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러니까, 불안이 있다는 사실조차 스스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불안|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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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그저 그러니까, 불안이 있다는 사실조차 스스로 알지 못하던 인간이었습니다 저는. 무엇이 불안한지 몰라서 불안한 인간이 상상에 가실런지요. 극도의 불안이 방아쇠가 되어 감정에 휘말리기 시작합니다. 불안이 우울을 우울이 죄책감을 죄책감이 절망감을 절망감이 무기력을 무기력이 좌절을. 쌍끌이하듯 줄줄이 끌려나오는 감정을 도무지, 주체할 수 없었다는 생각입니다. 좌절이 먼저인지, 죄책감이 먼저인지는 몰랐으나, 너무 많은 색깔의 감정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오면서 섞이고 뭉쳐져, 정말이지 까맣다고 밖에는 할 수 없는 커다란 덩어리가 덩그러니 남아있었던 것 만은 확실합니다. 그 당시의 저는 그 까만 덩어리가 무엇인지조차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왜인지 몰라 헤매었고, 왜인지 몰라 두려웠으며, 왜인지 몰라 슬펐습니다. 그렇게 커다랗고 까만 덩어리에 짓눌려 며칠의 또 몇주의 또 몇개월 그리고 수년동안 이어지는 조울의 그야말로 '늪'에서 헤매었다는 생각입니다. 자살이라는 단어를 끔찍이도 싫어했던 스스로가 실은 자살을 하고 싶었던 것이었구나를 또 인정하는데만도, 상담을 하고 참 오랜 시간이 지나서였다는 생각입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무겁디 무거운 까만 덩어리에 짓눌러 살 수 있는 인간은 실은, 그리 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까만 덩어리를 찢어내고, 탈탈 털어내고, 또 찢어내고, 빨래줄에 널듯이 각각의 덩어리를 뜯어내니, 그제야 빨강의 분노와 파랑의 우울과 좌절의 보라가 하나씩 달려나왔다는 생각입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여전히, 가끔은 그 불안이 엄습해옵니다. 나는 정말이지, 서투른 인간이었구나를 매번 느끼게 된다는 생각입니다. 또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하고 스스로의 어깨를 토닥이게 됩니다. 많이 고생했다고. 그 불안은 실재가 아니라고. 그만, 하자고. 자전거를 처음 탈때 넘어지며 배우듯 ,실은 겪어야했던 일을 이제사 겪고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은 겪어야 할일을 겪지 않고는 성장하지 못하는 법이라는 생각입니다. 그저 마음이 어지러워 마음의 찌꺼기를 두런두런 털어놔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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