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인데 아이를 가져야 될지 고민이에요. 제가 하고 싶은걸 찾고 싶기도 하고 가족을 갖고 싶기도 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고민|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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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인데 아이를 가져야 될지 고민이에요. 제가 하고 싶은걸 찾고 싶기도 하고 가족을 갖고 싶기도 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muer
·4년 전
어릴 적 할머니 손에 거의 자랐고 부모님의 추억이라곤 구급차가 오고 식탁이 부서질 정도로 부부싸움을 하는 부모님과 매일 같이 술을 먹고 난동부리며 죽고싶어하는 엄마의 술주정 뿐입니다. 학창시절 언니는 술먹고 제가 보기에 그렇게 좋지 못한 친구들과 잘어울려놀며 아빠에겐 애교를 부려 용돈을 더 많이 타가는 무서운 언니였습니다. 아빠는 당연히 언니를 더 예뻐하고 전 아빠가 어려웠죠. 그러던 어느 날, 중학교 2학년이 되고 친구집에서 놀다 귀가하자 그날도 어김없이 술취한 엄마의 모습과 마주쳤고 엄마의 눈에 띄인 저는 그날부로 맞기 시작했습니다. 어리고 작은 전 무섭고 두렵고 죽고싶었어요. 싹싹빌고 엉엉울고 해도 엄마는 그 뒤로 취하면 제 방을 부실듯이 열고 들어와 안경 벗으란 말을 했죠. 아빠는 엄마가 절 때린다는걸 듣는 순간만 한숨을 쉴뿐, 너가 그냥 네네하고 비위를 맞추라 하였습니다. 언니는 어쩌다 집에 있음 막아주었고 엄마는 한 성격 하는 언니에겐 늘 약하게 굴었습니다.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학원에 갈 형편도 안되었고 겨울외투 하나 사기에도 빠듯한 형편이였습니다. 대학 가기전까지 엄마는 저에게 ***은 대학가면 애미애비도 없을거다 라는 둥 다양한 막말을 했습니다. 물론 제가 맞기 시작한뒤론 한달간 가족들과 말을 일절 하지 않는 등 마음의 문을 굳건히 닫았고 이렇게 닫힌 문은 성인이 돼서도 이어졌습니다. 나같이 불쌍한 애들 돕고싶어 전문대 사회복지과에 진학했습니다. 그러나 학교에서도 적응을 못해 겉돌고 졸업 후 취업한 곳에서도 저만 갈구는 팀장때문에 도망치듯 퇴사를 했습니다. 그 후 다른 직장을 1년 반정도 다니는 중 어김없이 저한테 시비를 거는 아빠와 싸웠습니다. 성인이되고 제가 용돈 10만원씩을 드리면서 엄마는 절 때리지 않습니다. 아빠는 저와 말이 통하지않아 저는 집에서 말을 잘 안했습니다. 제게 상처만 주고 원망만 가득한 부모님은 항상 제가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와 애교부리고 상냥하길 원합니다. 그래서 싸웠고 아빠는 절 때리려했습니다. 거기서 다니던 정신과 의사의 말이 생각났어요. 왜 날 힘들게 하는 사람들 곁에 있죠? 그래서 도망치듯 집에서 나와 자취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다니던 직장, 거기서도 저를 은근히 배척하는 분위기 때문에 그만두었습니다. 사회복지는 나랑 맞지 않구나 싶은 마음에 사무직 회사 두세군데를 다녔지만 그곳들도 모두 사람때문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약 2년 가까이 만난 남자친구와 올 4월 결혼했습니다. 사실 결혼생각까진 없었으나 남편은 저와의 결혼을 너무나 원했고 저 또한 좋은사람이란 믿음과 가족을 갖고싶다는 생각에 하게되었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진거 같아서 지금부턴 최대한 짧게 말하겠습니다. 저는 일단 25살이고 현재상황은 일다니지않고 집에만 있습니다. 제가 계속해서 직장에서 사람들에게 데이고 퇴사하고 반복하자 남편은 집에서 쉬라합니다.(생활비 140만원 받습니다) 남편은 바쁘고 늘 집에 강아지 한마리와 같이 있습니다. 어쩔땐 무계획으로 푹자고 먹고 쉬고 집안일 좀 하고 이런 일상이 괜찮다 싶다가도 제가 일하는줄 알고있는 시댁, 친정식구들과 만나면(하도 금방 관두니깐 절 한심하게 볼까봐 일관둔걸 한동안 비밀로 해주길 남편에게 부탁했습니다) 일 관련해 거짓말을 하는것이니 마음이 편치 않으며 제가 좋은 직장을 찾을때까지 몇번이고 더 관둘지언정 계속 일을 다녀보고 싶은데 남편은 탐탁치않아합니다.