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정말로 싫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등학교|폭언|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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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아빠가 정말로 싫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수험생이 된 한 여고생입니다. 이 이야기가 아마 길어질 것 같은데 한번 읽어주시고 조언 좀 해주세욥.. 이 글은 고등학교 입학 때 부터 시작합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기숙사로 가게 되었고 고1올라올때까지는 저와 아빠사이가 매우 좋았습니다. 스킨십도 자주하고 저는 애교많은 딸, 자상하고 장난스러운 아빠였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아빠가 술을 마시고였습니다. 어느 날 아빠는 친척들이랑 집에서 다같이 술을 마시고 노래방을 가려고 했습니다. 엄마는 피곤해서 쉬려고 했고 아빠는 강제로 엄마를 끌고 가려했습니다. 처음에는 강제라는 느낌이 없었지만 엄마는 정말 가기 싫다고 단호히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빠는 엄마의 손목을 꽉 잡고 가자고 강요했습니다. 저는 엄마를 도와주겠다는 단순히 엄마의 손목을 잡고 있던 아빠의 손을 떼려고 했습니다. 갑자기 아빠는 그 순간 저에게 화가나서 제 멱살을 잡고 심한 욕을 퍼부었습니다. 아빠는 저에게 심하게 화를 내신 적이 없어서 저는 정말 깜짝 놀랐고 또 어린 마음에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아빠는 30분가량 저에게 계속 폭언을 하신 후 친척들이 겨우 말리고 노래방을 갔습니다. 저는 정말 화나기도 했고 놀라기도 했습니다. 저는 아빠와 인사를 나누지않고 기숙사를 다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항상 아빠가 퇴근길에 기숙사에 절 데리러 오셨는데 정말 아무렇지 않아 했습니다. 그 후 사과는 없었고 술 때문이라고 변명만 했습니다. 저는 아빠와의 관계를 흐트리고 싶지 않아서 그냥 웃음으로 넘어갔지만 제 속마음은 아빠에 대해 정이 떨어져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 해 여름, 아빠는 엄마에게 큰 상처를 안겨주었습니다. 아빠는 아마 외도를 한 것 같았습니다. 엄마는 그 힘든 시간동안 매일 저랑 언니방에 와서 울면서 잠들었습니다. 엄마는 아빠에게 얘기를 했지만 아빠는 역지사지로 화를 내며 "이제 안만나면 되잖아" 라고 했고 엄마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엄마의 카톡내용을 보았는데 일기같은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 내용은 엄마가 정말 힘들어했고 안좋은 생각까지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굉장히 충격받고 아빠에게 정이 다 떨어졌습니다. 그렇지만 자식인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거라곤 엄마에게 위로하는 거였지만 저도 그 당시 매우 힘든 상황이어서 많은 위로를 못해드렸습니다. 어찌어찌해서 이 상황이 지나갔습니다. 고2 겨울쯤에 아빠는 또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그러곤 아빠가 스킨십을 하려는데 언니가 거부를 했다는 이유로 옆에 있던 책들을 누워 있는 언니에게 던졌습니다. 언니도 놀랐고 그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저도 언니방으로 갔습니다. 아빠는 화날데로 화나있었고 삿대질하면서 또다시 xx년, 내가 너따위에게~~ 라면서 폭언을 하고 심지어 싸대기를 때리려는 포즈까지 취했습니다. 엄마는 그런 아빠에게 화가나서 언성이 높아졌고 아빠는 엄마에게도 폭언을 부우며 안방에 가서 옷장을 다 열고 난동을 피웠습니다. 술에 취해서 그런지 겨우 진정시키고 아빠는 금방 잠이 들었습니다. 남은 우리 셋은 같이 분노와 두려움을 나누었고 서로 토닥이며 잠이 들었습니다. 저는 다음날 아침일찍 기숙사를 가야했기에 다들 잠든 시간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아빠는 언니한테 사과를 하지 않았고 오히려 언니가 아빠한테 아빠를 무시해서 죄송하다는 식으로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제서야 아빠는 언니에게 미안하다고 했지만 엄마와 저에게 준 상처를 잊은 채 그냥 넘어갔습니다. 이후에도 자잘한 일들이 끊임없었고, 아빠는 술을 끊지 않았습니다. 그 후에 저는 아빠에 대한 애정이 전혀 남아있지 않았고 언니는 그래도 아빠와 잘 지내보려 노력합니다. 그럼에도 저와 제 언니가 엄마와 더 친하고 애틋하게 지내니 아빠는 본인이 외롭다며 1주일에3-4번은 술을 마십니다. 추가로 아빠에 대해 더 말하자면, 아빠는 스포츠를 좋아해 어렸을 때부터 가정에 있지 않고 매번 나가서 외부활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항상 본인 고집이 옳다고 생각하시고,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도 본인이 다 아는척, 잘난척을 다하시며 엄마에게 항상 무시,면박을 줍니다. 