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삶이 안쓰러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고등학교|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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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삶이 안쓰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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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먼저 저희 아빠 이야기를 먼저 하자면, 할아버지께서 술만 마시고 사업을 벌이는데 계속 망하고 폭력적이고 가부장적인 분이셨다고 해요. 그래서 할머니께서 이러다 내가 죽겠구나 싶어서 아기였던 막내고모만 데리고 집을 도망쳐 나오셨다고 해요. 그렇게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밭일 공장일 해가시면서 고모 키우던 중에 저희 아빠가 초등학생의 몸으로 여기저기 헤메이다가 어떻게 찾았는지 할머니를 찾아와서 같이 살게됐었다고 하더라고요. 초등학교 중학교까지는 그냥저냥 다녔는데 고등학교부터 다니기가 힘들어서 신문배달 우유배달 안해본 것 없이 해서 돈을 악착같이 벌어서 20대 때 고등학교를 갔대요. 그러고 또 돈을 악착같이 벌어서 30대 때 야간대학을 다니셨었고요. 공부가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형편이 그렇게 할 수가 없게 했대요. 지게차 등의 장비를 공부하시고 자격증 따셔서 일을 하시다가 저희 엄마랑 결혼하시고 언니랑 저를 낳고.. 가장으로써 막노동도 해보시고 하면서 친구랑은 만나지도 않고 가정에만 충실하시며 일을 하시다가 4-5년전에 임금가지고 장난치는 사장이랑 크게 싸우시고 퇴직금 얼마 주면 그만두겠다. 해서 퇴직금 받고 그만두셨는데 그 이후로 연세 때문에 여기저기 거절 당하기만 하고 계세요.. 건강하면 남부럽지 않던 아빠께서 건강도 예전과 많이 달라지셨구요.. 자식한테는 패딩 사주고 먹을거 신발 다 사주시면서 정작 이 겨울에 본인 패딩도 없고 다 헤진 옷만 입으세요. 제가 사주려고 해도 한사코 거절하십니다 그 다음 저희 엄마인데요, 저희 엄마는 기억도 안 날만큼 아주 아기일 때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위에 언니와 오빠2명한테 치이면서 살아오셨대요. 돈이 없어서 여자인데도 오빠 옷 물려입고 그래서 초등학생 때 괴롭힘도 많이 받으셨다고 해요. 근데 집에 어른이 없으니 돈이 너무 없어서, 초등학생 때부터 아빠 만나기 전까지 공장일을 하셨어요. 그러다가 중간에 기계에 손가락을 다치시기도 하셨다더라구요. 너무 어릴때부터 일만하면서 혼자 살아오다보니 친구가 없으세요. 연락처에는 친척과 가족번호가 끝이십니다. 항상 일상이 반복되세요. 집안일. 티비보기. 산책 등.. 건강은 옛날부터 잔병이 되게 많으셨어요 크게 아프신건 아니고 빈혈이 심하다거나 물혹이 생긴다거나.. 하는 정도요. 최근에는 혹같은게 복부에 생겨서(암은 아니예요) 수술까지 하셨었고요. 항상 먹고 살기 바쁘다보니 다른 엄마들처럼 꾸밀 줄도 모르시고 옷도 항상 만원짜리 사 입으시고 언니나 제가 안 입는 옷 꺼내입으시고 그러는데 그게 그렇게 마음에 아프더라구요.. 제가 아직 20살 학생이고 저희 언니도 23살 학생인데 저와 언니 둘 다 소득분위 2로, 전액 장학금 받아가면서 학교를 다닙니다. 용돈도 각자 아르바이트 해서 벌어서 써요. 자취하면서 들어가는 돈 다 저희가 냅니다. 학교는 딱 들으면 오. 할 수 있는 학교들이예요 이번에 언니는 수석졸업이라 대학원도 전액장학금이 나온다네요. 학교다니면서 한달에 버는돈은 30-40만원이 고작인데 공과금에 재료비(미대입니다)에 자취할 때 필요한 돈들까지 다하면 40만원 빠듯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 부모님께 옷을 사드리고 싶고 해외여행 한 번도 안 가보셨으니 같이 모시고 가고 싶어도 그만한 돈이 없어요..나중에 커서 모시고 가면 되는거지!하고 있기에는, 제가 정말 친한 친구를 19살의 나이에 갑작스럽게 떠나보내고 나서 든 생각이 사람은 진짜 갑자기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었어요. 물롬 저희 부모님은 백년만년 건강하게 사셔야하지만 나중에 해외여행을 모시도 갈 수 있을 때쯤에 부모님의 건강상태라든지..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르니까요.. 대학 때문에 멀리 와 있는데 너무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고 재미없게 반복되게 살아가시는 것 같아 속상해요.. 살아생전 누릴 거 다 누리고 즐길 거 다 즐기신 다음 '딸 잘 둬서 행복하게 살다가 간다'라고 생각하시면서 잠드실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어요.. 취미를 만들어 드리고 싶어도 그 취미고 본인의 의지가 있어야 하는거니까요 ㅠㅠㅠㅠ 돈들어가면 절대 안 하실 분들이시거든요..
사랑해슬퍼우울해걱정돼불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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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pandabob
· 4년 전
공부 잘하고 착하고 잘사시는 따님 두분 키우신것 만으로도 굉장히 자랑스러워 하실거에요~ 그게 가장 큰 효도인거 같습니다 ㅎㅎ 계속 올바르게 사세요!! -22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