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그 사람을 정말 좋아하는 줄만 알았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연인|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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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나는 내가 그 사람을 정말 좋아하는 줄만 알았지. 길게만 느껴지던 반년 동안이나. 영화나 노래가사에서나 나오는 간질간질한 짝사랑처럼. 하지만 이젠 모르겠다. 그때만큼 좋아하지 않는다 처음처럼 설레지않고, 떨리지도 않는다 가장 싫은점은(나에 대해) 은연중에 나도 모르게 그 사람에게 환멸을 느끼는 나를 볼때다. 콩깍***까... 그 감성돋고 애틋한 필터가 한꺼풀 벗겨지니 그냥 아저씨. 눈앞에 보이는 사람은 그냥 소심한 아저씨였다. 왤까?? 나는 어린마음에 한창 짝사랑하는 막연한 설렘을 느끼고 싶었나보다. 초반에는 그렇게 불탈수가 없었다. 초라해질 정도로 그 사람의 눈높이에 맞추려 옛날 노래도 찾아 연습하고. 좋아하는 장르에 불태우고, 짝사랑 노래를 들으며 공감하며 울다 잠들고 그 사람이 세상에 전부인 듯이 굴었는데, 내가 어떻게든 어필해서 넘어오게 해야지. 라고 생각하며, 모든 걸 알고 싶었다. 그 사람은 사람이 착해서 나에게 의외의 면을 잔뜩 보여줬고, 거기서 판단하는 건 내 몫이 되었다. 한편으론 나만 그 사람의 다른 모습을 알수있어 기뻤지만 다른 한편으론 당혹스럽기만 했다. 그의 마음 속 어두운 면을 알면 알수록, 난 더 두렵고 부담스러워졌다. 가끔은 그의 우울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 비슷하게 힘들었던 내가 자꾸 겹쳐보여서. 동정하지 않으려 애쓰며 그 안의 우울을 조금씩 들여보내야 했다. 내가 치유라도 할 수 있다는 듯이. 하지만 애써 피해보고, 다른 주제로 바꿔보고. 즐거운 얘기를 할 때 마저도 온통 상처투성이인 팔뚝을 보면 버겁게 느껴졌다. 나이차를 불문하고 그 사람은 나의 이런 되도않는 포용력을 좋게 봤던 것 같다. 은근히 그도 나에게 관심있단걸 이젠 아는데, 왜일까 이제 그 사람과 연인이되서 손을 잡고 걷는 것만 상상해도 아무 느낌이 들지 않고 거북하기만 하다. 항상 상상해왔는데... 나도 최근엔 덩달아 우울해진 느낌이다. 그가 항상 뿜는 부정적인 에너지에 다른 쪽에는 그가 보여왔던 생각보다 가벼운 스킨십이나 껍데기뿐인 달콤한 말들에 질려버린걸지도 모르겠다. 무거운 사람이다. 하지만 가볍다. 다른 모든 여자한테 나처럼 대하니까 문제다. 내가 취했을 때 내 손을 만지작 거리고 안거나 얼굴을 쓰다듬는 걸 여러번 봐왔지만, 나 아닌 다른사람에게도 똑같이 그랬다니, 조금 거북하다. 이사람은 나의 단점을 거울마냥 마주하게 한다. 무게없는 행동. 그리고 조건없는 배려들이 이제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만약 사귄다 해도 똑같은 문제일거다. 나를 애기라고 부르는 것도 싫다. 이젠 그냥 싫어졌다. 아니 아무 생각이 없다 짝사랑은 동경했던 주제에 식으니 맥없이 져버렸다. 나도 이런 내가 싫다... 이기적인 짝사랑이 이젠 싫다...
무기력해실망이야포기우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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