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처음으로 커터칼을 잡았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학업|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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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처음으로 커터칼을 잡았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2ga0
·4년 전
현재 21살이고 학업과 동시에 아르바이트로 생계유지 중입니다. 중학생때부터 가족들과의 갈등과 빈곤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많이 방황했었지만 고2때 가출을 했다가 일주일만에 다시 들어오게 됨으로써 방황은 가라앉았습니다. 하지만 일반고에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 해서 대안학교로 옮겨갔다가 그 안에서도 적응을 못 해 잘리게 된 적도 있었고, 용돈벌이로 아르바이르틑 하던 곳에서 갖은 욕설은 기본이고 저를 심하게 다그쳤어서 4년이 지난 지금도 일하는 곳에서 혹시 또 같은 취급을 받게 될까봐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잘 살고 싶고 행복하고 싶어서 이런 저런 노력을 해봅니다. 사소해요. 그냥 적당히 내가 좋아하는 것을 소비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행복할 것 같아서 그렇게 해봅니다. 그런데 행복하지 않다는게 느껴지면 너무 괴롭습니다. 행복해야되는데 왜 행복하지 않지? 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오늘도 머릿속으로 그려놓은 제 하루가 마음처럼 되지 않아서 화도 나도 기분도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컴퓨터를 하는데 손목을 긋는 저를 상상했습니다. 현재 우울한 건 맞아요, 그런데 손목을 긋는 행위나 상상은 감정이 고조되었을 때 하는 거 아닌가요? 저는 전혀 감정이 고조되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어떤 표정도 없이 손목을 긋는 저를 상상하고 있었어요. 네이버 지식인에 손목을 긋는 것에 대한 질문을 올렸어요. 그리고 계속 커터칼이 있는 자리를 떠올리고, 쳐다봤어요. 결국에 커터칼을 꺼냈어요. 아 물론 손목을 긋진 않았어요. 날을 올려서 손목에 갖다대기만 했어요. 차갑고 낯선 느낌이 드는게 차마 긋진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샤프를 잡아들고 살짝 그어보고 약간 힘을 주고 그어봤어요. 그리고나서 모든 걸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하고 있는 공부도 저를 먼저 돌보고 싶어 시작한 심리공부인데 그것도 잠시 멈추고싶고, 내일 아르바이트를 가고싶지 않아요. 그냥 그만두고 싶고, 돈과 관련된 부분들은... 제가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그냥 죽을 테니 보험금으로 수납할 수 있겠냐 여쭤보고 싶어요. 사실 죽을 마음이 크진 않지만 그렇게 여쭤만이라도 보고싶어요. 그리고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싶어요. 그렇게 모든 사회적인 부분과 고리를 잠시 끊어두고 싶어요. 사회적인 행동들, 아르바이트나 대인관계 등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그들의 표정을 보고 장단을 맞출때마다 힘이 들어요. 압박감이라고 해야할까요. 가슴이 콱 막힌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입원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아무튼 저는 사실 그렇게 남들에 비해 힘든 것도 아닌 거 같아요 그냥 제가 약해서 그런건데 어떻게 극복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저는 왜 갑자기 손목이 긋고 싶어졌는지도 모르겠어요 아무렇지도 않은 상태에서요 그냥 제가 지금 어떤 상태고 얼마나 힘든지 자체를 모르겠어요 저 이대로 살아도 될까요? 저 살아있어도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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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felt001
· 4년 전
행복하기 위해 노력을 하기 보다는 자신이 행복할만한 일을 찾는게 어떤가요?남들이 이럴때 행복하다는데 자신이 안행복할수도 있고 사람은 맨날 똑같이 행복할순 없거든요. 적어도 지금 질문자님에겐 안정적인 알바,직장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고요 또 자신의 취미를 만드는게 좋을거 같아요 게임이나 운동 같은 곳에서 찾을 수도 있고요 책도 읽어보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인간 실격이라는 책인데요 질문자님이 느끼는 사회가 대부분에 사람들도 느끼고 공감한다는 점에서 책을 통해 공감과 이해를 느끼실거같아서 책 한권 추천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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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eun1224
