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싸이코패스일까요 평생 혼자 살아야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스트레스|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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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싸이코패스일까요 평생 혼자 살아야할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iamokay1004
·4년 전
스스로 어딘가 이상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대인관계에서요. 고장난 사람같아요.. 싸이코나 소시오패스인지..성격장애인지.... 사회생활을 못하거나, 친구가 없는것도아니에요. 동료들과 직장생활도 3년째 큰 문제 없이 하고 있고... 몇년간 지속해오는 소중한 친구들이 있고, 저에게 잘 대해줘요. 하지만 사실 제가 그럴만한 인간인지 모르겠어요. 최초의 기억은, 초등학교 5학년때에요. 초2때부터 매일 같이 다니고 집에도 매일가던 단짝 친구가 있었죠. 친구가 많지 않던 저에겐, 그 친구가 전부였어요. 그 친구가 갑자기 아주 멀리 전학을 간다고하자 저는 그걸 너무 받아들일 수 없었나봐요. '너 가버린다고? 너따윈 필요없어.' 라고 말해버렸어요. 진심이아닌데... 그리고 그친구에게 절교를 당했죠. 대학생이 되어 첫 연애를했어요. 사실 좋은 남자친구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외모도 훤칠했고, 사귀다가 로스쿨에 진학했어요. 어쩌다보니 4년을 지속했네요. 지금 돌이켜보니 의문이 들어요... 나는 그 사람의 조건이 너무좋아서 계속 나에게 못해주는것들을 참으며 져줄 수 있었던걸까? 아니면 그사람이 공부때문에 바빠서 일주일에 한번만 봐서 오래 사귈 수 있었던 걸까? 서로 취업준비하며 상황이 안좋아지고 나쁜말들을 많이하게 되어 헤어지게되었어요. 별로 슬프지가 않더군요. 그는 나를 힘들게 하는 많은 것들 중 하나일뿐이었거든요. 취업을 하고, 취미가 맞는 언니들과 여행다니며 놀았어요. 솔로였지만 즐겁고 행복했어요. 하지만 리더격인 언니가 말을 쎄게하고 다혈질에 기분파였는데, 저는 멘탈이 너무 깨지더라구요. 내가 힘들때 공감반응이 아닌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웃으며 받아주니까 나에게 점점 막대하고... 막말하고...무시하고.. 나도 잘난사람인데.. 곁에있는게 너무 힘들어서 세번을 참다가 장문의 편지를 남기고 떠났어요. 이건 나를 위해 잘한 선택 같아요. 연애에 노력할때는 잘안되다가, 위에처럼 언니들과 놀러다니며 연애에 아무 생각이 없어질때 갑자기 누가 제가 좋다더군요. 내가 좋다고해주고, 집이 가깝고(첫연애때 늘 먼 그사람 동네로 가는게 힘들었거든요), 눈매가 선하길래 사귀게 되었어요. 업무적으로 여유가 있던 때였어요. 주 2~4회를 만났죠. 그땐 괜찮았어요. 업무가 바빠지며 마음의 여유가 없어졌어요. 그사람은 매우 적극적이었어요. 매주 새로운 전시회다, 맛집이다, 축제다 가자고 하고 즉흥적으로 평일인데 오늘도 내일도 보고 싶다고하고 갑자기 물어보지도 않고 여행을 예약했다고하고(대화 후 완곡히 거절) 영화도 갑자기 예매하고 만나자하고 해맑게 벌이는 일들에 매번 거절하기가 너무힘들었고 커피와 에너지드링크를 마셔가며 데이트에 나가는 제모습에 데이트가 아닌 출장근무를 나가는 기분이었어요. 저는 저만 혼자 방에 누워있는 주말이 너무너무 그리웠고 카톡으로 일방적 이별통보 후 차단했어요. 아무 후회도 미련도 미안함도 없었고 너무너무 행복했어요. (싸이코같죠..) 그 뒤로 잘 지내다가, 업무적으로 번아웃이 오고 12년을 기르던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아버지가 써둔 유서를 읽게되는등(지금 잘 살아계셔요) 스스로가 완전히 무너지는 일이 발생했어요. 업무적으로...너무..바빴고... 직장근처 정신과에가서 약을 받아 먹고 다시 사무실에와서 일을 했어요. 보통은아니죠..? 정신과에 처음간건데, "아 일을 해야하는데 지금 내가 망가져서 머릿속이 하얗고 아무것도 못하겠다. 가서 약먹고 와서 다시 일하자"라는 생각으로 정신과에 갔어요.. 아무튼, 그렇게 무너졌을때 대학때 4년을 사귀었던 전남친이 연락이 오고 저에게 잘해주었고 3개월을 다시 사귀었어요. 가치관 차이로 결국 헤어졌지만요. 남자친구는 저랑 결혼할 생각이 없다더군요. 아무튼, 힘들때 같이 잘 놀아주었고.. 