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의 갈등이 너무 심합니다. 제가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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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의 갈등이 너무 심합니다. 제가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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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어머니께서는 제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우울증을 앓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어머니께 좋은 딸이 되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아들 하나, 딸 하나 있는 집에서 어머니께서는 저에게 좀 더 많이 의지하고 계셨습니다. 아무래도 오빠보다는 딸인 저와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가 쉬웠고, 공부나 진로 등에서도 제게 거는 기대가 더 컸습니다. 그런데 제가 고등학생이 되고, 기숙형 학교에 가서 어머니와 자주 떨어져 있게 되자 어머니와 오히려 부딪히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성적이 예상만큼 잘 안 나온 탓도 있었고, 어머니께서는 제 공부나 학교생활에 자꾸만 간섭하려고 하셨습니다. 저를 믿지 못하겠다며 어머니께서 바라는 방식으로 생활하고 공부도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게 너무 괴로웠고 정말 3년 내내 싸우고 화해하고의 연속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고등학생이 되고부터 변했다며, 학교가 애를 망쳤다고 계속 말씀하십니다. 어머니께서 저를 많이 아끼신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우울증 때문에 아직도 힘드시다는 것 또한 압니다. 그렇지만 대화 중에 튀어나오는 어머니의 은근한 비아냥이나, 오해를 풀려고 하면 말대꾸하지 마라는 식의 대답과, 다툴 때면 거침없이 나오는 비속어와 욕(X***, 망할년, ***, 개X끼 등...), 크게 싸우고 난 후에는 아버지나 친척들과 전화하며 들으라는 식으로 크게 말하는 저에 대한 험담이나, 저 때문에 너무 힘들다며 서럽게 우시는 소리를 들을 때면... 정말 저도 순식간에 기분이 오락가락하고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죄송스럽기도 하다가, 왜 하필 나인지 억울하기도 하다가, 어머니가 밉기도 하다가... 아버지와 오빠는 제가 잘못된 거라고 합니다. 왜 자꾸 말대꾸를 하냐고, 왜 잠깐을 못 참느냐고... 계속 그런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정말 제가 성격이 글러먹은 것 같아서 너무 괴롭습니다. 아무리 욕을 하고 화를 내도 딸이니까 입을 다물고 고개만 끄덕여야 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데, 아버지나 오빠는 어머니와 싸우는 일이 정말 거의 없습니다. 결국 정말로 제가 문제인 것 같아요. 아버지는 어머니가 우울증인데 제가 참아야 되는 게 아니냐고 하고, 어머니는 저와 싸울 때면 가끔 창밖으로 뛰어내려 버리고 싶다고 하며 우십니다. 그런데 사실은 저도, 저도 죽고 싶어요. 이럴거면 왜 낳았어요라는 말이 진짜 목구멍까지 치밀어 오르는데 그 얘기를 했다가 부모님의 반응이 어떨지가 너무 무서워서 매번 꾹 참습니다. 잘못된 생각인 건 알지만, 가끔은 길을 가다가 누가 뒤에서 저를 찔러 죽여줬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기도 합니다. 스스로 뛰어내리거나 자해를 하기에는 겁도 많아서, 그냥 어느날 사고가 나거나 눈을 감았는데 그대로 내가 이 세상에서 사라졌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누가 보기라도 할까 봐 글로도 써 보지 못했던 생각들입니다. 평소에는 애교 많고 긍정적인 막내딸로 생활합니다. 심부름도 곧잘 하고, 어머니나 아버지와 스킨십도 많고, 애교도 많이 부립니다. 그런데 계속, 언젠가 세상에서 내가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칠 것 같습니다. 어머니의 우울증이 저 때문에 악화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너무 죄송한데 또 한 편으로는 나도 너무 아프고 힘든데 왜 항상 내가 잘못한 것이며 내가 참아야 한다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아 괴롭습니다. 부모님께 실망스러운 사람이 되기 싫은데 속은 자꾸 곪는 것 같아요. 제가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버지와 대화를 나눠봐도, 왜 못 참느냐고 하시고... 그냥 제가 잘못된 건가요? 어릴 때부터 너무 부둥부둥 커서 참을성이 없어진 걸까요... 다른 집도 다 똑같은데 더한 엄마들도 많은데 너만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냐는 말씀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 같아요. 이야기가 너무 횡설수설해서 죄송합니다. 무슨 이야기를 해야 좋을지, 해결책이 필요한 문제점이 정확히 무엇인지... 저 스스로가 잘 모르겠고, 혼란스러워서 말을 아무렇게나 늘어놓게 되었어요. 그냥.. 제가 어떻게 해야 좋을지 누구라도.. 조언이나 충고를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힘들다혼란스러워부끄러워답답해괴로워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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