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자신을 잃어버린것 같애요. 저의 정체성이 없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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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psoohyun
·4년 전
제 자신을 잃어버린것 같애요. 저의 정체성이 없어졌달까요. 그냥 제가 누군지 의문이 들어요. 감정도 없고 말도 없고 표정변화도 별로 없어서 이게 난가 싶기도 하고..예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이며 어디서부터가 잘못된건지 모르겠어서 너무 답답해요. 무슨 말을 하거나 의사표현을 하려해도 제 자신을 잘 모르겠어요.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이 진짜인지 아닌지..없었던 일도 있었던것처럼 헷갈려요 요즘은..그냥 제정신이 아닌것 같은데 뭐가 문젠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 이런 제 자신이 너무 싫고 남들처럼 당당하고 똑똑해지고 싶은데 왜 이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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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hyun9
· 4년 전
본인이 생각하는 아주 작은 고민들에 가치관을 세워보는건 어떨까요...? 아주작은 고민인 나는 짬뽕을 좋아할까 짜장면을 좋아할까 그래! 나는 짜장면을 좋아해! 하면 본인이 짜장면을 좋아한다는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돼요 나는 왜 남들처럼 당당하지 않을까? 용기가 부족해서? 용기는 이렇게 하면 생기는 거라 생각해! 이런식으로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 보는거예요 :)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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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lmoo00 (리스너)
· 4년 전
마카님,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라는 말씀이 마음에 걸려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마카님과 비슷한 생각을 하던 시기에 "공포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타인과 공유하지 못하게한다." 라는 글을 본 적이 있었어요. '맞는 말인 것 같네, 그래서인 것 같아.'라고 생각은 했지만 원인을 알았다고 당장 예전의 저로 돌아오지 못하겠더라구요. 마카님은 다른 사연이 있으실 테고, 어떤 한 가지 사건이 계기가 아닌 오랜시간 누적된 상처들 때문이실 수 있지만, 저는, 하나의..작다면 작은 사건이 계기였어요. (누군가는 고작 그런 일로? 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어요^^;진짜 어디가서 처음 이야기하는 거라, 부끄럽기도 합니다. 후..아..) 그 당시의 저는 친구들 사이에서 '재밌는 친구'였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재밌는 이야기를 해 달라거나, 웃겨 달라는 이야기가 많았어요. 친구들도 그걸 좋아했고, 제 이야기를 듣고 기뻐하는 친구들을 보며 저도 행복했어요. 당연히 말도 많이하고 활발한 아이였죠ㅎ 필요할 때는 제 생각과 의견도 이야기 했었구요. 그러다 어느날 한 친구가 학교에서 저를 따로 만나자고 하더라구요, "ㅇㅇ아, 너 그때 다 같이 있는데서 얘기할 때 왜 내가 옷을 춥게 입었다고 했어?"라면서요.. 저는 친구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벙쪄있었어요. 제가 알아듣지 못하자 친구가 더 설명을 했고, 친구의 말은 추워보여서 '춥겠다'라는 제 말이 그 친구의 귀에는 "옷을 왜 이렇게 입었냐"는 핀잔으로 들렸던것 같더라구요. 그것도 제가 일부러 남들 있는데서 얘기했다고... (같이 마주치는 자리였고 나머지 친구들은 좀 더 멀리서 오고 있었어요, 먼저 만난 그 친구에게 인사를 한 뒤 제가 친구에게 'ㅇㅇ아, 이거 안 추워? 춥겠다.'라고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친구는 그것 말고도 저에게 쌓였던 게 많은 것 같았어요. '그런 의미가 전혀 아니었다, 생각도 못했다'해도 친구는 믿지 않았어요. 이 친구에게 저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 건지...어떤 사람으로 자리잡고 있는 건지 무서웠어요. 저는 정말 생각하지 못한 충격인지라 그 뒤에 함부로 남에게 무슨 얘기를 못하겠더라구요. 이 때를 계기로 점차 말수가 줄었던 것 같아요. 친구가 당시 저에게 한 말로인해, 제 의도가, 생각이 왜곡되어 전달 되는 게 겁이 났어요. 저의 다른 친구들이 제 말을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도요, 그래서 다른 친구들에게까지 입을 다물기 시작했어요. 싫은 소리는 원래도 잘 못했지만, 아예 할 수가 없었고, 그러다 보니 제 감정을 스스로 죽이고, 속이는 일이 많아졌던 것 같아요. 그 시간이 쌓이고 쌓여서 몇 년 뒤에는 어떤 친구가 저한테 '왜 제 의견을 얘기하지 않냐'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사적인 이야기도 잘 안 한다고, 예전에는 안 그랬었다고, 제가 이 일에서 빠져나온지는 정말 얼마되지 않아서, 마카님의 사연을 잘 모름에도,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저는 친구 한테 받은 상처는 친구들을 통해 치유해 나가고 있어요. 이것도 우선 제 상처를 보여줘야 했고,(사실상 트리거가 되었던 위의 사건까지는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저의 솔직한 마음(제가 은연중에 사람들에게 느끼는 공포감이요.)을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해야했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마카님이 부디 오랜 시간 그 고통을 겪지 않으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