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힘들다고 하면 그게 다 마귀가 주는 생각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4년 전
엄마에게 힘들다고 하면 그게 다 마귀가 주는 생각인데 왜 그걸 받아들이냐며 저를 혼내요. 니가 기도를 안 해서 그렇다, 성경을 안 읽어서 그렇다... 동정해달라고 꺼낸 말은 아니었지만 매번 이런 식이니까 지쳐요. 기도해도 힘들 때가 있다고 하면 기도하는 사람은 그런 생각 안 한다, 기도하는 사람이 항상 기뻐야지 너는 기쁨이 없다, 표정을 보면 항상 썩어있다, 좀더 담대해져라, 너는 멘탈이 약하다, 왜 자꾸 마귀한테 휘둘리냐...뭐 항상 이런 식이에요. 기도 열심히 안 하고 엄살만 피워서 죄송해요. 제가 바보였네요. 이젠 안 그럴게요~ 힘들어도 웃고 살게요~ 이런 식으로 말해야 대화가 끝나요. 위로 받은 기분도,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기분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왠지모를 자책감과 괜히 말했다는 후회만 남은 대화가 되는 거죠. 그냥 이젠 아무한테도 힘들다고 말하기 싫어요. 저 부정적인 사람 아니거든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이겨내려고 해도 당장 힘든 건 힘든 거 잖아요. 아무리 저라도 괜찮아지려면 시간과 과정이 필요하단 말이에요... 힘들지만 정신 차리고 다시 버텨봐야지 생각하다가도 엄마랑 이런 대화를 하고나면 힘이 쭉 빠져요. 저는 그냥 엄마가...니가 그렇게 힘들었구나. 그래, 니가 감당하고 있는 그 일이 너무 힘든 일이지. 이렇게만 말해줘도 힘이 될 것 같은데...
짜증나불만이야속상해답답해우울우울해외로워스트레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3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dolemi
· 4년 전
종교를 믿는 사람들의 맹신은 비과학적이고 주관적이며 공감이 결여되어 있는거 같아요. 같이 있는 사람들은 항상 이해가 안가고 화가나고 답답하죠..
커피콩_레벨_아이콘
Caucasus
· 4년 전
두려워서 그런거예요. 그건 사실 마카님에게 하는말이기도 하지만 어머니 자신에게 하는말이기도 해요. 내 약함을 인정한다는건 스스로 내 믿음없음을 인정하는것이고 어머니 안에 있는 '무의식'이 그것을 두려워하는것이예요. 그것을 시인하는 순간, 이제껏 쌓아온 내 신앙의 토대가 다 싸그리 무너지는것. 다시말해 내가 '거짓'이었다는것을 스스로 시인하는것이 되지요. 종교인에게는 그것이 그렇게 두려운 것이랍니다. 그러나 진리는 오히려 자유케 한답니다. 마음이 넓어지고 다른사람의 아픔을 내것으로 끌어안지요. 옳고 그름을 가르던 머리가 그치고 마침내 가슴이 피어나지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linaha32 (리스너)
· 4년 전
'닥터 프로스트' 웹툰 작가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스트레스란, 배수구에 쌓이는 머리카락 같은거다." 그러니까, 스트레스라는 건 인생을 살다보면 무조건 생길 수 밖에 없는거에요. 마카님께서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건, 마카님께서 인생을 열심히 살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부산물 같은 거죠. 마카님 말씀대로 마카님께서 부정적이어서가 아니죠. 어머님 말씀대로 멘탈이 약해서도 아니에요. 위에 다른 분께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어머님께서 스스로도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받아들이지 못하시는 거 같아요. 부정적인 감정도 나의 감정의 일부이니 받아들이고 스스로 그랬구나, 그럴 수 있지 라고 인정해줄 수 있어야하는건데, 어머님께선 그러지 못하시는 거 같아요. 그런 면에서, 마카님은 부정적인 자기감정을 탓하지 않으시고, 인간이란 그럴 때가 있는거라고 말씀하시니, 마카님께서 더 성숙하신 부분이 있는 거 같아요. 원래 부정적인 감정은, 좀 이야기하기도 하고, 그걸 상대방이 '이런 기분이 들었구나, 그럴만하네.'하고 이해만 해줘도 많이 풀리는 건데.. 어머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정말 힘이 빠질 거 같아요 ㅜㅜ 근데 나보다 더 긴 인생을 살아온 이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기란 쉽지 않죠.. 저도 부모님과 아무리 대화해봐도 서로 이해하기가 참 어려운 지점들이 있더라구요. 그런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그래도 그런 대화를 할 수 있는 소중한 인연이, 인생 살다보면 생기는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