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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커피콩_레벨_아이콘kim4565
·4년 전
17살 남자입니다. 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고, 곧 공업고등학교 들어갈 예정입니다. 공부를 못한 탓이죠 뭐. 어릴때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심지어 어떤 애를 놀리기도 했죠. 뭐 심하게 놀리거나 다같이 놀리거나 공격적으로, 집요하게 놀린건 아닌데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던 애가 생각납니다. 지금 제가 이러고 있는걸 보면 인과응보겠죠 뭐. 그때 걔는 이렇게 힘들진 않았겠지만, 힘들어했을걸 생각해보니 참 나쁜 애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초등학교는 무난했습니다. 공부하고 시험보고... 시험은 보통 90점대였고 백점도 맞아보고... 뭐 초등학교땐 다 그렇게 받잖아요? 다른 애들은 올백도 받아오고 하더만.. 아, 생각해보니 무난하진 않았습니다. 제가 좀 내성적인 면이 있었어서(지금보다는 외향적이지만) 친구들에게 말도 잘 못걸고 하다보니 친구도 없고, 또 김치를 못 먹었습니다. 그 알레르기같은건 아닌데 막 먹으면 메스껍고... 왜 그런진 모르겠지만, 그냥 그럽니다. 아, 또 버섯이랑 연근도. 이런것 때문에 선생님한테 혼나고 그랬습니다. 내가 못먹겠다고 처음부터 받지 않겠다는데 안먹겠다는게 아니라 못먹겠다는건데 왜? 친구들은 절 만만히 봤습니다. 김치도 못 먹고, 점수도 고만고만 하고, 친구 없고 자랑거리 없고 못생겼고... 학교가 나쁘진 않아서 때리거나 그런건 없었지만 따돌림은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따돌림은 아직 이어져가고 있습니다. 빌어먹을 9년동안. 생각해보세요. 30명 가운데 당신이 있습니다. 그 30명과 당신의 모든 상호작용은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일어납니다. 그 상호작용이 고의였건, 사고였던, 실수였던. 일방적이거나 쌍방이거나. 책임이 있거나 없거나. 그 30명이 당신의 모든 행동을 보고 놀립니다. 옷깃이 스치면 옷을 털고, 손이 닿으면 손을 씻으러 갑니다. 글을 쓰면 뭘 쓰는지 트집을 잡고, 칠판을 보면 뭘 보는지에 대해 뒷담화를 하고, 숨을 쉬면 뒷담화를 하고, 숨을 쉬지 않으면 뒷담화를 합니다. 체육시간은 제 최악의 시간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모든 것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사람 앞에서만. 걷거나, 숨을 쉬거나, 앞을 보는것 등. 하나하나 다 생각하고 하기 시작했습니다. 트집을 잡히지 않기 위해. 잡지도 않을 트집을 잡히지 않기 위해. 그렇다고 신경을 쓰지 않을 순 없었습니다. 트집을 잡을 지 안 잡을 지는 모르는 거잖아요? 중학교부터 최악의 2년이 시작되었습니다. '라@수' 라는 애가 저를 집요하게 따라다니며 괴롭혔습니다.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때리는것 빼고 다 해봤습니다. 학생은 제 기준에서 4가지 종류로 분류됩니다. 시작하는 애 참여하는 애 무시하는 애 말리는 애 시작하는 애 는 어떻게든 트집을 잡으려 노력합니다. 트집을 잡거나 뭔가를 찾아내면, 마치 리더라도 된것 처럼 괴롭힘을 주도합니다. 애들의 10%~20%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참여하는 애 는 시작하는 애 가 괴롭힘을 시작하면, 하던 모든 것을 멈추고 모여듭니다. 주도에 따라 괴롭힘을 이어나갑니다. 60%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무시하는 애 는 방관합니다. 30%~20%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말리는 애 는 말리거나 도와줍니다. 말리는 애 는 없습니다. 솔직히, 절 괴롭혀서 얻는게 뭘까요? 30명. 1년에 30명. 6년하고 3년해서 9년. 9년에 270명. 2/3 해서 180명. 180명. 180명. 180명. 180명이 제 정신을 무너트렸습니다. 다행히도, 꿈에 나오거나 하는 DSM-V 매뉴얼에 있는 PTSD 증상은 틀리지만, 다른건 꼭 맞더군요. 우울증 공황 발작 사회 공포증 약물남용(만약 게임도 포함된다면) 섭식장애 신체 이상형태성 장애 회피성 인격 장애 전환 장애 비자살성 자해 자해는 왜 하는건지 모르겠더라고요. 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어쩌고 해서 팔을 칼로 조금 그어보긴 했는데 하고 나니 다른것도 없고... 멍청해 보이네요. 아프기만 하고... 다시 중학교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중학교 1학년때는 라@수 라는 아이가 따라붙었습니다. 2학년때는 이@윤라는 아이 "도" 따라붙었습니다. 3학년때는 둘 다 떨어졌습니다. 2학년 선생님이 가장 멀리 떨어트려 뒀거든요. 고마워요 박@주쌤! 제가 지금 6반인데 걔들은 2반에 있습니다. 왜냐고요? 6반은 3층이고 2반은 1층이거든요. 3학년인 지금은 시작하는 애 가 거의 없어서 괜찮습니다. 그래도 저 9개의 장애덕분에 일상이 엄청나죠. 체육시간에 공황발작이 오면... 저번에 정신병원에 가봤습니다. 아무래도 그럴만 하죠. 근데 선생님은 절 이해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 아이가 이러면 이렇게 저렇게 해보렴" "하지만 이렇게 저렇게 했더니 저러던데요?"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거야" "해봤다니깐요?" "네 선입견 때문이야 해보지도 않고 안될거라 하는거지" 과연 빌어먹을 12년동안 그것도 안 해봤을까? 사회공포증과 우울증을 처방받았습니다. 그만 다니기로 했습니다. 타온 약은 먹으니 어지럽고 토하고 우울증은 조울증이 되었습니다. 내가 이상한건가? 그리고 이게 지금 상황입니다. 약은 집안에 쌓여있고 대학병원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지금도 공부해야 되는데 이거 보고 짜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막연한 질문인건 압니다만, 답변 안해주셔도 괜찮습니다. 그냥 커뮤니티에 써보고 싶어서 쓴 글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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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iruhir999
· 4년 전
안녕하세요, 많이 힘들겠어요. 당신의 이야기랑 공감할수있는 사람과 다화를해주면... 조금이라도 나아지지않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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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coca
· 4년 전
답은 버텨라 학교폭력은 버티고 가만히 안당하고있으면 된다 가해자는 아무생각이없거나 자신이 우위에 있는거에 희열을 느끼는 중증***가 대다수고 어릴때 놀린것처럼 아무생각이없는애들 투성이야 가해자는 아무것도 못느끼고 피해자만 힘들지 나도 오랜기간 왕따를 당했는데 그냥 버텼어 ***하면 나도 같이 ***하고 맞기도하면 이악물고 대응하고 도와주는 사람은 아마 찾기힘들거야 학교는 무시하려하고 부모님에게는 죄송해서 말못하겠지 그의사는 왜그런지모르겠다만 나이처먹었다고 다 어른이 아니더라 진찌어른이 언젠간 나타날거야 그냥 싹다 무시하고 혼자 시간을 보내는데 익숙해지고 스트레스를 다스리는데 노력하고 너를 나쁘게보지않는 아이가나타났을때 그아이와 친구가되면 된다 버티다 보면 생활이 바뀔거야 그리고 니글보면 버틸수 있을듯 싶구나 세상은 넓고 ***는 많다 하지만 좋은 인간도 많다 버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