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 걸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취업|대학원|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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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 걸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lacat10
·4년 전
집에 오는 길에 현재 제 상황이 너무 처량하고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어, 울음이 터지는데 기댈 곳이 없어서 이 어플을 찾았습니다. 저는 대학원생입니다. 박사 과정 중에 있고 졸업 후 국공립 연구소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대학원 생활을 버티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목적은 똑같았고 학문에 대한 열정보다는 취업을 하고 싶은데 전공도 전공이고, 비교적 덜 험하고 인정받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성격이 집요한 면이 있어서 처음부터 연구가 맞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입학하고 일년, 이년, 삼년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성취감을 느낄 때도, 아무것도 안될 때도 있었고 그러다가 다시 또 일어나서 바짝하고 몇년을 연구실 생활로 보냈습니다. 그러다보니 나이가 서른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졸업이 멀었네요. 물론 주변에 저와 비슷한 상황인 사람들도 적지 않은데 왜인지 저만 너무 지쳐버린 것 같아요. 대학원이라는게 빠르게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오래 살아남아야 승자가 되는 시스템입니다. 저의 경우, 성과가 지난 해부터 지지부진한 상태 입니다. 따지자면 100명중 40등 정도의 성과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도교수님은 제가 절대적인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말은 밤낮없이 연구만 생각해야 충족되는 것 같고, 사실 본질은 제가 연구에 몰입할 정도로 연구를 즐기지 않는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일종의 일처럼 연구를 하는 것이죠. 하면서 하기싫다라는 생각을 하진 않는데 또 너무 좋다는 생각도 하지 않는 상태요.. 그래서 졸업이 아직 눈에 보이지 않는데 그게 걱정이신지 지도교수님께서 점점 저를 몰아부치시네요. 그리고 저는 교수님의 말에, 주변의 시선에 점점 상처를 입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이제 다 행복하거나 안행복하거나, 계속 달려나가거나 이곳을 떠나거나, 자기만의 길을 찾아가고 있는데 저는 이 곳이 맞는건지 아닌지, 끝이 보이는 건지 아닌 건지 답없는 기로에서 서성이고만 있는 느낌입니다. 이제 연구라는게 저랑 맞는 건지도 의문스러울 때가 있기도 합니다. ‘평생 이렇게 할 수 있을까? 내가 미련하게 버티고 있는건가?’ 한편으로는 ‘지금 버텨야 살아남을 수 있다. 어딜가도 또 다시 똑같은 의문이 있을거고 다른 곳에 가더라도 지금 상태에서 가게되면 결국 시간을 허비하는 꼴이다.’ 상반된 생각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중입니다. 예전까지는 저는 저만의 치유법이 있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취미생활이나 가족이나 남자친구를 보는 것으로 마음을 회복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 취미생활도 가족도 남자친구도 결국 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니게 되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져요. 어디에도 기댈 수 없고 어떤것도 제맘을 알아줄 수 없을 것만 같습니다. 같이 있는 동료들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답이 없지만 일단 있어보라는 식으로 위로해줍니다. 교수님과는 어느 순간부터 소통이 안되고 점점 벽에 둘러싸이는 기분입니다. 너무 소름끼치게 아픈 부위만 콕콕 찔러 말씀하셔서, 절 더 나아가게 하려는 것 같은데 그럴 수록 저는 교수님과 대화에 어려움을 느낍니다. 제가 회복이 되어야 다시 또 결과를 만들고 동료와도 웃으며 이야기하고 교수님과 상의도 할텐데, 그래서 여유가 생겨야 가족도 남자친구도 챙기고 취미도 하고 할텐데, 마음이 제가 설 자리조차 없이 좁아지는 느낌입니다. 이젠 그 무엇도 위로가 안되는 것 같아요.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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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ngmiri
· 4년 전
많이 힘듯시겠어요 ㅠ 실례지만 전공이 어디쪽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같은 계열인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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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kik1
· 4년 전
ㅠㅠ 너무 공감갑니다.. 상투적인 말일수도 있겠지만 저같은 경우는 힘들땐 그냥 힘들어했어요. 아무것도 하기도 싫고 그냥 울다가 자다가 보면 또 일어나서 밥먹고.. 밖에 좀 나가볼까 싶어서 커피한잔 마시고.. 하다 아휴 뭐 내 할일이 이거밖에 더 있나 싶어 다시 학교에 가고.. 뭘 어떻게 변해야하냐고 하셨눈데 저는 재촉하지 않고 그냥 힘들어했어요. 많이 지치셨을 거에요.. 본인에게 시간을 조금 주시는게 어떨까요? 그리고 지금껏 하신것도 차곡차곡 쌓여 분명히 피드백 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