게다가 가부장적이며 보수적이고 자신과 다른 주장에 대해서는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도 않습니다. ( 요즘같은 시국에도 배드민턴을 치러 나가면서 마스크도 잘 안쓰고 하는데 화나 죽을 것 같아요!!🤬 아빠 본인이 코로나 걸리든말든 상관없는데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하면 안되는데도 왜 그러는지 무슨생각인지 모르겠어요;;; ) 하여튼 엄마는 순하고 여린 사람이라서 본인이 행복하지 않은데도 아빠랑 계속 살 생각이신것 같고 저는 아빠랑 말도 섞기 싫습니다! 하ㅠㅠ 전 엄마를 행복하게 하고 싶은데 ㅠㅠ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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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sion
· 4년 전
어버지가 알콜의존도도 높고 폭력성까지 보이셔서 많이 힘드시겠어요... 가족인데 상처주는 사람이 있으면 꼴보기 싫은 기분 공감되요. 왜 굳이 사랑하고도 부족한 사람들에게 함부로 대할까요 그러고서 밖에 있는 타인에게 더 잘하죠 알콜의존도가 높다고 생각하시면 중독치료를 받아보는게 좋을거 같아요 본인이 그사실을 빠르게 인지해야 해결이 쉬울텐데 잘 해결되셨음 좋겠습니다ㅠ 고생 많으셨을텐데 그래도 바르게 자라주신거 같아서 감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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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in2020
· 4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필자님과 동갑인 학생이에요. 글을 읽어보았는데, 정말 감당안되실만큼 큰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저는 몇년전 이 일을 겪었는데요, 부모님과 말하기도 껄끄럽고 내가 나서서 크게 달라질수없는 상황에 답답하실것같아요. 저는 제가 열심히 생활을 꾸려나가고 꿈을 이뤄서 저와 제 사랑하는사람들을 지키기로 결정했답니다. 응원하고, 정말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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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perfect (글쓴이)
· 4년 전
@77sion 좋은 말 정말 감사합니다 ㅠ 덕분에 위로가 많이 되었습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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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perfect (글쓴이)
· 4년 전
@plain2020 고맙습니다! plain2020님도 행복한 일만 있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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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reader (리스너)
· 4년 전
안녕하세요 마카님. 아버지가 술을 드시면 특히 마카님과 어머님, 언니께 상처를 주시네요. 힘으로나 집안에서의 위치로나 아버지는 우위에 있길 바라신 것 같습니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어머님의 몸과 마음이네요. 마카님도 슬프시겠지만 그 마음의 일부분은 어머님을 걱정하는 마음이겠지요. 언니와 상의하셔서 아버지가 알콜중독 치료를 받도록 해보시면 어떨까요? 마카님이 외면할 수도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외부의 힘을 빌려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하나 걱정되는 것은 마카님 본인이에요. 아버지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힘든 것을 어머님께 내색을 못하고 혼자서 삭이고 있을 것 같아 정말 걱정이에요. 화나고 힘든 것은 어디에든 털어놓으세요. 잘못은 아버지가 했지 나머지 가족들은 피해자니까요. 앞으로 꼭 아버지가 손찌검 하거나 욕하는 일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고 마카님의 마음도 지키시길 바랄게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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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perfect (글쓴이)
· 4년 전
@mdreader 진심어린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ㅠ 늦은 밤, 정말 위로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