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 원래 솔로보다 외로운가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맞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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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 원래 솔로보다 외로운가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smcaca107902
·4년 전
이제 결혼 3개월 됐습니다. 저는 조금 늦게 결혼을 해서그런지 결혼에 대한 환상이 없다고 늘상 이야기했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제 남편은 다정다감하고 저와 많은 시간을 함께 공유하고 싶어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인지 저도 모르게 신혼이라는것을 아주 조금은 기대하고 있었나봅니다 하지만 결혼생활이 시작되고 남편이 게임을 무척.. 사랑한다는것을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서로 맞벌이를 하니 퇴근 후 집에 와서 잠깐 얼굴보고(인사 정도) 제가 씻으러가는 시간부터 게임을 시작해서 잠들기 직전까지 하다가 아쉬운듯 종료하고 출근해야하니 잡니다. 가끔 시간이 맞아 마트 장이라도 보러가면 오늘 할일 했으니 집에가면 게임을 하는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너와 시간을 같이 보내는것이니, 이제 내 시간을 더 당당히 보상받겠어. 라는 느낌으로요. 꼭 데이트가 아니더라도 일이 있어 둘이 함께 해야하는 외부 요인이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첨엔.. 뭐지? 하다가 나중엔 어이가 없다가 투정도 부렸다가 화도 냈다가 이게 말이 되나 싶다가도 다들이러나.. 체념하기도 하고 그래도 신혼인데 벌써부터 너무 이르지 않나 심하다 이래도 되나 싶습니다. 아니면 신혼은 다 이런건지 궁금합니다 여기에 보면 비슷한 사연들도 많고 더 기구한 사연들도 많은데 댓글들 중 대화를 나누어 보라는 조언이 많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대화는 상대방도 하고자할때 할수있는게 대화인거지 원하지 않으면 잔소리로 받아들이고 게임하러들어가며 방문을 닫아버립니다. 남편이 그래도 집안일은 많이 합니다. 그래서 자기는 할일은 하면서 게임을 한다고 말합니다. 이걸 저는 잘했다고 칭찬을 해야 하는것인가요 기뻐해야하는것인가요? 결혼 생활은 청소 빨래 설거지 뿐인건가요? 이럴거면 부모님하고 함께 살며 연애만하지 무슨 욕심이 있어 결혼을 하는것일까요. 저는 정체가 뭘까요? 남편이 게임을 하러 들어가면 저는 잘때까지 혼자 거실에 덩그러니 있습니다. 그러다 비참하기도 하고 혼자 울기도 하고 외롭고 슬프고.. 정신적으로 나약해지고 병들거 같아서 3달만에 이런 어플을 깔아서 읽다가 오늘은 속시원히 글을 써봅니다. 저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듯 우울증 이런거 걸리기 싫습니다.. 정신적으로 건강해지고 싶어요...
힘들다속상해답답해걱정돼무서워공허해외로워무기력해스트레스받아슬퍼우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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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thang
· 4년 전
대화의 중요성에서 이야기하는 대화란, 정말 절실히 자존심 다 버려가면서 싸우고 앞으로 나아갈 생각으로 울부짖는 과정을 의미해요. 이렇게 서로의 다름을 맞춰가는거, 정말 힘들죠. 하지만 함께 살려면 투쟁해서라도 내가 싫은것을 알리고 상대방이 싫어하는 부분도 수용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느껴요. 저도 싸워내느라 참 힘들었는데, 이렇게까지 내가 해야하는게 결혼이었나 싶었는데. 결국 배우자도 나를 사랑하기에 함께 수용하는 자세로 조금씩 변화하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싸움의 기술을 익혀가는게 결혼인가봐요. 글쓴분이 느끼는 외로움, 남겨진것같고 무시당하는것 같은 쓸쓸함, 화 같은 감정들을 남편이 알게 되기까지 짧지 않은시간이 걸릴수도 있지만, 그래서 많이 힘들어 하실수도 있지만, 끝내 잘 풀어가시길 바랍니다.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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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w6836
