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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 어느 작은 한 부분
커피콩_레벨_아이콘RiRin06
·4년 전
여기는 어디일까. 나는 왜 여기에 있을까. 물음표를 붙이지 않아요. 굳이 답이 듣고싶은게 아니거든요. 하늘은 어둠이 찾아오기 전, 푸르기도 붉기도 주황색도 보여요. 이런 시간에 나는 어디를 가고 있는걸까. 쌀쌀하게 바람이 불지만 저의 옷 차림은 입원을 한건지, 하늘색과 새하얀 병원복차림이에요. 신발도 없이 맨발로 아***트 도로를 걸어요. 많은 사람들 사이에 아무렇지 않게 섞여 걸어요. 눈빛은 멍-하기도 하고 많이 지쳐보이는 눈빛인것 같아요. 깊고 짙은 어두운 눈동자. 한 커플중 여자와 어깨가 부딪혔어요. 획돌아 나를 쳐다봐요. 아,! 여자는 어깨를 붙잡고 남자도 같이 무섭게 돌아봐요. 같이 어깨를 붙잡은 나를 보곤 살풋 웃어보이곤 남자가 여자 어깨에 팔을 두르고 가버려요. 예쁜 눈웃음이 생각나요. 누가봐도 아 예쁘다. 큰눈이 맑게 초롱거리며 그 큰눈이 사라지게 이쁘게 휘며 웃는 얼굴. 입꼬리도 이쁘게 올라가 흰피부에 분홍색이 띄는 얼굴. 나와 부딪힌 여자가 그렇게 이뻣던거 같아요. 나는 계속 가던 길을 걸어요. 부딪히고, 툭툭치는 사람들, 머리한번 쓰다듬는 손들. 이제는 어느 골목에서 튀어나온 사람들이 손목을 잡고 돌려세워 집요한 눈동자들. 크고 무거운 그 많은 손들이 몸주변, 눈 가득 들어찾을때. 누군가가 짠- 하고 나타나--- ...동화야 뭐야. 더러워진 발에 씻겨준다며 병원복을 벗겨주지만 팔엔 밴드로 가릴수 없었는지, 큰 솜에 테이프가 붙여져있었고 붕대까지도 칭칭 둘러져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뭐가 너를 이렇게 아프게 만들었을까. 나를 대려와준 저들은 친구들이겠지. 나를 버린 가족보다 더 가족같은.. 나를 걱정하고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그런 친구들. 깨끗해진 몸으로 병원복이 아닌 편한 사복차림으로, 쇼파에 앉혀주면 그 주위로 아이들이 모여 들겠지. 내 앞에 무릎을 낮춰 나와 키를 마춰오는 친구의 물음은 들리지도 않겠지. 아무 생각도 안들고 나를 쳐다봐주는 친구들에, 앞에 마주보고 있는 친구 눈동자를 가만히 쳐다보다가 목에 손을 두르고 곧이내 눈물을 터트리겠지. 더욱 품에 파고들겠지. 잦게 떨리는 몸을 그가 따뜻하게 쓸어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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