· 4년 전
병원을 추천드리고 싶어요.아무리 사소하거나 남들에 비해 그다지 충동적이지도 않다고 스스로 느끼지만 우울감이 지속되면 우울증이나 조울증으로 빠질 수 있을 것 같네요. 지금 어떤 상태고 얼마나 힘든지를 스스로 판단하기는 매우 어려워요 그래서 병원에서 검사를 통해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검사비 부담이 있긴하지만 짧은 상담이라도 도움이 되실것 같으니 추천드립니다 제가 심리에 대해 많이 아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제 경험입니다.기분나쁘셨다면 사과드려요 그리고 이건 제 생각인데 많이 지치신 것 같아요 충분히 쉬시다가 천천히 일어서시길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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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felt001
· 4년 전
또 사회와 단절되서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싶으시다 하셨는데 .. 저는 그건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들어요.만약에 병동에 가시고 나오시면. 그때 되서는 어떻게 생활하실건가요?정신병원에는 더한사람도 있고 폐쇄적일테지요 그걸 보고 질문자님 성격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거라 생각이 들어요.거기에 나갔다 왔을때 본인이 더 나은 삶을 살거 같나요?저는 단호하게 아니요 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지금 질문자님이 환멸나는건 아르바이트나 대인관계이시니까 돈을 차곡 차곡 모아서 여행을 가는게 좋을거 같습니다.모르는 사람들과 모르는 환경에서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거에요.무기력한 생활을 계속 하시고 싶으시다면 말리진 않겠습니다.하지만 자신에게 지는거보다 안좋은건 없다고 생각해요.자신을 이기지 못하면 극복자체가 불가능 하다는거.그러니까 도전이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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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a0 (글쓴이)
· 4년 전
@hotfelt001 신경써주신 덧글 감사해요:) 회피한다고 해서 달라지는게 아니라는 건 저도 동감해요. 제 나름대로 즐겁게 했던 취미생활에서도 재미를 느끼지 못 하고, 그러다보니 '예전에는 내 취미생활에 재미를 느꼈는데 왜 지금은 재미가 없지? 왜 행복하지 않지?' 라는 느낌이 들었던 거예요:) 저도 더 나은 제가 되고싶어서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한다고 해보지만 잘 안 될때마다 힘들었어서 글을 쓴 거였어요. 추천해주신 책은 꼭 시간을 내서 읽어볼게요. 독서도 제 취미 중 하나였는데... 요즘엔 시험공부하랴 아르바이트하랴 책읽을 겨를이 없었네요 어쩌면 님이 추천해주신 책을 읽으면 갑갑했던 마음에 조금 여유가 생길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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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a0 (글쓴이)
· 4년 전
@yeeun1224 제 글을 읽고 덧글 달아주셔서 감사드려요. 저도 검사를 통해 제 상태를 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았어요 오히려 더 감사하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힘이 되네요:) 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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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felt001
· 4년 전
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 화이팅 하시고 힘들 때 마다 글 남기러 오세요 언제나 여기 사람들은 대환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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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lla
· 4년 전
저도 삶에 여유가 없고 바쁘게 살아오다보니 저 스스로를 자꾸 갉아먹을 때가 있어요. 글쓴이가 감정이 고조되지 않는데 그런 상상을 했다면 이미 너무 많은 스트레스로 그런 것에 무기력해져서 그런게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현실도피를 하고싶은 걸로 느껴져요. 살다보면 순간순간 좋은 일들이 있습니다 100프로 확신해요. 그러니 안 좋은 생각은 버려두세요. 무엇보다 사는게 죽는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장담해요. 언제나 힘든일, 고민 항상 털어놔주세요 곁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