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가 대다수인 공간에서 60이라는 무거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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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gladiator
·4년 전
젊은 세대가 대다수인 공간에서 60이라는 무거운 나이를 짊어진 사람이 섞인다는게 부끄럽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어 나의 이야기를 올립니다. 아내와는 부부라는 틀을 탈피해 친구처럼 살아왔습니다. 누구 엄마가 아닌 그 사람 이름을 부르며, 아내의 자존감을 사랑했습니다. 사람 일은 누구도 예측하면 안 된다는 말이 있듯이, 전혀 생각을 못 한 "중증재생불량성빈혈"이라는 진단을 어느 날 받았습니다. 치사율 70%라는 병이라더군요. 2014년 12월 크리스마스 이브날 부산대병원에 입원을 하고, 그렇게 집에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소원을 들어 주지 못 한채, 2015년 5월 26일 아침에 보내드렸습니다. 5년 간, 세상을 뒤로하고 숨어 살았습니다. 가슴에 내려앉은 먹먹함은 좀처럼 조금도 가벼워지지 않더군요. 얼마 전, 아내에게 다녀왔습니다. 사무치게 만지고픈 그리운 얼굴을 보며 보고 싶다고, 품고 싶다고, 죽을것 같다고... 집에 와서, 거울속에 있는 내 모습을 보니 나란 존재가 보이지를 않았습니다. 무기력에, 촛점 풀린 눈동자, 후즐그레한 모습... 항상, 활기차고 또렸하며 단정했던 나를 사랑했던 아내에게 못 난 모습을 보이고 온겁니다. 부끄러웠습니다. 앞으로는, 그런 못 난 모습으로 안 가려구요. 그러자면, 먹먹함속에서 나와 스스로 나를 변화시켜야 해야겠습니다. 헬스도 다시 열심히 하고, 마라톤도다시 뛰고 등산도 다시 하려구요. 다음에는, 더욱 더 건강한 몸과 맑은 얼굴로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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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9lee
· 4년 전
정말 그 마음 소중한 그 순간들 지켜주셔서 감사하다고 제가 무엇도 아니지만 대신 인사드리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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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adiator (글쓴이)
· 4년 전
@12119lee 감사합니다! 글을 올렸지만, 내가 잘 못해 마음아프게 한 시간도 정말 많아요. 그 우매함을 매일 매일 씻어 내며 살고 있지만 부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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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9lee
· 4년 전
그 또한 힘겝게 씻어내려 하지 않아도 이런 소통을 통해 잔잔히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면 제일 짊어지고 힘겹게 버티던 당신의 마음이 더 평온해지고 가벼워질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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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adiator (글쓴이)
· 4년 전
감사합니다! 오늘, 처음으로 이 공간을 찾았는데 따뜻하게 느까고 있습니다. 그래도 세상은 살 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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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na0
· 4년 전
아내 분이 하늘에서 참 기쁘게 보고 있으실 것 같아요:) 이야기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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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오르카l
· 4년 전
여기서 나이는 중요하지 않은걸요 잘 찾아오셨어요 글을 읽으면서 안타깝기도 했지만 아내분이 참 행복한 시간을 가지셨을 거라는 점도 상상이 되었습니다 두분께서 함께하시는 시간 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을 테고 행복한 시간도 많았을겁니다 비록 아내분은 세상을 떠났지만 마지막 순간까지도 곁을 지켜주셨고 그분은 아마 미안해하면서도 고마워하며 가셨겠지요 스스로 자책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세상의 모든 만남과 이별은 다 각각의 이유가 있고 내가 원치않는디고 해서 그것들이 막아지는게 아닌걸요 정말 뻔하디 뻔한 말이지만. 그 말이 나온 것도차도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순수하고 때묻지않은 아름다운 사랑을 하셨기에 5년이 다되어가는 지금까지도 힘들어하시는거랍니다 그래서 더 안타까워요 그래도 마카님께서 잘 이겨내실거라고 봅니다 말로만 사랑한다, 챙겨준다는게 아니라 진심으로 사랑하셨으니까요 아마 어쩌면 지금도 한 구석에서는 계속 아프지만 열심히 살고 계실거에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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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adiator (글쓴이)
· 4년 전
@l오르카l 위로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