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서럽고 답답하네요.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이래저래 힘든 상황에서 가족들까지 힘들게 하니 더욱 서럽네요. 정확한 사연은 이렇습니다.
첫번째. 어제 세미나(취업과도 어느정도 관련있는 활동)를 들으러 가게 되었는데 아빠가 코로나 때문에 외출을 하지 말라고 그랬습니다. 근데 저도 예전에 이 세미나를 신청했고 저한테도 어느 정도 필요해서 가고 싶었거든요..
결국 우여곡절 끝에 갔다왔습니다. 물론 마스크를 쓰면서 행사 현장에서도 마스크를 벗지 않았고 귀가 후에도 건강엔 이상이 없었거든요. 근데 갔다오고 나서 아빠가 갑자기 말을 안 하는거에요...예전에는 어딘가를 갔다오고 나면 잘 갔다왔냐고 말을 하거든요.
두번째. 개인적으로 천주교 신자이고 동시에 성당에 있는 청년회 활동(그 중에서도 전례부)을 하고 있습니다. 근데 성당을 포함한 종교시설도 코로나 영향을 받는 바람에..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면 매주 일요일 저녁마다 청년 미사가 있는데 마침 23일(글을 쓴 오늘 미사의 사회는 제가 보기로 예정되었습니다. 관할 천주교 교구에서도 특별히 아픈 사람이 아닌 이상 마스크를 쓰고 가면(벗지만 않으면) 되는데 어제 가족들이 또 가지 말라고 난리치더군요. '누군가가 사회를 보다가 코로나에 걸렸다'는 이유만으로 말이죠.
저도 설득을 했지만 워낙 심한 반대에 전례부 단장한테 메신저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사 때 사회를 보게 되는데 가족들이 코로나 어쩌고 그러면서 일요일에 쉬라고 했다."
전례부 단장은 일단 저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했습니다. 다음 미사 때 나오면 된다고 말이죠.
근데 가족들은 또 생각이 달랐나봐요..제가 말했던 내용(집안에서 가지 말라고 그랬다)을 가지고 코로나 기간 동안 미사도 쉬고 황당한 건 청년회 활동도 하지 말라고 그러더군요.
그 이유는 "제가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데 가족들이 가지 말라고 했다'고 그래서 청년들이 우습게 볼 수 있다"고 말한 이유만으로요. 역시 제가 설득을 해도 소용이 없었는데 코로나 상황이 괜찮아지더라도 그냥 미사만 나가면 된다고 그랬습니다.
참고로 대부분 아빠가 직접 말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단지 제가 한 말을 꼬투리잡아 저의 기본적인 생활마저 심하게 제한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봐요.
*아빠 성격은 평소에는 좋다가 조금이라도 이의를 제기하면 감정적으로 나가면서 심하게 화를 냅니다. 가끔 가다 억지로 강요는 성향도 있습니다.
추가로 지금 취업을 준비중인데, 면접날짜가 잡히거나 (꼭 필요한) 취업행사가 있어서도 지금 상황에선 가기가 너무 힘들고 집안에만 있어야 한다니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납니다.
제 삶은 제가 살아갈텐데 너무 이래라 저래라 하는게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