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자신이 너무 한심합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고등학교|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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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자신이 너무 한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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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내일 기말고사가 끝나는 고1입니다. 저는 어렸을때부터 성실했습니다. 주변사람들도 성실하다고 칭찬을 많이 했어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때 남들하는만큼 하고 성적도 중상위권에 살짝 못미치는 정도였습니다. 그동안 성실했었던 결과겠죠. 저는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제 성적이 싫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더 열심히 공부하기 위해서 근처 고등학교중 공부를 잘하는 학교로 진학했습니다.(일반고) 그렇게 1학년이 되고 저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앞으로 받을 성적에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1학기는 성실히 공부하여 평균 4등급에 고만고만한 성적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하면 3등급, 2등급 만들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 차있었습니다. 그렇게 2학기가 되고 중간고사가 망했습니다. 영어는 5등급이었고 수학은 4등급, 과학도 4등급, 국어도 4등급... 이과인 저는 과학과 수학을 가장 잘봐야하고 항상 그래왔는데 사회가 3등급으로 제일 잘봤습니다. 반대로 수학과 과학은 떨어졌습니다. 11월에 본 모의고사는 영어 6등급, 국어 5등급(오른 점수) , 수학 2등급, 과학 2등급, 한국사,사회는 1등급 이었습니다. 또 과학과 수학이 뒤쳐진다는 생각은 물론 점점더 떨어지는 영어 성적에 진짜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대학과 점점 멀어지고 있고 떨어지는 성적에 기말고사는 더 잘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기말은 1달전부터 항상 안짜던 계획을 짜고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시작하던중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었는데, 바로 대회였습니다. 수학연구대회, 말그대로 기존에 없던 것을 만들어내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과학중점반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그 대회에 꼭 참가해야만했고, 3인 1조로 참가하였습니다. 당연히 그 대회에는 시간을 많이 쏟을 수 밖에 없었고 준비기간도 길었던 만큼 당연히 계획대로 내신대비할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였습니다. 계획이 점점 틀어지자 더 하기 싫어졌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몰랐습니다. 그와중에 우수상을 받았는데 전혀 기쁘지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번 하기 싫어지니 휴대폰을 절제할 수 없었고 그렇게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까지 시험공부를 안한건이 처음이고 당연히 안한만큼 성적은 매우 떨어졌습니다. 심지어 처음으로 학원을 안다니고 공부한 영어는 당연히 잘 했을리가 없었죠. 아직 성적은 안나왔지만 예상하건데, 영어는 잘하면 6등급, 수학은 5 등급, 국어는 4등급 과학은 내일 치지만 성적이 안좋을 것이 분명합니다. 공부를 안했고, 또 대회핑계대고, 그리고 같이 대회나갔던 친구들은 시험을 잘보고, 그리고 제 성적을 기대하는 엄마 모든게 너무 힘이 듭니다. 그리고 이 힘든것을 털어놀 곳도 없습니다. 괜히 고민들어주는 친구가 힘들까봐 얘기도 못하고, 집에 와서 지금까지 계속 2시간 내내 울고 있습니다. 뭘해도 공부의욕이 생기지가 않고 그냥 너무 지쳤습니다. 기대하고 있는 엄마에게 가장 망친 수학 성적을 말씀드리는게 너무 두렵습니다. 또 어떻게 보면 공부안한 제 탓인데 우는게 너무 한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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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hsith009
· 4년 전
두려울 수빆에 없는 일이네요. 저도 겪어 본 일이라 너무 그 기분을 알겠어요. 저도 어릴 적 집의 상황이 좋지 않아 학원을 그만두고 공부하게 됐는데 성적은 잘 나오지 않고 같이 진학한 친구들은 다들 잘나가니 미칠 것 같았어요. 부모님 뵐 면목도 없었고 제가 너무 쓰레기 같아지기까지 했죠. 그게 벌써 10년도 지난 옛 일이 되었네요. 저는 내년이면 30인데 아직도 그때 일만 생각하면 제가 싫어져요. 사실 이런 일에 해결 방법은 없죠. 숨길수도 없고 말해야 하지만 너무 무서워요. 못난 제가 미웠고 밉고 싫었고 싫은게 반복만 됩니다. 잘 하고 싶은 건 누구나 같은데 왜 나만 이런걸까 힘드실거예요. 사실 저는 어떤 방법을 말씀드릴 수 없어요. 기운내시라고 힘내시라고 이런 상투적인 말밖에 드릴 게 없죠. 하지만 계속 마음 졸이시는 것보다 털어놓고 혼나고 울고 벗어나시는 게 제일 좋다는 건 말씀드릴 수 있어요. 의욕도 두려움도 다 털고 난 뒤의 문제가 될 거예요. 때로 부모님은 가장 큰 힘이자 가장 큰 두려움이죠. 배신한 듯한 죄송함과 돌아올 반응이 두려우셔도 결국 갈 길은 하나뿐일 것 같아요. 너무 길게 괴로워하지 마시고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