
글쓴이님은 학창시절 만나 글쓴이님에게 상처주고 괴롭혔던 사람들 보다 훨씬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사람들 때문에 글쓴이님의 소중한 생명을 버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이 글에서 부터 글쓴이님이 얼마나 마음이 예쁜 사람인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루하루 버티고 살아가다 보면 어느세 글쓴이님의 곁에도 좋은 친구가 생길 거라고 생각해요. 글쓴이님의 아픈 과거가 디딤돌과 경험으로 쌓여서 앞으로 더욱 단단한 사람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응원할게요. 항상 행복하세요.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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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na0823
· 4년 전
@lbhia16 공감해요.. 솔직히 그런 사람에게 상처받고 죽기에는 비공개님의 목숨이 너무 귀중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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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Scape2
· 4년 전
이렇게 마음이 이쁜 분이신데 어떻게 주위에 그런 못된 사람들만 있는지.. 마카님께 한말씀 드리자면, 스스로를 존중해주지 않는 사람들의 말은 무시하세요 마카님의 인생은 그런 사람들에 의해 생사가 결정될 정도로 무가치한 인생이 아닙니다 친구가 없으면 어때요, 친구 많다고 좋은 인생 사는것도 아닙니다 살아갈 의미는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에요 그러니까 모두가 마카님을 미워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제가 부모였으면 말없이 상처에 연고도 발라주고 밴드도 붙여주고, 안아줬을 텐데..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 세상엔 여전히 좋은 사람들도 많다는 걸 아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도 따뜻한 하루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