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왕따|거식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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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cherish63
·4년 전
올해 중3이 되는 여학생입니다. 2살 차이 여동생이 한 명 있는데 걔 때문에 정말 미칠 것 같아요... 동생만 좋아하는 부모님도 싫고요 저희 집은 맞벌이라 어렸을 때부터 외할머니가 돌봐 주셨어요. 저는 외갓집에서 할머니 따라 시장을 가거나 혼자 놀던 것 외에는 어릴 때 기억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다 제가 3살이 되던 해에 동생이 태어났고 제 동생은 베이비시터가 맡았습니다. 솔직히 저는 태어나서 한 번도 동생을 좋아해 본 적이 없어요. 안그래도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못 받았는데 다른 애가 나타나서 저한테 올 관심을 다 빼앗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살인가 5살 때쯤 부모님 몰래 동생을 불러놓고 역할놀이를 하자고 한 다음, 마녀 역할을 해서 진심을 담아 동생한테 저주하는 말을 한 적도 있습니다. 그 때 아빠한테 들켜서 혼이 났는데, 옆에서 우는 동생을 보고 정말 화가 나더라고요. 그 이후 동생이 더 싫어졌어요. 그래도 유치원 때까지는 동생과 꽤 친한 척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초등학교에 갈 때 저희는 지금 살고 있는 곳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1학년 때 아는 친구가 한 명도 없어서 왕따를 당했는데, 그 때 엄마가 정말 미웠습니다. 솔직히 1학년 때 친구들은 유치원 때 친구들이나 엄마들끼리 알아서 친한 경우가 많잖아요. 놀이터에서 놀 때 다른 엄마들은 다 옆에 앉아서 보고 있는데 우리 엄마만 없는 게 너무 속상했습니다. 저학년 때까지는 외할머니를 제일 좋아했지만, 저도 여자애다보니 엄마한테 관심받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졌습니다. 5학년 때 쯤부터 사춘기가 와서 엄마하고 많이 싸우긴 했지만, 그래도 저는 엄마를 제일 좋아했습니다. 엄마하고 싸우다 보면 늘 마지막에 제가 하는 말은 '엄마가 왜 나한테 관심을 안 가져주냐' 였습니다. 세상 모든 첫째들이 알다시피 부모님은 동생은 덜 혼내고, 더 예뻐해줍니다. 그것도 싫었지만 직장인인 엄마는 집에 오면 바로 자거나 폰을 보고, 주말에도 혼자 자기만 했습니다. 제가 그런 얘기를 하면 엄마는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내가 왜 너한테 붙들려 살아야 하냐고 했습니다. 정말 너무하지 않나요? 집에 와서 이야기 좀 하는 게 얼마나 힘들다고. 그때는 제가 학원을 거의 안 다녀서 하루 종일 놀았기 때문에 6시까지 일하는 엄마가 힘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저도 10시까지 학원 돌다가 와서 숙제하고 새벽에 자도 그 다음 날 또 똑같은 짓을 해야 되는데, 학생들은 더 바쁘게 사는데, 엄마는 관심 좀 가져주는 게 뭐 그리 힘들다고 맨날 휴식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엄마랑 싸울 때 동생은 옆에서 안하던 착한 짓 다하고 갑자기 존댓말 쓰고, 진짜 꼴보기 싫은 짓만 골라 했습니다. 엄마는 그런 동생한테 잘해줬고요. 말만 차별 안한다고 하지 정말 끔찍했습니다. 혼내는 엄마보다 꼴사나운 동생이 더 싫더라고요. 그런 상황에서 아빠는 당연히 엄마 편만 들었습니다. 엄마가 잘못했는데 엄마는 사과는 커녕 잘못했다고 안하면 너에 대한 모든 지원을 끊는다(학원이나 학교 때려치라는 얘기에요)고 하니 엄마가 먼저 사과한 적은 거의 없습니다. 아빠는 다 이해하는 척 착한 척하면서 결국 엄마 편이었고, 알지도 못하면서 참견하는 아빠도 싫었습니다. 참고로 아빠는 서울에서 일해서 주말에만 집에 오는데, 주중에 집에 있지도 않으면서, 엄마랑 동생이랑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면서 끼어드는 게 정말 싫었습니다. 저는 승부욕이 강한 편이라 중학교 들어가서 전교 1등을 찍을 정도로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제가 첫 중간고사에서 올백을 맞고 엄마한테 전화했을 때, 엄마는 잘했다고 한 마디 하고는 나중에 전화하자며 끊었습니다. 