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고 벅차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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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고 벅차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halo01
·4년 전
저는 올 해 스무살이 되었고, 현재 어머니랑 함께 살고 있어요. 부모님은 작년에 이혼하셨고, 제가 어릴 때 부터 아버지가 매일 술 드시고 오시면서 집에서 이런저런 화풀이를 하셨어요. 좋은 아버지는 아니에요. 저는 인생의 반 정도를 우울증과 함께 했어요. 초등학생 5학년 때 처음 상담을 받았고 중학생 2학년 때 부터 정신과에서 약을 처방받았어요. 그리고 자해 전적이 있고 자살시도를 한 적이 있어요. 저는 자기비하가 심한 편이에요. 제가 잘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느껴요. 할 수 있는 일은 있지만 그게 잘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실력은 딸리는데 완벽을 추구해요. 그러다보니 또 금방 무기력해져요. 요즘은 대부분의 시간을 무기력하게 보내고 있어요. 진짜 심각할 때에는 며칠동안 밥도 물도 안 먹고 멍하니 앉아있기만 해요. 요즘 평소보다 더 심하게 무기력하고 죽고 싶다는 생각이 더 자주 들어요. 자해가 자꾸 생각나고 점점 판단력이 흐려지는 것 같아요. 이제 성인이 되었으니까 슬슬 스스로 돈 벌고 살아야하는데 제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고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아서 두려워요. 이 무기력함을 뭐라도 하면서 극복해야 하는데 진짜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뭐 좀만 하면 너무 피곤하고 평소에 너무 어지럽고 계속 자도 졸려요. 근데 또 잠은 깊게 못자요. 머리가 멍하고 인지능력도 어휘력도 점점 떨어지고 있어요. 스스로가 너무 쓸모없다고 느껴져요. 제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모든 게 해결될 것 같은 느낌에 자꾸 자살사고를 하게 되어요. 또 요즘 피해망상이 점점 심해지고 있어요. 그렇지 않다는 건 아는데, 제 주위 사람들 모두가 저를 미워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요. 그래서 저는 지금 궁지에 몰려있어요. 며칠 전에 1393에 전화를 해봤는데, 막상 전화가 연결되니까 할 말도 안 떠오르고 제가 계속 전화 붙들고 있기엔 다른 전화상담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민폐라고 생각이 들어서 금방 끊었어요. 주위 사람들 (어머니, 친구들)에게 나 힘들다고 죽겠다고 털어놓으려니 너무 무거운 짐 지어주는 것 같아서 말을 못 꺼내겠어요. 지금도 계속 자살사고가 들어요. 살아있는 1초 1초가 너무 버거워요. 가슴이 꽉 막힌 것 같고, 계속 자살 생각을 하니까 호흡이 조금 불안정하네요. 계속 자해 및 자살충동이 들어서 힘들어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렇게 도움을 청해도 괜찮을까요? 어떻게 도움을 청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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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op0031
· 4년 전
너무 완벽하려 하지마세요ㅜㅜ 오히려 자기 독이 될수있어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계시니 너무 옥죄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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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o01 (글쓴이)
· 4년 전
@poop0031 따듯한 댓글 감사합니다. 머리로는 아는데 그게 맘대로 잘 안 되네요... 정말 제가 잘 하고 있는걸까요? 자꾸만 의구심이 들어요. 그래도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글에 이렇게 위로의 댓글 남겨주셔서 마음이 조금은 따듯해지는 기분이에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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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angang
· 4년 전
글 읽었는데 그래도 대단하다고 느껴지는게 글쓴이님의 상태가 어떤지 스스로 알고 계시다는게 장한 것 같아요. 성찰을 잘 하신 것 같아요. 그래서 이겨낼 수 있는 강한 힘을 갖고 계신 분이구나 라는 느낌도 들어요! 사실은 저는 전문상담가님께 상담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1393에 전화하신 것도 정말 잘 했고, 저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전문적인 내용은 잘 모르지만, 지역사회에 무료로 심리 상담해주는 곳도 있더라구요(예를 들어 보건소에 가정, 정신건강의학관련) 또 휴대폰 어플 중에서도 전화나 문자 상담할 수 있는 어플들도 있구요. 저도 너무 힘들때... 그때의 저는 저를 잘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우울증이 있었던 것 같구요. 정신건강은 혼자 이겨낼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강하게 가지고 있었는데, 마음이 아픈것도 병이더라구요... 그래서 그때 도움 요청하려고 많이 찾아봤었어요. 마카님도 아픈 마음들 치료 잘 하셔서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마음 아픈 곳에 밴드 하나 붙혀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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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o01 (글쓴이)
· 4년 전
@angangang 따듯하고 긴 댓글 감사합니다. 제가 워낙 오랫동안 우울증을 겪고 있기도 했고, 원래 글 쓰는 것도 좋아해서 일기를 쓰면서 제 상태를 종종 돌아보곤 해서 스스로 자각은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제가 이겨낼 수 있을까 의문이 드네요. 심리 상담은 받으러 가야 하는데, 막상 받으려면 내가 잘못한거라고 질책 받을까봐 두렵기도 하고 극도의 무기력함 때문에 현관 밖으로 나가기가 힘들어서...... 그래도 전화나 문자 상담은 한 번 고려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추천 감사합니다. 마카님?도 힘든 시간을 보내셨다니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그냥 지나갈 수도 있는 글에 이렇게 응원해주시니 조금씩 진정이 되는 것 같아요. 마카님도 건강하시고, 마카님이 붙여주신 밴드 소중히 여길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