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사랑해. 오늘은 우리가 우리 학교 학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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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친구야, 사랑해. 오늘은 우리가 우리 학교 학생 마지막으로 맞이하는 방학식 날이야. 많이 슬픈데 이 감정을 몰아 너한테 편지도 써보려고 해. 네가 안 볼 거 아니까 쓰는거야. 네가 이 글을 본다면 나는 쪽팔려 죽을지도 몰라. 미안해. 항상 네가 나에게 다가와줬지. 친구도 알아서 못 사귀던 나에게 넌 정말 신비로운 존재였어. 네 덕분에 나의 낮은 자존감을 많이 올릴 수 있었고, 가끔은 너 때문에 자존감이 낮아지기도 했어. 네가 날 가지고 노는 건가 라고도 생각했다니까. 그런데 너는 그냥 쓸데없이 생각이 많고 고민도 많은 아이였어. 다행이도 내가 여기서 듣고 저기서 들었던 짧은 지식들이 너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었나 봐. 네가 날 특별하게 생각해주는 게 정말 좋았어. 나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것도 좋았어. 나도 정말 너를 좋아했어. 그런데 나는 이 빌어먹을 성격이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못 걸게 해. 항상 네가 날 불러주길 기다렸지. 하지만 너도 지쳤던 거겠지. 네 딴에도 나에게 호감 표현을 하던 게 많은 용기가 필요했었던 걸까. 미안해. 네가 나를 믿어주는 만큼 나도 너를 믿어줬어야 했어. 미안. 우리 관계 다시 되돌릴 수 있을까. 보고 싶고 너랑 얘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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