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4년 전
우울하고 우울하고 우울하고 우울하고 우울하고 또 우울하다
동력을 잃어버린 배를 억지로 밀고 나가는듯한 무리함이 느껴졌고
망망대해에 아무것도 없이 둥둥 떠있는 듯한 무력함이 나를 뒤덮었다.
동력을 잃고 표류한지가 어느덧 10년이 되었다.
우울하고
우울했고
우울하다
보다 잘 살고 싶었다.
지금처럼 비루하고 하찮은 삶이 아니라, 보다 빛나는 인생을 거머쥐고 싶었다.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것이 아니라, 비옥한 땅을 발견해서, 이 좋은 삶을 내가 개척했노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현실의 나는 10년 째 무엇 하나 해내지 못 한 채, 남은 여력마저 소진한 채로 무기력하게 누워있는 천한 돼지더라.
사람과 제대로 대화조차 하지 못 하는 돼지가 되어있더라.
어쩌다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모르겠다.
아니, 사실 내심 알고는 있다.
다 내가 아무 것도 하지 못 한 것, 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고
모든 것이 내 스스로의 선택과 행동에 의한 결과다.
나 또한 그 것을 안다.
하지만 과거를 돌이켜봐도 나로선 알지 못 하겠는 것들이 있다.
다른 선택, 다른 행동들을 했다면 내 인생이 빛나는 인생이 될 수 있었을까?
흙바닥을 헤집고 다니는 것이 숙명인 지렁이는 무슨 수를 써도 하늘을 누비는 용이 되지 못 하는데.
글쎄, 잘 모르겠다.
이제 와서 그런게 다 무슨 소용일까.
이제는 그냥 살아야지.
죽고싶지 않으면 살아야지.
죽고싶은 이유가 살아서 버티려는 힘을 넘어서기 전까지는 살아야지.
오늘도 잠이 오지 않는다.
그리고 오늘도 우울했고
오늘도 죽고싶었다.
죽고싶다.
삶의 동력은 남지 않은 것 같은데
심지는 남아있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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