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몸무게가 늘어난 것도 사실이고 보이는 곳이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등학교|중학교|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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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ssssuuu
·4년 전
요즘 몸무게가 늘어난 것도 사실이고 보이는 곳이든 안 보이는 곳이든 살이 붙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아직 정상 체중이다. 그런데도 이러다가 너 돼지 되겠다는 둥 비만 되는 거 한순간이라는 둥 너 먹는 것 좀 줄일 필요가 있겠다는 둥 비아냥댄다. 그 말을 하는 사람은 내가 조금이라도 상처받거나 동요하는 티를 내면 농담한 건데 왜 그렇게 반응해서 사람 무안하게 만드냐며 역으로 화를 낼 게 분명하고 이미 그런 전적이 몇 번 있어서 늘 그냥 신경 안 쓰는 것처럼, 그 농담을 가장한 무례가 재밌는 이야기라도 되는 것처럼 웃었다. 인생을 저체중으로만 살다가 고등학교 들어와서 처음으로 정상체중이 되었을 때 정말 충격을 받아서 새벽에 질질 짠 적도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그땐 그랬다. 저체중이 아니면 큰일나는줄알았다. (그렇다고 오해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절대 다른 사람을 상대로는 그딴 생각 한 적 없다. 진짜 거울 속에 있는 존재에게만 그 생각을 적용했다. ) 마르지 않으면 안 된다는 내 강박은 예상보다 길어졌다. "너 다이어트 해야겠다. 살쪘네!"라는 말에 입으로는 "살 좀 찌면 어때요"라고 받아쳤지만, 그날 저녁은 속이 좋지 않다는 핑계로 먹지 않았고, 한동안 내 머릿속은 살을 빼는 방법이 차지하고 있었다. 그땐 중학교 2학년이었고, 저체중이었다. 그 말을 한 사람은 그 일들을 기억하지 못한다. 기억하지 않는다. 나는 당사자도 기억하지 않는 말에 매달려 원래도 많지 않던 내 식사량을 줄였고, 그는 그걸 까탈이라고 부르며 나를 걱정하는 어른들에게 나를 외모지상주의에 찌든 사춘기 소녀로 비춰지게 만드는 등 다른 방식으로 (물-론 본인은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나를 괴롭혔다. 먹는 양은 지금이야 다시 늘어났지만 난 아직도 내가 먹는 것에 누가 간섭하는 게 정말 싫다. 알레르기 있는 음식 관련 간섭을 제외하더라도, 왜 안 먹어 좀 더 먹어 그만 먹어 등등 심지어 잘 먹는 거 같아서 보기 좋다는 말까지도 혐오에 가까울 정도로 싫어한다. 사실 친구들이나 잘 모르는 사람이 그러는 건 선을 넘는 정도만 아니면 정말 상관없지만 내가 아는 어른이 그런 말을 하는 순간 내가 먹은 모든 것들을 게워내고 싶어진다. 내가 이상한 성격인건 맞지만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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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ssssuuu (글쓴이)
· 4년 전
@iwritethis 그 놀리는 사람이 매일보는 가족이고, 그런말을 꾸준히 듣다보니 일일히 대화하지 않아도 상처만 쌓이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최대한 노력해볼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