(예전엔 어차피 관둘거 뭐하러 다니냐 직접적으로 상처되는 말을 했지만 몇번 다툰 후부턴 이런 언행을 하진 않습니다) 남편은 32살이며 내심 아이를 갖고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아이를 언제가 됐든 갖고싶으나 내심 겁이 납니다. 내가 잘키울수 있을까부터 갖고 낳는 순간 이제 앞으로 몇년은 좋은직장 찾을 기회조차 없어질거란 생각에 암울하기도 합니다. 가족을 갖고싶은데 좋은 직장을 찾고 싶습니다. 참고로, 자취를 시작한 이후 부모님과의 관계는 원만해졌으며 엄마가 당뇨를 앓으시며 술섭취량이 줄었습니다. 종종 만취 후 전화로 돈을 달라곤 하지만 그 외에는 많이 좋아진 편이며 언니는 혼전임신으로 급하게 결혼 후 현재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으며 언니가 형부와 아이와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너무 부럽게 느껴져 더욱 제가 아이를 갖고싶은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걱정입니다. 아이를 낳고싶은데 제가 잘 가질수 있을지(산전검사에서 제가 아이임신확률이 낮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배란테스트기를 사용해 계획적으로 가질 생각입니다.) 무사히 낳을수 있을지 신생아를 어떻게 무사히 케어할지, 그런데 직장도 찾고싶습니다. 그러나 남편이 탐탁치 않아합니다. 그래도 친정, 시댁, 남편친구들에게 떳떳하기 위해선 일을해서 경제활동을 하고싶습니다. 제가 말할 사람이 없어서 오늘도 강아지랑 집에 누워서 고민만하다가 어플검색해서 올려봅니다... 답이없는 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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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k
· 4년 전
나쁜 환경속에서도 건강한 욕구를 갖고 계셔서 참 보기 좋습니다ㅎㅎ 하고싶은게 많다면 다 하시면 됩니다. 그저 순번만 글쓴이님께서 정하시면 됩니다:) 아이 없는 지금 직장을 좀더 다녀보시고 경험해보시고, 한 일이년 뒤에도 전업주부가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하시면 그때 임신계획을 시작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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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tyio
· 4년 전
남편 설득해서 직장다녀보시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는 마음의 준비하시고 가지는게 나을것 같구요. 임신 출산 육아에 대하서 영상자료도 보시고 책도 보시고 이것저것 알아가다보면 마음의 준비도 같이 될것 같네요. 직장을 제일 다니고 싶어하시는것 같은데 하고싶은거 못하고 지나가면 나중에 후회되요. 남편한테 내가 지금 하고싶은것은 사회생활이라고. 지금아니면 나중엔 더 힘들것 같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 내 사회적인 능력을 더 키워보고싶다. 사회속에서 내위치를 찾고 성취감을 느끼고 자아실현 하고 싶다. 내가 사회인으로 성공해볼수 있도록 응원해달라고 하면 들어주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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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er (글쓴이)
· 4년 전
@enak 답변 감사합니다. 제가 건강한 욕구를 갖고있다는 소리를 처음 들었어요. 마음이 뭉클한거 같아요. 조금더 고민해보고 답이 안나오면 enak님 말대로 해야할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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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er (글쓴이)
· 4년 전
@qwertyio 감사합니다. 아이는 마음의 준비가 정말 필요한거 같아요. 깊게 고민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