· 4년 전
남편이 어떻게 하길 바라고 계십니까? 그리고 같이시간을보내기위해 시도했던 일과 님과 남편분의 공통의관심사는 뭔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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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caca107902 (글쓴이)
· 4년 전
@thathang 고생많으셨었네요.. 응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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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caca107902 (글쓴이)
· 4년 전
남편이 좋아하는 것.. 게임, 같이 추억을 보낸 동생들 만나는 것 인거 같아요. 그 뒤엔 좋아하는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뭐 먹고싶은것이 있다고 하면 해주거나 사오거나, 영화한편 다운받아서 집에서 보자고 하면 보고, 티비 프로그램 하나 보자고 하면 보고.. 청소하자면 청소하고.. 근데 즐거워하진 않아요. 졸다가 영화끝나면 일어나서 게임하러가요.. 그냥 책임감에 저를 위해서 짜낸 시간인거 같아요.. 원래는 활동적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래서 멀리도 아니고 요앞에 카페라도가서 커피한잔만이라도 하자고 해도 싫대요.. 밖에도 좀 나가고 바람도 쐬자고 해도 싫어합니다 저도 좋아하는것이 있었는데.. 그래도 남편과 있는것이 더 좋거든요. 함께 있을때는 그 좋아했던것도 생각이 안나는데.. 지금은 스스로 인정하고 있어요. 아니.. 남편의 표정과 감정에 인정할 수밖에 없어요 나와는 재미가 없구나.. 남편이 현재 게임 모임이 있는데 연결고리를 만들어준 저보다 어린 여자가 있습니다. 한번은 꿈에서 제가 그 얼굴도 모르는 여자를 죽이려 했습니다 아무 죄없는 그 여자분에게.. 거실에서는 남편이 게임을 하며 그 속에 사람들과 너무 즐겁게 웃으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것이 들립니다. 맛있는거 먹게 되면 그들에게 사진찍어 보내고 게임을 하지 않는 일상에서도 항상 게임을 옆에 끼고 있는거 같아서 답답합니다.. 너무 즐거워하고 재밌게 그들만의 공간에서 지내는것을 듣고 있으면 더욱 외롭고 비참해집니다.. 그냥 방으로 들어와 자려고 침대에 눕는데 최근엔 문득 내가 여기서 뛰어내리면 내남편은 언제쯤 알게 될까. 게임을 끝낼때 이제 자야지 하고 오면 알까.. 저는 결혼전까지 부모님과 함께 살았습니다. 늘 사람이 곁에 있고 15년된 사랑스런 반려견도 함께.. 그립습니다. 가족이.. 남편은 혼자서 10년을 살았다는데.. 어차피 집안일이야 혼자살아도 할수밖에 없고 대화도 온라인밖에 할수없는 지금이 기존 살아온대로 평온하고 이상하지도 않고 지극히 정상적이고 편하겠지만 저는 3개월동안 하나도 적응이 안됩니다 모두 이렇진 않겠죠? 이렇게 지내신분들도 사랑스런 아내분을 만나면 부부가 함께 있는것이 즐거워 다른게 관심이 없겠죠 저도 제자신이 싫습니다. 너무 싫어요.. 자신감도 이젠 없고 자존감도 없고 밖에나가서도 말도 잘 안하게되고.. 평균이하죠 평균이하도 자기남자에게는 사랑 받겠죠 그럼 저보다 낫네요 매력이 없는 아내를 둔 이 상황이 노력으로 극복이 될수있는 문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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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thang
· 4년 전
늦기전에 부부가 상담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알아보셨으면 좋겠어요. 글쓴분이 문제가 있어서 사랑받지 못하는것이 아니예요. 남편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남편은 글쓴분이 무슨 생각을 하고 지내는지 서로 모르고 살고 있는것 같아요. 같이 살고 있는데 그러면 얼마나 괴롭겠어요. 매순간 얼굴 봐야하는 사이인데. 이렇게 풀어놓는것만 해도 좀 풀리셨으면 좋겠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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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dar
· 4년 전
저 없이는 살아도 게임없이는 못 사는 남자와 저는 이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