다른 엄마들은 자랑 잔뜩 하고 다니면서 놀러 가자거나 선물 사줄텐데, 칭찬도 제대로 안하는 엄마가 싫었습니다. 그 때는 엄마가 1년 정도 휴직 중이라 바쁠 일도 없을 때였는데, 엄마는 휴직하고 나니 제 친구 엄마들이랑 카페 가고 놀러 다니기 바쁘더라고요. 다음 날 회사를 안 가도 되니 밤늦게까지 안들어오기도 했고요. 회식하고 오는 건 회사 일이니 이해를 하겠는데, 휴직해서 이제야 좀 같이 놀 수 있는 줄 알았더니 같이 있는 시간이 더 줄었습니다. 엄마는 나를 딱히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었죠. 전교 1등을 찍고 나니 공부에 대한 집착이 생기고 공부만 하니 친구도 없어서 우울증, 거식증으로 2달 정도 입원한 적도 있었습니다. 솔직히 병원에 있는 건 싫었지만 동생을 안 봐서 좋았어요. 퇴원하고 나서 집에 갔는데, 동생도 사춘기가 왔는지 더 짜증나게 변했더라고요. 제 동생은 딱히 잘 하는게 없어요. 맨날 폰질만 하고 방도 더럽고, 예쁘지도 착하지도 않은 그냥 그런 애에요. 근데 싸우면 저만 혼나고 칭찬고 제대로 못 받는게 너무 억울했습니다. 사실 저희는 꼭 필요한 말 아니면 거의 말을 안해요. 그런데 제가 제일 싫었던 건 저를 마주쳐도 인사를 안 하는 것, 자기 친구들한테 제 욕하는 것, 그리고 아침밥 먹을 때마다 짜증내는 거였어요. 인사를 안하는 건 그렇다 치고, 자기 친구들한테 너네 언니 부럽다면서 제 욕하는 건 정말 싫었어요. 어쩌다 보니 제가 2살 아래 애들한테 무서운 언니가 되있더라고요. 근데 그건 지가 짜증나는 동생이라서 그런 건데 그딴 식으로 뒷담하고 다니는 건 정말 아니지 않나요? 이제는 거의 남남이라 뒷담하는 것도 안하더라고요. 요즘은 아침밥 먹을 때 성질 부려서 미치겠어요. 아니 아침이라 입맛 없는 건 알겠는데 맨날 할머니가 깨우면 소리지르고 나와서 밥 깨작거리고, 누가 무슨 말만 하면 짜증을 내요. 보고만 있어도 때려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딱히 혼내지도 않아요. 가끔 타이르는 정도? 제가 그랬으면 아마 소리 지르고 난리가 났을 거에요. 오늘 아침에 드디어 제 화가 폭발했습니다. 아침에 먹을 떡을 잘라서 갖다놨는데, 동생이 여느 때처럼 부루퉁한 얼굴로 나왔습니다. 그러고는 "아니 떡을 가져오는데 포크를 안 가져오면 어떡해?" 이러더라고요. 진짜 인성 쓰레기... 지가 가져와야지 제가 자기 종도 아니고 그딴 식으로 말을 하냐고요. 저는 아무말도 안 하고 무시했습니다. 할머니가 니가 들고 오라고 했어요. 근데 또 자기 것만 가져오길래 제가 한마디 했죠. 그러니까 그때부터 뭐 어쩌라고, 아 진짜 등등 성질을 있는대로 부려서 저도 화를 냈고, 결국 몸싸움도 했습니다. 근데 걔다 포크를 안 내려놓고 자꾸 때리는 거에요. 솔직히 너무 위험하잖아요. 제가 내려놓으라고 하니까 싫다고 하고. 할머니가 엄마한테 전화를 했을 때 제가 포크 내리라고 하니까 그때 치웠습니다. 저도 정말 할 말 다 했고 심한 말도 많이 했습니다. 동생도 저한테 니, 쓰레기 등 별별 말을 다 했어요. 서로 니가 없었으면 좋겠다, 너같은 언니나 동생도 없을 거다 등등...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욕을 했습니다. '*** ㅅㄲ'라고 했어요. 한참 싸우다 엄마가 전화가 왔는데, 저한테 먼저 바꾸라고 하더니 뭐하는 짓이냐고 화를 냈어요. 저는 동생이 나를 시다바리 취급해서 싸웠다고 했죠. 그랬더니 아침부터 아파트 시끄럽게 무슨 짓이냐고 혼내고, 더 말할려고 하니 됐고 동생 바꾸라고 했어요. 제가 화나서 옆방 들어가 있었는데, 동생이랑은 통화도 길게 하고 얘기를 계속 들어주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고는 다시 저한테 전화해서 저만 혼냈습니다. 돈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세상에 집을 나올수도 없고, 유학도 가고싶고 다른 학원비 교재비 등등 때문에 엄마한테 성질부릴 수도 없습니다. 동생만 편애하는 가족들이 너무 짜증나고 저한테 신경을 안 쓰는 엄마도 싫습니다. 엄마는 너한테 해주는 혜택은 생각 안하냐고 하는데 엄마가 얘기하는 혜택은 다 돈 얘기에요. 집에 와서 폰만 보지말고 저한테 관심 좀 가져달라는 말인데 학원비 얘기만 합니다.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저는 엄마가 좋은 동시에 싫어요. 동생이 더 싫긴 하지만, 그런 동생을 감싸주는 엄마의 행동도 짜증납니다. 진심으로 동생이 없었으면 좋겠고, 차라리 엄마가 다른 엄마들처럼 간섭 많이 하면 좋겠어요. 돈에 관련한 협박으로 엄마한테 사과도 못듣는 게 너무 싫고 저보다 한참 모자란 동생을 좋아하는 것도 이해가 안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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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14
