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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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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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25살 여자입니다. 제목 그대로가 다 한 것 같아요. 죽고 싶단 생각을 해요. 그런데 막상 내가 죽을 수 있을까 싶을 땐 무서워져요. 이런 어두운 고민을 주변에 계속 꺼내기엔 눈치가 보여요. 힘들다는 걸 표현하고 싶다가도, '이걸 나한테 왜 얘기해?', '뭐 그런 것 가지고 그래?', '너만 힘든 거 아냐.' 등등.... 용기내어 처음 꺼내더라도 반복되면 그 사람이 지쳐서 떠날 것 같아요. 내 우울함을 본인도 못 견디는데, 남이 어떻게 이해할까 싶어요. 그래서 주변인들과 지낼 땐 아무렇지 않은 척, 밝은 척, 행복한 척만 해요. 모순적인 건 어쨌든 그런 날은 있어서 대충 살아가요. 한편으로는 '이런 날마저 없으면 죽자.'라고 생각해요. 근데 이것도 혼란스러워요. 의식은 죽고 싶은데, 살고 싶은 무의식이 방해하는 느낌이에요. 충동은 가끔 와요. 작년부터 너무 힘든 날은 가위를 쥐고 잤어요. 올해 8월까진 힘든 일 겪으면서 칼도 쥐고 잤어요. 까딱하면 죽을 것처럼요. 생각보다 많이 무서워서 거기서 멈춘 게 다행이라면 다행일까요. 그 이후부터는 스스로 생각해요. 기쁜 일, 행복한 일마저 전혀 느껴지지 않을 땐, 그땐 그냥 죽자. 그냥 아, 나의 끝은 자살이겠구나 싶어요. 이게 딱히 올바른 생각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유일한 탈출 방법으로 느껴져요. 그래도 옛날 어느 순간엔 남은 가족이나 친구들이 걱정됐어요. 나름의 생존 핑계였어요. 근데 이젠 죽어가는 과정이 무서운 거지, 남겨진 무언가 걱정은 안 돼요. 무서움이 이젠 핑계예요. 과정이 무서워지지 않으면 난 그때를 기회 삼아 죽을 것 같아요. 그냥 난 죽어야 할까요. 이러면 꼭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생명은 없다는 말 자주 본 것 같은데요. 그것도 잘 모르겠어요. 내가 나를 먼저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고 싶어도, 죽으면 끝인데 굳이? 라는 생각도 들거든요. 내가 어떤 말에 힘을 얻는지도 이젠 모르겠어요. 모든 게 지치는데 뭔가를 해야 하는 생활도 힘들고요. 안 살고 싶어요. 저를 포기하고 싶어요. 어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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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ebuk
· 4년 전
공감해요... 초면에 장문...죄송합니다. 저도 중2밖에 안됬는데 3년 전부터 죽고싶다는 생각만 들고, 지금은 건강도 안좋아지고, 스스로 사회 생활 못할까 걱정이 될 정도에요... 거의 맨날 울고, 자퇴에 자살을 매일 생각하면서 지냈어요... 작성자님... 제 또래보다 나이가 더 많으시다면 이것만 봐서는 작성자님도 제가 얼만큼 우울함을 느끼는지 모르실거에요. "어려서 너는 모를거다." 생각하실 수도 있고... 처음부터 이런글 혹시 불쾌하셨을까 괜한 걱정도 되기는 하지만 저도 작성자님처럼 작성자님이 어떤 상황으로인해 영향을 받았는지 알지 못해서 도움이 되는 댓글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작성자님 산다는건 태초부터 이유는 없어요. 이유는 살아가면서 만드는 거죠. 소중한 생명? 사실 맞아요. 작성자님께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예요. 그런데 정말 작성자님께서 위로의 댓글마저 이제는 사치로 느끼신다면 그건 작성자님이 그만큼 생각이 많이 깊으시고, 많은 생각도해보셨고, 다른 사람을 위하는 마음이 크시내요. 주변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게하고 싶고,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데... 고민을 말하고, 위로를 받아도 그건 한 순간일뿐 다시 우울함을 느끼는 자신이 못나고 초라해서 말을 못하고 꾹꾹 눌러담다가 그게 이제는 지칠때로 지쳐서 감정도 마음대로 못하고 행동도 제어가 안되서 괴로워 하신다면 작성자님 탈출구는 작성자님이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 것일 겁니다. 그게 작성자님의 간절한 소망이실 수도 있고, 위로는 나중에! 일단 삶의 이유를 타인의 걱정으로 돌리지 말고, 소소한 고민부터 예를들어 "나 오늘 이것 때문에 힘들었어", "뭐하지?"하고 가벼운듯한 고민부터 차근차근 털어놓으세요. 타인으로 인해 다시 일어서는 삶은 독이 됩니다. 오히려 되풀이될 뿐(경험담) 가끔은 우세요. 꼭이요! 조금은 도움이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