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유학생 우울증. 한국에 돌아가고 싶지도 않고, 이대로 한심하게 살고 싶지도 않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불안|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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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유학생 우울증. 한국에 돌아가고 싶지도 않고, 이대로 한심하게 살고 싶지도 않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Dadadoo
·4년 전
안녕하세요. 현재 캐나다에서 유학 중인 20대 초반 여학생이에요. 1년 정도 되었네요. 저를 집어삼키는 우울감에 이 어플을 다운로드하고 글을 끄적여봅니다. 이곳엔 가족도, 또래의 친구들도 없습니다. 사실 가족과 따로 살거나 주변에 아는 이가 별로 없는 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한국에 살 때도 부모님께선 맞벌이를 하셨기 때문에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지 않았고, 친오빠도 저와 나이 터울이 많아 생활이 너무나 달랐습니다. 그러다 제가 타지역의 기숙형 고등학교를 가게 되었고, 그렇게 3년을 따로 살았습니다. 대학을 원래 살던 지역으로 갔음에도 불구하고, 제 지난 3년 간 대부분의 친구들은 이미 없는 사람들이나 마찬가지였고 학교와 집이 통학에 무리가 있어 대학 기숙사에 들어갔네요. 고등학교 기숙사 3년, 대학교 기숙사 1년, 캐나다 1년. 타지역, 타국가. 얕은 대인관계는 이제 익숙해진 마음의 응어리입니다. 캐나다에 오고 나서도 교환학생으로 한 학기를 마친 후에는 또 다른 지역으로 이사했고 지금 이곳에서 8개월 째 생활 중이네요. (제 지독한 필력이 이 글을 읽는 분들로 하여금 짜증을 불러일으키진 않을까 싶어요 ㅠㅠㅠ) 많이 무기력합니다. 하루종일 침대에서 생활합니다. 밖엔 비가 와 나가기도 싫습니다. 저도 모르게 우울한 생각에 휩싸여 눈물이 주륵 흐릅니다. 친하게 지냈던 또래의 언니오빠들은 한국에 돌아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만나기보단 침대에 누워 쉬고 싶고, 밖에 나가도 2-3시간만 지나면 집에 가고 싶어집니다. 전보다 많이 먹고 운동도 하지 않은 탓에 1년 사이에 8kg이 늘었네요. 캐나다가 싫은 건 아닙니다. 오히려 이곳에 더 머물고 싶어요. 그래서 워홀도 신청해뒀습니다. 가족들은 제가 한국에 돌아와서 대학을 끝마치길 원하지만 사실 1학년을 마치고 이곳에서 2학년 1학기 교환학생을 마쳤기 때문에 학교에서 보낸 시간도 적고 제 전공인 영어교육이 비전도 없는데 굳이 끝마쳐야 하나 그런 생각도 듭니다. 이곳에선 일자리를 찾다가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적고, 비자도 몇 개월 안 남아 저를 선뜻 써주겠다는 고용주가 없습니다. 운좋게 종합뷰티샵 원장님을 알게 되어 일을 하게 되었지만 그마저 샵 사정상 일을 하지 못하게 되었네요. 요즘은 잠도 제대로 못 잡니다. 어떤 날은 아침 6시에 잠들기도 하고, 어쩌다 새벽 1-2시에 잠이 들어도 꿈을 꾸다 자꾸 중간에 깨어납니다. 아침에는 개운하게 일어나는 게 아니라 항상 기분이 안 좋습니다. 또, 작년 여름에 가슴에서 종양 세 덩이를 제거했는데 정기검진도 못 받는 상황에서 뭔가 가슴에서 또 잡히니까 엄마는 불안하신가봅니다. 여기서 일 안해도 되니 어서 돌아와서 병원 가자고 하시네요. 강아지 구충제가 요즘 한국에서 항암제로 엄청 떴다면서요? 전 악성 종양도 아니었는데 엄마가 저한테 그걸 사먹으라고 하시네요. 어쩌면 가벼운 우울증일 수도 있고, 어쩌면 말할 대상이 없어 이 곳에 제 기분 내키는 대로 막 휘갈겨 쓴 글일 수도 있습니다. 한국에 돌아가면 전 괜찮아질까요? 제 마음은 아직 건강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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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DO0101
· 4년 전
긴 글 잘읽었습니다 우울증성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얼른 그우울감이 잡아먹기전에 조취를 취해야할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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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dadoo (글쓴이)
· 4년 전
@DODO0101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힘이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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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DO0101
· 4년 전
힘내세요 여태 힘들게 살아왔지만 죽을때까지 안힘들어지는거없습니다 계속 힘들고 끈임없이 힘들고 또 힘들거에요 그게 당연한거구요 그 우울감과 과감하게 맞써고 싸우셔야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