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이 우울함이 왜인지도 모르겠네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ADHD|우울증|콤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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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이 우울함이 왜인지도 모르겠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ovo1225
·4년 전
너무 우울하고 미치겠고 이런내가 너무 싫고, 한심하고, 쓰레기같은 이 기분을 털어내고싶지만 그럴 곳이 아무데도 없어서 찾다가 오게되었어요. 그런데 막상 쓰려니까 분야를 못 고르겠네요. 분명 처음에 느낀 우울감은 이유가 있었는데, 지금 왜 우울하니 물으면 모르겠어요. 정말 왜인지 모르겠는데 너무 우울하고 멍하니있다가 눈물이나고 침대에만 있고. 우울한 이유가 있어도 못 털어낼 걸 알고있어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가족에게 친구들에게 무언가 기대고 의지한다는 것에대한 기대는 버린지 오래됐고, 말하는 것도 피곤하고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도 피곤하고.. 대학생임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가면 요즘은 정말 나 자신도 놀랄만큼 말 수가 줄었고 과장없이 말을 안한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내 얼굴과 표정을 가려주고 언제든 아프다는 핑계를 댈 수 있을 마스크는 필수품이되었고요. 옷도 체육복만 입어요. 그마저도 3벌로 돌려가면서 대충입고. "아, 이 우울감이 내 생활에 지장을 주고있구나" 깨달은지는 몇달 안됐어요. 그 전에는 우울해도 한두달 하면 괜찮아졌거든요. 근데 지금은 우울감이 끊김없이 반년이 되어감과 동시에 이전까지는 전혀 들지 않았고 오히려 이해되지않던 죽고싶다는 생각이 자꾸 문득문득 들어요. 너무 힘들어 눈물이나 좌절스러워 이럴바엔 죽을래!!! 이런 느낌의 죽고싶다는 아니예요. 그냥 건조하게 딱. 아, 죽고싶다. 이렇게... 오늘의 저녁메뉴로는 계란후라이를 먹고싶다 같은 느낌이예요. 하지만 그냥 하는 죽고싶다~~ 이런 느낌은 아니고 건조하지만 무게가 있는.. 그런 느낌. 제가 지금 제일 크게 가진 정서는 죄책감, 자책감인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전까지는 확신할 수 있는 1등 정서는 열등감이었어요. 뭘 해도 내가 제일 못난 것 같고, 내가 제일 한심한 것 같고. 나보다 학점이 낮은 친구도 나보다 술기를 못하는 친구조차도 모두 나보다 잘나보이더라고요. 질투하고 열등감느끼고 그런 나를 마주하면 깜짝놀라면서 또 자책하고... 그냥 나 자신이 콤플렉스인 것 같아요. 내 성격, 외모, 생각, 행동, 능력, 학교 모든 게 다 마음에 안들고 정말정말 모든 면에서 이렇게 못날 수가 있나 싶어요. 저는 지금 간호학과에 재학중인데, 내가 이래서야 과연 간호사가 될 수 있을까? 사람 죽이는 거 아닐까? 나랑 안 맞는 걸까? 나랑 맞는게 있기는 할까? 그냥 도망치려는거 아닐까? 등등 엄청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요. 술기실습을 할 때도, 예전엔 잘 따라가고 성적도 상위권이었는데 요새는 정말정말 단순한 것도 자꾸 늦고 실수하고 예전의 저와 모두가 다 자연스럽게 넘어가던 과정들조자도 지금은 벅차서 허둥지둥하네요. 이번학기에 시험을 치다가 울어버린 적도 있어요. 그래도 그걸 만회하려고 다음 시험을 정말정말정말 열심히했었는데, 그래서 반틈까지는 칭찬도 받았는데, 아니나다를까 그 이후부터 실수투성이었고 허리를 숙이고있어 뻐끈한 허리를 잠시 펴려니 교수님이 왜 울려고? 라고 해서 너무 당황스럽고 상처받기도했네요. 나는 간호사 못하겠구나. 안되겠구나. 아직 병원실습도 안나갔는데 이런생각만들어요. 성적맞춰 온 것도 아니고, 내가 목표로하던 학과여서 너무 하고싶어서 온 학과인데 나랑 안맞는가 생각을 하니 괴로워요. 그와 동시에 그 어느학과도 내가 잘 해내지 못할 것 같아서 미래가 없는 것 처럼 느껴지고요. 