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지 아빠 난 어렸을 때부터 아빠가 정말 싫었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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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있지 아빠 난 어렸을 때부터 아빠가 정말 싫었어. 날 때리는 아빠도, 머리가 아플때까지 울어도 그저 무뚝뚝하게 보기만 했었던 아빠도, 나보다 지은이를 더 사랑했던 아빠도 말이야. 있지 아빠 혹시 그날 기억해? 거짓말을 해서 아빠가 엄청 화냈던 그 밤. 얼굴이 붉다 못해 터져버릴 것만 같았던 아빠가 너무 무서워 혼나고 혼나다가 결국 내방으로 도망쳤던 그날. 닫았던 문을 열라고 소리지르고 부서지듯 손으로 내리쳐서 문이 열리는 순간 난 아빠한테 살해당할 것만 같았거든. 울면서 문손잡이에 매달리고 계속 잘못했다고 빌고 빌었던 기억이 나. .. 그냥 그렇다고. 있지 아빠 난 사실 아빠를 사랑하지 않아. 아빠가 퇴근할 때마다 달려가서 안기고 웃고 보고싶었다고 말하고 뽀뽀하고. 사실은 다 연기야. 거짓이야. 진심이 아니란 말이야. 사랑을 주지도 않은 주제에 받기를 원한다니. 욕심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게다가 하루에 한번이라도 안아주지 않거나 사랑해주는 행동을 보이지 않으면 계속 힐끔거리거나 언제하나 기대하는 눈을 한다니. 솔직히 말하면 구역질이 나올 것만 같아서 입을 가리고 사르르 눈웃음만을 지어주고 싶어. 있지 아빠 나 지난주에 충동적으로 그냥 저질러봤어. 샤워기의 줄은 생각보다 튼튼하고 차갑더라. 그 느낌이 마치 아빠같아서 하려다가 그만뒀어 있지 아빠 난 죽을때까지 아빠를 사랑할거야. 물론 엄마가 죽을때까지지. 속여야 할 사람이 없는데 배우가 왜 연기를 해야겠어. 있지 아빠 난 화가 나면 물건을 던지거나 부수는 아빠가 정말 싫었어. 하지만 크면 클수록 그런 아빠를 닮아가는 자신을 보며 나조차도 싫어지더라. 처음에는 벽지를 칼로 그어대고 다음에는 인형의 몸을 가르고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 쿠션을 던지다 팔이 빠지고 나중에는 이성을 잃고 팔에 손을 대다 엄마한테 들켜서 혼나고. 정말로 최악이야. 나도 아빠도 말이야. 있지 아빠, 난 아빠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적어도 엄마를 만나게 해주고 좋은 직장을 다녀 나에게 풍족한 어린시절을 남겨줬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그것뿐이야. 더도 덜도 아니게 난 그냥 행복만을 빌어주고 싶어. 마치 있는지도 모를 신에게 비는 소원처럼 말이야.
공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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