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안되는데 나아지고 있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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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안되는데 나아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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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요즘 갑자기 좀 나아진 기분이에요. 왜 그럴까요..그럴 만한 일도 없었는데 오히려 상황은 안 좋아졌어요. 상담하고 병원가고 하던걸 다 끊어버렸거든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우선 이 사람은 변하지 않을 것이고 스스로 변하고자 하는 의지조차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제게 상처를 주어온 사람인데. 같이 상담도 다니고 약물치료도 같이 가주길래 전 제 힘든 상황을 이해하고 배려해주려고 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상담가서 거짓말을 하고 상담 선생님은 그를 믿어서 저에게 홧김에 한 것일 수도 있으니 좀 믿어보라 라고 하더라고요. 글쎄요. 그런 발언이 홧김에 한 것이든 아니든 절대 해서는 안될 말 이었고 제가 그 말과 행동들에 상처를 받은 건 분명한 사실이며 저는 제가 그것 때문에 힘들었다 가 중요하지 그게 뭘 거쳐서 나온 건지 그의 상황을 이해해주는 건 중요하지도 옳지도 않다고 생각되거든요. 그래서 자꾸 이해하라고 하는 거에 저는 치유하러 가서 더 상처받고 왔어요. 아 내 얘길 들어주고 이해와 공감 위로를 해주어야 하는 사람이 이러는 걸 보니 난 세상에 믿을 사람도 기댈 사람도 없구나. 라는 걸 깨달았죠. 그리고 그 전에 있었던 일로 제가 심하게 흔들려서 자살생각이 정말 당장이라도 할 것 처럼 났고 그래서 약을 맘대로 끊었어요. 다행히 병원에 다닌지도 몇 달 되지 않아 강한 약은 아니어서 큰 부작용은 없다고 생각돼요. 뭐 어쨌든 이렇게 해서 지금 상황은 약 2~3달간 주어진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고 그 상황에서 오는 상처와 옛 상처를 다시 얘기하는 등 들쑤시며 아파하다가 결국 원 상태로 돌아온 상황이에요. 부메랑 같아요. 그렇게 한계라고 더는 못 버티겠다고 난리치며 상담과 병원을 찾아갔는데 결과는 전과 같아요. 아 그래. 저들은 안 변해. 내가 참자. 참아야지 뭐. 별 수 있나. 참으면 나도 편하고 좋지 뭐. 하며 그냥 다 받아주고 맞춰주고 날 스스로 무시하며 사는 거. 결국 돌아돌아 제 자리인거. 이런 상황인데 오히려 마음이 좀 편해지고 상태가 좋아진 느낌이에요... 왜 이럴까요..? 저 괜찮은 걸까요? 일단 괜찮아진 것도 정상이 아닌 것같아서 걱정돼요. 좋은 상황이 아닌데 왜 힘들지 않고 멀쩡한 건지. 그리고 나아지니까 불안해요. 이대로 나아져서 전부 괜찮아져서 그냥 이대로 다 수긍하며 살게 될까봐 무서워요. 상처주고 사과도 하지 않은 사람들과 웃고 먹으며 친목질을 해야 하고 그걸 정말 진심으로 즐기면서 살까봐 무서워요. 또 우울과 여러 증상들이 사라져가니 뭔가 섭섭하고 그게 없는 나는 이제 힘들다고 쉬지 못하고 일해야 할테니 그것도 싫어서 어떡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어요. 전 정말 멍청이 인가봐요. 힘들면 죽겠다고 안 힘들면 왜 안 힘드냐고. 뭐 어쩌라는 건지. 멍청이. 차라리 미친 것처럼 죽고 싶을 때 확 죽어버렸으면 이런 고민도 없을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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