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게 어려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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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게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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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뭐랄까, 모르겠어요. 좋아하는 감정이란 게 어떤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서 참 바보같아요. 성관계에 있어 거부감이 있는 저이기 때문일까요. 남자든 여자든 잘 모르겠어요. 이게 이 사람과 있어서 신나는건지 설레는건지 분간이 안 가고 그저 눈맞추고 함께 시간보내는 대화뿐인 시간들 사이에서 저는 누군가에게 애정을 느껴요. 그런데 그게 인간으로서 그 사람에게 호감을 갖는건지, 아니면 특별한 의미로 좋아하는건지 정말 잘 모르겠어요. 설렘은 늘 저를 스치고 지나가요. 그렇다면 이건 낯선 감정에 대한 긴장인지, 정말 설렘인지 그것조차도 잘 모르겠어요. 저는 제 마음에 들어온 사람에게 애정을 느껴요. 그 사람만의 말투, 생각, 분위기. 그 사람 그 자체. 가끔은 생각해요. 성관계가 없는 연인관계도 가능한걸까. 연인사이에 깊은 스킨십을 빼면, 친구와 다른게 뭘까. 그래서 어려워요. 분명 난 이 사람이 좋은데 그 애매함때문에 늘 놓치고 말아요. 저는 여자와 대화하고 애정을 나누는게 편하지만 본능적으로 남자에게 끌려요. 그치만 겁이나요. 언젠간 나도 누구와 관계를 가지게 될 테니까. 전 그게 참 싫고 무서운데. 그것때문에 사랑을 놓치고 있는 것만 같은 바보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근데 차라리 그런거라면, 혼자가 돼서라도 상처와 두려움으로부터 절 보호해야겠다고 느껴요. 평생 혼자가 되더라도. 친구가 가득한 삶으로만 사는게 그리 아쉽지 않으니까. 연인. 애인. 꼭 있어야하나. 나도 남자랑 사랑을 하고싶지만 어느순간부터 다 진부해지고 똑같아지는거. 시시하고 재미없고 흥미도 없고. 뻔한 대화. 뻔한 흐름. 그래서 여자에게 끌리는 게, 내겐 무언가 문제가 있는걸 분명히 아는데 해결하기가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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