미련은 없네요. 그 뒤로 약물과 상담을 지속하고 선생님께서 이제 그만 와도 괜찮다 하여 몇달간 안정되게 잘 지냈어요. 그 뒤로 이제는 누구를 새로 만나도 괜찮겠다. 싶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었어요. 처음 두세달은 정말 행복했어요. 모든게좋았죠. 주 2~4회를 봤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괜찮더라구요. 두번째 남친은 그래서 싫어서 헤어졌는데... 이별통보후에 전혀 생각도 안났는데, 이상하게 많이 생각이 나더군요. 지금 이사람은 나보다 많이 연상이라 유연하게 잘 해서 괜찮은거고.... 그 사람도... 내가 너무 좋아서 그랬겠구나. 근데 서툴렀었구나. 내가 이별을고해서 많이 상처였겠네. 미안하다. 이런 생각이 많이났네요. 아무튼 달콤하게 사귀었지요.... 그런데 제가 변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눈감았던 그사람의 단점들이 너무 다 맘에 안들었고, 그거에 대해 거의 가스라이팅을 하며 갑질을 했어요. 그거에 대해 두세번 싸우고 화해하고... 제가 안그러겠다...했는데 보면 또 막대하고 있고. 그 사람은 착해서 다 받아주고. 하지만 결국은 그 사람이 저를 너무 좋아해서 계속 관계는 이어졌죠. 하지만 제가 또 업무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되었고, 저는 심적으로 여유가 없고, 바닥 직전임을 양해를 구했으나 계속 통화하자고 하네요. 자기가 산 물건들을 자랑하고... 같이 지금 게임하자고 하고.... 저는요,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오죽하면 집에오자마자 가족이랑 한두마디하는것조차 힘들어서 문까지 잠궜단말이에요. 건성으로 대답하며 '내향형 사람들의 특징'을 카톡으로 계속 캡쳐해서 보냈어요. 저의 마지막sos신호였어요. 나 너무 힘들고 목소리듣는거조차 머리가지끈아프고 제발 혼자있고싶다고.....쉬고싶다고.... 남자친구가 이딴거 보낼시간에 대답이나하라고. 더이상 못하겠다고.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자기랑 전화하는게 쉬는게 아니냬요. 네 아니에요 제발.... 다른사람을 대하는건 저에게 에너지를 소모하는 업무와도 같은일이에요..... 거기엔 부모나 애인도 예외는없어요 그 사람을 싫어하는게 아니라... 제발 좀 사람좀 혼자두면 안돠냐고요 제가 비정상이에요???? 이제는 제가 싸이코패스 소시오패스고 다른 사람들과 평생 같이 못지내고 혼자 지내야하나싶어요 연애하는거좋아요 같이 노는거좋죠 이야기도 좋아요 근데 날 좀 내버려주면 좋겠어요 연애에는 왜 휴가가 없나요??? 생각해보면 친구들한테도 거의 먼저 놀자고 연락한 적 없어요. 대신 놀자고하면 거절 안하고 다 나가요. 이렇게 인맥들을 유지해온거같네요. 제가 전 남친들을 사랑한건지도 모르겠어요 첫번째 남친은 성격도 별로고 저에게 못해줬지만 그의 스펙을 사랑해서 내가 을로써 참아줬어요. 하지만 일주일에 한번 만났죠. 스펙을 사랑해서 내가 참아서 오래간걸까요 일주일에 한번 만나서 오래간걸까요???? 두번째 남친에겐 많이미안해요. 사랑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선한 눈매, 가까운 집, 노래를 잘함. 전남친은 집이 멀고 음치였거든요. 그래서 사귀었네요.... 미안.. 세번째 남친은 외모와 스펙은 별로지만 성격이 정말 좋았어요. 그래서 사실 성격만 보고 만났고 그게 초반엔 너무 좋아서 다른걸 다 눈감았는데.... 갈수록 제가 막대하더라구요... 잘해준다고 막대하는 나..... 정말 싸이코같아요 그 사람이 나를 너무 좋아해주는게 좋았던 것 같아요. 자기 상황이 좋으면 상냥하게 대해주고 상황이 나빠지면 금새 상냥함의 그릇이 바닥나버리고 그걸 충전하려고 혼자가되어 집에혼자있고싶고 사람 상대하기도 싫고.... 이렇게 혼자인거가 좋은데 왜 연애해서 남의집 귀한자식들한테 상처주는것도 민폐인거같아요 근데 이런 저도....사실은 사랑하고 결혼하고 가정도 꾸리고싶어요...... 근데 생각해보니 제가 누군가를 사랑한적은 과연 있던걸까요? 어딘가 고장나고 망가진 사람 같아요.... 제 구애인들과 제 친구들은 제가 뭐가 좋다고 제곁에 있을까요..... 다 사라지면좋겠어요 저혼자 무인도에 가고싶어요 아니요, 사실은 혼자인거는 외로워요... 외로운데.... 근데 또 혼자이고싶고... 정신과에 다시 가보는게 나을까요.....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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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hanan