기억력도 안그래도 안좋은데, 더 심해진 것 같아요. 장난으로 친구들끼리 하는 내 기억력 붕어같아가 아니라 좀 심각한 것같은데 싶어서 adhd관련 정보를 많이 살폈던 적도 있어요. 말 잘 못알아듣기/잘못듣기는 기본이라 학업을 계속 할 수 있을까 회의감도 들고요. 하고싶은 말과 드는 생각은 아주 많은데 계속 글로 쓰기를 피해와서 횡설수설한 점 이해해주세요. (TMI지만 사실 고등학교때까지만해도 우울하면 글로 쓰고 펑펑 울고 털어내고 가능했는데 이젠 아니더라고요.) 우울증 자가진단을 하면 모두 심각하다고 나오지만 내가 감히 우울증진단을 받겠나 싶어서 병원은 가보지 않았네요. 나보다 심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 정도는 아니니까 하면서요. 하지만 그럼에도 제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구나 심각히 느낄 때는, 예전의 나랑 너무 달라졌다는 점을 깨달을때예요. 그래도 나름 긍정적이다를 내 성격의 장점으로 꼽아왔는데, 지금은 그런 방향의 사고를 전혀 못하겠고요. 연락답장도 안하고 전화도 안받고그래서 제 톡이랑 전화기록같은건 공적인 일 제외하곤 깨끗해진지 오래예요. 사람 만나기도 싫고 학교가기도 싫고 친구랑 자연스러운 대화는 어떻게 하던건지 잘 모르겠고. 그러면서 또 외로워해요. 참 우스워요 감정이란게. 자꾸 모순적인 느낌이 같이 찾아오니까 너무 힘들어요. 공부도 잘하고싶어하고, 열심히 하려하고, 이루고싶은 목표가 있었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자꾸만 내 모습은 그 목표랑 멀어지고 이제는 절대로 이루지 못하게되어버렸지만 그걸 못버리고 있으니 너무 웃기죠. 허황된 이상만을 좇으면서 하는 건 침대에 누워있기라니. 이상과 내 모습의 괴리감에 또 눈물이나요. 지금도 이제 3시를 향해 가는데 안자고 뭐하니 싶으면서- 내일이 제발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두려움에 잠 자지 못하겠어 폰 붙들고 있는거기도 하네요. 기말시험이 일주일도 안남았는데 공부를 거짓말이 아니고 정말 한페이지도 안 했어요. 수업이라도 잘 들었으면 모르겠는데 요근래 커피를 마셔도, 사탕이나 젤리를 먹어도 자꾸만 나도모르게 자버려서 정말 하나도 안 한 셈이네요. 불과 몇주 전 까지만 해도 성적에 목매던 이상?때문인지 내가 공부를 못하연 초조함, 걱정, 두려움, 죄책감이 너무 커서 숨이 잘 안쉬어지고 그랬는데... 이상하게 이번주는 그냥 내일 죽을 사람처렁 아무렇지도 않아요. 다 포기해버린 것 같아요. 공부뿐만이아니라 인간관계에도 신경을 안 쓰고, 내 건강에도 신경을 안 쓰고, 몸무게도 1년동안 8키로,(그 사이엔 재어보지 않아서 한번에찐건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어요) 한달동안 2키로가 쪘어요. 그러면서 잠은 학교가 없으면 내리자서 오후3~4시 되어서 깨고. 학교 나가는건 최소한의 발악 같은 느낌으로 가고있는 거 같아요. 아무래도 가족이랑 지내고 통학하고있으니.. 자취했다면 이미 안나갔을지도 모르겠네요. 밥도 안먹었을 것 같고. 여기까지 정신없이 쓰다보니까 무슨말을 하고싶은건지 모르게되어버린 것 같네요.. 손, 팔도 아프고 이만 줄여야겠어요. 평소에 드는 생각들 다 적을 수 있으면 좋을텐데 이건 일각인 것 같아 아쉽네요. 그래도 쓰면서 내 상태를 다시 객관적으로 조금이나마 볼 수 있어서 써보길 잘 한 것 같아요. 여기까지 읽은 분이 과연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유저분이라면 당신의 내일은 어제보단 조금이라도 나은 하루가 되기를 바랄게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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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asong1
· 4년 전
저랑 너무 닮아서 댓글 남겨요. 정말...뭐라고 응원해야될지 모르겠지만 힘내요... 힘내자 이 말밖엔 할 수 있는게 없는거 같아요ㅠㅠㅠ 마음이 힘들면 몸도 같이 힘들어요ㅠㅠ 제 생각엔 마카님께서 조금 쉬셔야 할거 같아요... 될 수 있다면 상담을 받고 마음을 조금 편하게 먹는게 좋을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