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상황이 너무 힘들어요, 위로만 받고 싶은 제가 잘못된걸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왕따|중학교|압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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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상황이 너무 힘들어요, 위로만 받고 싶은 제가 잘못된걸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heaun
·4년 전
저는 19살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부모님의 얼굴을 제대로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엄마 아빠라고 부를 사람도, 아버지 어머니라고 부를 사람도 아무도 없어요. 여기서부터는 중학교 1학년 무렵부터 들어온 이야기들입니다. 제가 낳아준 부모 밑에서 채 두 달도 살지 못하고 저는 어느 집 대문 앞에 버려졌습니다. 제 어머니라는 사람은 결혼도 하지 않고 첫번째 남자와 아이를 두 명 낳고 도망 간 뒤 (아버지와 잘 살고 있는 듯 하더군요) 또 다른 남자와 결혼도 하지 않은 채 절 낳았고, 아버지도, 어머니도 절 키우는 것을 서로에게 미루며 결국 저는 버림받았습니다. 두 달이 채 넘지 못했던 2월달의 어느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태어난지 40일이 넘지 못했던 저는 어느 집 대문 앞에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낡아서 헤진 포대기에 쌓여있던 저를 동네 아주머니께서 집주인에게 알려주셨다고 합니다. 저는 그렇게 버림받은지 채 세 시간도 지나지 않아 발견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다시 한 번 살 기회가 주어졌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죽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힘든 일, 외로운 일, 슬픈 일 다 저 혼자서 버텨야 하는게 많이 벅차거든요. 우선 다시 이야기로 넘어가자면 저는 그렇게 집주인분에게 키워지게 되었습니다. 주위에서는 저 아이의 부모가 어떤 사람인데 저를 키우겠냐면서 반발이 심했다고 했습니다. 도둑질을 일삼고 소년원에도 몇 번 들어왔다 나왔고 또 성적인 일들도 서슴없이 했다며 그 집안에서 태어난 저 또한 그런 일들을 할 것이라며 입양처에나 가져다주라고 했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 모든 말들을 준비도 없이 14살 무렵 전부 다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무서워지게 되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버려지게 될까봐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악착같이 공부도 하고 그 집에서 사랑받기 위해 애를 썼지만 부족한 듯 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성적을 받아가도, 아무리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해도 아무도 제게 칭찬 한마디, 수고했다는 한 마디 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노력이 헤이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돌아오는 게 없으니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노력이 해이해지기 시작하며 성적도 점점 내려가고 피아노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반응이 나타나더라고요. 기대했던 많이 힘들구나, 왜 그러니 이런 반응이 아니었습니다. 돌아온 건 비교였습니다. 저는 이복 언니도, 동생도 없습니다. 키워주신 분이 할머니셨기에 손자도, 손녀도 없어 자신의 친손녀처럼 키워주겠다며 그리 말씀하시고 저를 키워주셨습니다. 비교의 대상은 그럼 누구였을까요, 친구였습니다. 친했던 친구와 비교하며 "A는 ~~하던데 너는 왜 이런것도 못하니." 라는 말들이 계속해서 제게 압박감을 주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들게 된 생각은 내가 열심히해도 칭찬 한마디 수고했단 한마디도 못들었는데 못하니까 비교가 돌아오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초등학교 때에는 그래도 친구가 퍽 많은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친구들과 비교를 당하고 제 자존심도 바닥을 쳐 중학교 때 부터는 친구를 사귀기 무서워졌습니다. 그래서 정말 왕따처럼 지냈습니다. 친구라는 비교할 대상이 없으면 비교를 안할거라 생각하게 된 겁니다. 하지만 그것은 제 생각이 틀렸습니다. 친구가 없으면 걱정이라도 해주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런 말들이 오고 간 것이 아니라 할머니의 친구분들의 손자, 손녀들과, 할머니의 다 큰 아들들과 딸이 비교대상이 되었습니다. 한 번도 반항을 해보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한 번은 너무 힘들어서 울면서 이런 것들이 힘들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돌아오는 건 모진 말들과 매 뿐이었습니다. "네가 노력을 안하는 탓이야." "오히려 나한테 미안한 생각이 있어야지." "부모님 닮아가려 하네." "사람이 왜 그렇게 네 생각만 하니." 등의 말이었습니다. 심지어는 잘못 키웠다고, 누가 대드냐고 그렇게 말씀까지 하시며 큰아들을 불러 제 이야기는 들어주시지도 않고 제 잘못이라며 저는 더 혼이 났고, 맞으면서 우니 잘한 게 뭐가 있냐며 저를 더 때리시더라고요. 그 뒤로 사람들의 눈과, 호의가 더 무서워졌습니다. 눈을 돌리면, 고개를 돌리면 모두 저를 쳐다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으며 호의를 받으면 웃으면서 호의를 받더라도 돌아서면 호의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지금도 그렇고요. 웃지 않으면 모두들 저를 싫어하고 제게서 등을 돌릴까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자신에게 괜찮다고 몇 백번 몇 천번 되내이며 또 되내였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더 큰 상처였습니다. 아직도 들은 말들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할머니와 가족분들에게 더 어리광피우고 싶고 더 위로받고 싶고 더 괜찮다는 말들을 듣고 싶어 더 열심히 노력했지만 또 돌아오는 건 쟤가 그럼 그렇지 하는 말들이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정말 너무 힘들어서 이 모든 말들을 하고 싶었지만 무서워서 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제가 힘들 때, 할머니나 가족분들에게 말하는게 너무 어렵습니다. 또 돌아오는 말들이 모진 말들일까봐요. 저는 그냥 대단한 말들이 아니라 제가 아무 이유없이 울고 있으면 "괜찮다." "무슨 일이 있는거냐." "믿는다"라는 말들을 원한것이지만 돌아오지 않습니다. 너무 힘이 듭니다. 이런 제가 잘못인걸까요. 아무도 제 말을 들어주려 하지 않고 아무도 제 말을 믿어주려 하지 않아 여기에서라도 글을 씁니다. 그냥 아무도 모르는 사람처럼 처음처럼 모든 사람과의 연을 끊고 영원히 제가 사라지는 게 이 모든 일의 해결책인걸까요. 살려주세요. 물에 잠겨있는 기분입니다. 곧 있으면 숨이 막히다 못해 죽어버릴 것 같습니다. 제가 이런 제가 잘못 생각한거고 잘못하고 있는걸까요...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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