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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커피콩_레벨_아이콘qkrthfl0322
·4년 전
몇 시간 전 페북 대나무숲에 올라온 글을 보고 펑펑 울었어요. 마음이 너무 아파요. 평소 같았더라면 마음 아프고 슬프고 먹먹한 이야기로만 생각했을 텐데.. 지금은 손이 떨리고 아무 소리도 안 들릴 만큼 걱정되고 눈물만 하염없이 흘러내리네요. 내겐 일어나지 않을 것 같던 일이 얼마 전 엄마의 전화를 받고 난 후 산산조각 났어요.  "아빠 교통사고 났어" 이 말 한마디에 제 세상은 시간이 잠시 멈춘 것 같았어요. 서둘러서 병원 응급실에 가보니 건강하시고 운동도 즐겨 하셔서 튼튼했던 우리 아빠가, 딸 바보라 조금만 다쳐도 마음 아파하시던 아빠가.. 붕대에 둘러싸인 채 누워계셨어요.  나보다 더 힘들 엄마 앞에서 울고 싶지 않았는데 아빠를 보자마자 눈물이 눈치 없이 나왔어요. 응급실에 보호자 한 분만 있어야 한다고 해서 저는 대기실에서 앉아 있었어요. 앉아있는 시간이 너무 고통스러웠어요. 많은 생각들이 복잡하게 뒤엉켰다고 해야 하나.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부터 시작해서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하지', '대학 가지 말고 돈 벌어야 하나?', '아빠가 정말 안 좋은 상태면 어떡하지.. 불쌍한 우리 아빠, 가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감기 걸려 아파도 밤낮 쉼 없이 일해 몸과 마음이 상하고 지쳤을 텐데 내색조차 안 하고 살았던 바보 같은 아빠. 효도도 못했고 앞으로 해드리고 싶은 게 많은데 괜찮아질까?' 등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고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렀어요. 그렇게 울다가 중환자실로 올라가서 면회시간에 맞춰 아빠를 만날 수 있었는데 또 눈물을 못 참고 울었어요.  아빠는 다행히 의식이 있으셔서 그렇게 목숨이 달릴 만큼 심한 정도는 아니라고 하셨는데, 우는 모습을 보고 아빠는 아파서 정신없는 와중에도 당신은 괜찮다는 듯 미소를 보이셨어요. 그 모습을 보고 울지 않겠다 다짐하고 눈에 고인 눈물이 못 나오게 필사적으로 참았어요.  의사는 하늘이 도와서 몸은 하나도 안 다쳤지만 머리가 다쳐서 뇌출혈에 머리뼈 골절이라.. 청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했어요. 2주동안 상태 보고 좋으면 일반병동으로 입원하고, 좋지 않으면 수술을 해야한대요. 하.. 앞이 어두워지는 기분이었고, 원망을 해야는지 얼마나 슬퍼해야 하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밤새 기도했어요. °°°°° '부디 아빠가 수술할 정도가 아니길, 건강했던 그때처럼 되돌아오길, 내겐 없을 일이라고 생각한 저의 자만함에 노하신 거라면 저를 벌하세요. 효도는 못할망정 머리가 조금 컸다고 부모님께 대들었던 저를 벌하세요.. 아빠는 잘못이 없어요. 20년 가까이 가족들을 위해 쉼 없이 일만 하신 분이에요. 그 대가가 이렇게 비참한가요.. 제가 더 열심히 살 테니 부디 빨리 털고 일어나실 수 있게 해주세요.'..... ㅡ친구들에게 말은 했지만 힘든 티 내고 싶지 않아서 괜찮은 척했어요. 하지만 저는 너무 힘들어요. 아빠를 잃을 수도 있었으니까요. 횡단보도에서 걷다가 차에 치인 건데(무단횡단 아닙니다), 그 가해자분은 80세 어르신이세요. 그쪽이 100퍼 잘못 하신 거고요.. 내가 조심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조심하지 않으면 끝이란 걸 아빠를 통해서 더 느낄 수 있었어요. 제발 안전운전해주세요..
안전운전운전면허정지다낫자사랑해제발우리집은65세이상아빠대학포기해야할까주저앉았다너무슬프다큰액땜일까이렇게청천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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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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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krthfl0322 (글쓴이)
· 4년 전
@mmtscherish 감사해요... 앞날이 막막하네요. 앞으로의 생계는 어찌 유지해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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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krthfl0322 (글쓴이)
· 4년 전
@mmtscherish 아니요.. 3~4달은 병원에 계셔야 한대요. 근데 만약 수술하시면.... 앞으로 일은 못하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