· 4년 전
@hvhhh 예? 지금 그딴게 위로가 되는 말이라고 생각하시고 하는 말인가요?ㅋㅋㅋㅋㅋㅋㅋ 누구한테는 상처고 트라우마인데 함부로 위로해주는 척 역겨운 말 하지마세요 그럴빠엔 댓글을 안다는게 낫죠ㅋㅋ 아빠라는 호칭을 가지고 있으면 딸의 편이 되어주는게 맞는거죠ㅋㅋ 아무리 가족이라도 남자는 남자라고요? 그건 그쪽같이 짐승한테만 해당되는 말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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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a2142
· 4년 전
음 많이 억울하시겠어요.. 저도 필요할 때 빼고는 말을 안하는 편이예요. 그래서 맨날 오해 받고 동생만 오냐오냐해주고.. 이제는 그냥 할말 다하기로 했습니다. 욕을 막 퍼붙지는 말구요 제 방법은 이렇습니다. 예를 들어 동생이 저한테 뭐라고 소리를 치고 짜증을 내고 그러면 일단 같이 흥분하지 말고 감정을 가라앉치세요.. 그러고선 말해요..동생이 잘못한것들 그러면 어쩌라고 안들려 이런식으로 말한다고 쳐요 조용히 해줄레 내가 말하고 있잖아 라고 해요 그레도 그러면.. 어쪄긴 닥치라고 라고 귀먹었니..? 흥분하지말고 차분하게 말해요 상데를 흥분시키고 본인은 통쾌한 방법 입니다. 엄마한테 분명 다 말할거예요 그러면 무작정 그러지말고 증거하고 다 대서 얘가 뭘 어떻게 했지 차분하게 차분히 설명 하세요."그래서 제가 잘못 한게있나요..? 이때까지 참았는데 제가 차별받는 느낌이더라구요. 그리고 그 많은 시간중 1시간이라도 같이 있어주시면 안되요? 또 제가 전화하면 바뻐 이따가 전화해, 동생이 전화하면 엄청 잘들어주시더라고요? 그러고선 동생말만 듣고 판단을 하다니.. 이건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잘못된 행동 아닐까요?" 라고 딱 말하세요 혼이 나는 한이 있더라도 인건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힘내세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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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eful0818
· 4년 전
저도 이제 예비 중3이고 2살차이 동생이 있어요. 부모님이 동생에게만 관심을 가지는것 같아서 너무 힘드시겠어요.. 저도 부모님이 동생은 어리니까 니가 챙겨야지 이런 말을 많이 하시고 제가 초등학생 때는 혼자 외출해도 아무 걱정 안하시더니 동생이 그때의 저와 같은 나이인데도 항상 저에게 데리고 다니라고 하셨어요.. 부모님들은 동생과 언니의 나이를 중점으로 생각하기보다 동생,언니로만 생각하는것 같아요. 동생은 더 어리고 언니는 더 믿음직스럽다고요. 저도 동생이랑 정말 많이 싸웁니다. 저희 나이 때 동생이 싫고 짜증나는 것은 당연한거에요 하지만 동생을 증오하시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보기엔(아니라면 죄송해요!! 아니라면 답글로 달아주세요) 부모님의 사랑이 그리운데 그 사이에 동생이 껴있으니까 동생을 미워하는 마음이 어릴때부터 생겨서 동생에게 틱틱대고 살짝씩 싫어하다 보니까 그런것 같아요. 물론 동생이 언니를 볼 때 무시하고 짜증내는 것은 정말 잘못한 행동이지만요!! 일단 동생과 먼저 부딪치려고 하지 마세요 저도 이 방법 꽤 좋더라구요. 먼저 말걸지 않고 관심가지지 않으면 자연스레 부딪칠 일이 없어집니다. 그리고 부모님께 편지를 써보는게 어떨까요?? 저도 엄마랑 무슨 대화만 하면 대화가 잘 통하는거 같아도 제가 하고싶은 말을 모조리 다 전달하기는 어렵더라구요. 일방적으로 하고싶은 말을 다 표현할 수 있는 편지를 써보면 그나마 낫더라구요. 저랑 동갑이신데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힘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