· 4년 전
제 생각에는 고쳐야 할점도 분명 있긴 하지만 이상하지는 않다고 봐요~ 세상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당연히 성격도 다양하죠! 저 같은 경우도 연애할 때 자주 만나는것, 자주 연락하는거 정말 싫어해요.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제 많은 일중에 연애는 1순위가 아니기 때문이에요. 이걸 이해해 줄수 있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서 다른 남자들 상처줄 바에 그냥 혼자 살자 생각했었거든요. 하지만 맞는 사람을 아직 못 찾은 거더라구요. 지금 사귀게 된 제 남친은 저처럼 연애를 인생의 우선순위로 두지 않아요. 둘다 5위정도나 될것 같네요. 그래서 1년에 4번정도 만나고 2주에 한번정도 통화해요. 남들이 보기엔 서로 사랑하는것 같지 않다지만 제가 만난 사람들 중 제일 저랑 잘 맞고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남자친구도 그렇다고 하구요. 저는 마카님도 분명 본인과 맞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혼자 있는 시간을 이해해주고, 누군가를 만나는것 조차도 에너지 소모라는 것을 이해해주는 상대요! 본인이 너무 이상하다고 자책하지 마세요! 저는 오히려 좀 이상한가? 싶어서 정신과 가서 약먹고 일상생활 하는 마카님이 정말 멋있어보여요! 그리고 글 읽어보면 애초에 두번째 남친은 잘 안맞는것처럼 보이는걸요? 저라도 헤어졌을거에요 다만 본인의 성격을 고치고 싶으시다면 싸우거나 지칠때 비난의 말은 삼가셨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화해하게 된다 하더라도 진심이 아닌걸 알아도 비난의 말은 평생 남게 되더라구요 내가 지금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말이 막 나올것 같은 날에는 상대에게 양해를 구해보세요 "내가 지금 기분이 너무 안좋아서 좋은 말이 안나올것 같은데 잠시 혼자 있어도 될까? 오래는 안걸릴거야." 라고 솔직하게 말하고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봐요 제 남친이 자주 쓰는 방법인데 이렇게 미리 말해주면 상대도 좋고 저도 상대를 이해할수 있어서 더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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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mokay1004 (글쓴이)
· 4년 전
@ohhanan 네 스스로 문제인식을 느낀게... 첫번째남친한테 갑질당하고, 취미무리 언니한테 막대함을 당해서 힘들었는데 그걸 세번째 남친한테 똑같이 하고있더라구요 제가.... 자기도 그렇게 당할땐 힘들었으면서도... 그런 스스로가 참 무섭고 성격파탄자가 되어 모두 저를 다 싫어하고 떠나기전에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한편으로... 어쩔 수 없는건...사람을 대하는건 재밌지만 역시 소모적이라는거에요. 이거까진 못변할거같아요...제 타고남인걸요.. 저는 제가 남들에게 상냥하게 대할 수 있을때만 그들을 만나고 싶어요. 하지만 친구들은 그럴 수 있어도 애인들은 그렇지가 않았네요... 이미 저는 상냥함의 그릇이 바닥나있는데 거기에 계속 쥐어짜니 저는 기어코 역정을 내며 제 인간성의 바닥을 보여버리네요.. 특히 제 개인적인 일들과 업무로 오늘은 너무 힘들고 번아웃직전이고 나의 그릇이없으니 양해바란다고 아침에 말하고. 통화중 대답을 안하고 계속 내향인간 정보를 카톡으로 보낸건 대답하기조차 너무힘들어서 계속 sos신호를 보낸거거든요. 근데 헤어지자니 꼴보기 싫다니...소리를 들으니 아. 내가 비정상인가보다.. 하며ㅠ지난 과거를 밤새 회고하게ㅠ되었네요ㅠㅠ 밤새 고민하다 상처준거에 대해 사과를 하고 더 이상 연락 안하고 있어요. 그 사람이 판단을 하겠죠. 지나간 일은... 흘러가게 내버려두려구요^^... 좋은쪽이든 나쁜쪽이든.. 더이상 제가 어찌 못하는거니까요. 대나무숲처럼 징징거린 글인데 따뜻한 위로의 말을 들으니 너무 감사하고 힘이나요. 오후 업무도 힘내고 오늘 집에가서 좋아하는 영상보며 힐링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