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여자애들이랑은 말도 안 섞던 나에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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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고등학교 때 여자애들이랑은 말도 안 섞던 나에게 너는 계속 친근하게 말도 걸고 장난도 쳤었지 그 때도 나는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잘 안열었는데 너가 유일하게 나를 변하게 했었던 것 같다 일 년의 시간동안 좋아하는 마음이 겉잡을 수 없이 커졌지만 사귀자는 말에 너는 너무 분명하게 선을 그엇었지 친구 사이의 친절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는데 너무 슬프고 자꾸 눈물이 나고 그랬었어 지금 이 나이 먹고 계속 그때의 마음에 머물러 있다는게 정말 한심하게 느껴질 때가 많아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게 10년이 지나버렸어 대학 생활을 하고 여자친구들을 사귀고 임용준비를 하고 직장생활을 할 때도 여전히 너는 내 마음속에 한 자리 차지하고 있다 마음이 내 생각대로 움직인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 니 옆에는 남자친구가 있음에도 그럼에도 나는 니가 내 여자친구였으면 좋겠고 그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다 철저하게 묻어버리고 살려고 고등학교 이후로 한 번도 안만나고 연락조차 안했는데 잊어버린 줄 착각하고 나도 제대로 된 연애를 하겠다 다짐하고 그 생각에 정말 많은 여자친구들을 만나고 사귀었지만 줄 사랑은 없으면서 사랑받기만 원하고 나를 믿고 사귀는 그 사람을 사랑해주기는 커녕 의심부터 하고 그 사람을 위해 헌신하는 걸 귀찮게 생각하고 결국 육체적인 관계 그 이상 바라지 않는 쓰레기가 되어 있더라. 요즘에는 과연 내가 너 말고 다른 누군갈 사랑할 수 있는 건지 의문이 들어. 최근까지도 너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살았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나 자신을 속일 수가 없겠더라. 더 이상 누군가와 연애라는 걸 못하겠더라. 가끔 공허하긴 하지만 혼자가 편해졌어. 그 공허함을 너가 채워주면 좋을 텐데. 정말 한심하고 바보같지? 이 나이 먹고 난 도대체 왜 이럴까. 왜 과거에 묶여서 지금의 행복을 버리고 있을까. 근데 알면서도마음이 따라 주질 않아. 대체 왜. 새벽에 기분이 센치해지면 항상 너가 보고싶어. 지금 어떤 생각으로 뭘 하고 있을지도 궁금하고 꿈 속에 너가 나와줬으면 하고 바라기도 해. 10년 전 그 때부터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너를 좋아해. 지금의 너는 나를 잊고 아무것도 모르고 있겠지만 뭘 하든지 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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