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감정을 느끼기가 힘들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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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감정을 느끼기가 힘들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oO0T0Oo
·4년 전
태어나서부터 유치원 졸업까지 부모님이 많이 싸우시고 오빠한테 맞거나 나쁜 말을 들으면서 크다가 초등학교 6년동안 왕따를 심하게 당해서 전학까지 다녔습니다 중학교때도 그래서 등교 거부를 할때도 있었는데 그때는 평소에 힘들다는 말이나 죽고싶다는 말을 많이 하고 정신과에 다니면서 약 복용도 했었어요,, 근데 중학교 2~3학년때쯤부터 감정이 잘 느껴지질 않는다고 해야되나 약간 느껴지긴 하는데 제가 뭘 느끼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고 그동안 스트레스 우울 자살 왕따 이런 말을 달고 살았었는데 이제는 그런 말들이 꾀병같고 꼴값떠는것처럼 느껴지고 특히 우울이나 왕따 불안 이런 말들은 진짜 듣기만해도 속이 안좋을정도로 싫어요 친구들이 고민을 얘기할때 우울이나 불안 이런걸 얘기해도 듣기싫고 공감도 안되고요.., 저도 왜 이러는건지 모르겠고 힘들다는 말도 너무 피해자 코스프레같고 약해보여서 싫어요 일단 지금 가장 문제인건 감정을 잘 알수가 없는걸 고쳐야될것같은데 지금 제가 무슨 기분으로 이 글을 쓰는건지도 모르겠고 제가 제 뇌로 생각하는게 아니라 머리 밖에서 저를 조종하는것같아요,, 기분이 느껴져도 제 게 아니라서 그게 뭔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웃긴거보면 웃고 누가 건드리면 귀찮은 정도에요 옛날에는 많이 죽고싶었는데 지금은 살든 죽든 상관도 없어요 죽으면 죽는거고 살면 사는거고 아무 생각도 안 들어요 누가 나타나서 절 죽이려고 해도 별로 슬프지도 않을 것 같아요 솔직히 지금 왜 시간들여서 이 글을 쓰고있는건지도 잘 모르겠어요 평소에 밝은 말만 해라 우울같은건 생각도 하지 마라 이런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이게 영향이 있었던걸까요? 즐거운걸 전혀 느낄수가 없어요,, 얼마전에 아빠가 차에 치여서 실려갔는데 그때도 심장만 빨리 뛰고 명치가 답답했다가 머리로는 아무것도 못 느끼고 넘어갔어요 갈수록 무표정하고 말도 없어져서 곧 고등학교 진학인데 앞으로 어떻게 살지 싶고요 어떻게 고쳐야 할까요? 제발 도와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나름 심각한 것 같아요
도와주세요엔젤링기분신체증상감정트라우마답답해고등학교두통중학교불면걱정돼공허해가족공황분노친구관계무서워의욕없음자고싶다혼란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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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u777 (리스너)
· 4년 전
마카님 상황이 너무 안좋아 보이네요.. ㅠㅠ 저는 지금은 약을 끊은지 2년이 넘었지만 그 전에 오랜기간동안 약을 먹었을때에는 감정을 느끼기에 너무 힘이 들었어요 감정도 없어지고 무슨 기분인지도 모르고 멍해지고... 저의 상황과는 다르겠지만 그렇게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는게 너무 괴로운건 조금은 알것같아요... 어렸을때의 일들이 커가면서의 상황들이 어린 내가 감당하기에 벅차 내 자신을 내가 스스로 닫고 있는게 아닐까 싶어요.. 혹시 도움이 되런지 모르겠지만 알아차림 명상이나 알아차림을 위주로 하는 요가를 하다보면 내가 좋아했던것이나 감정들을 조금씩 일깨워주는데 저는 도움이 된것 같아요 관심이 있으시다면 알아차림훈련을 해보는건 어떨까 생각도 듭니다 ㅠㅠ 아니면 감정을 느낄수 있는 치료 같은 음악이나 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그런 치유로 나의 닫힌 무의식을 열어주는건 어떨까도 싶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전문상담도 받아보는것도 권유 드립니다 ㅠㅠ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ㅠ 응원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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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cingQEQE (리스너)
· 4년 전
가정환경부터, 왕따문제 그리고 그로 인한 대인관계까지의 연쇄작용으로 인해 감정이 충분히 격분하신 상태였고 그 이후로 마카님께서는 쉽게 말해서 감정에 지치신 상태인 것 같아요. 너무 힘든 나머지 마카님 스스로가 감정에 반응하지 않는 상태까지 이어진 거라고 생각해요.. 본인이 무슨 감정일지 모르는 상태.. '아, 내가 왜 이러지?' 싶으면서도 답답하실거에요.. 저는 머리가 멍해지면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저질러진 상태였던 경우도 있었어요.. 본인의 감정을 모르니까, 그동안 겪어왔던 것들이 있으니까 감정이 심해지면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 이끄는 대로 행동하게 되더라구요. 저 같은 경우에는 지나간 '내가 저지른 일들'에 대해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본인의 감정을 마주보는 연습을 해야해요. 내가 어떤 일을 저질렀을 때의 상황은 뭐였고, 내가 느낀 감정은 무엇이었는지. 스스로를 이해할 시간을 가지는 게 필요해보여요. '평소에 밝은 말만 해라', '우울같은건 생각도 하지마라'는 말의 영향은 확실히 있어요.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타인과 소통하면서 그에 맞게 학습하는 존재에요.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주변의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에 맞게 '적응' 하는 것이 우리의 생존방식이었으니 말이에요. 그렇기에, 마카님은 그러한 말들로 인해 그렇게 변했을 가능성이 높아요.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렇게 변한 마카님의 모습을 마주하고, 어떤 모습이 스스로에게 자리잡혔는지 인지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심장만 빨리 뛰고 명치가 답답했다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뭔가를 '느꼈다'는 뜻이에요. 아무것도 못 느낀게 아닐거에요. 충분히 변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