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은 깊은애도라는 특징을 갖는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불안|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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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은 깊은애도라는 특징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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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그저, 끄적거리고싶네요. 제가 다니던 상담소에 가면 적혀있던 글귀에요. 개선은 깊은애도라는 특징을 갖는다. 보는순간 겪었던 일이라는 생각에 문장이 마음으로 들어오더라구요. 그래서 지금도 기억하고 있네요. 저글을 보신분이 또 여기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애도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슬퍼한다는 뜻이잖아요? 무엇인가 슬퍼한다는 것은, 나에게 어떤 상처가 있었다는 점을 인지해야한다는 뜻이고, 내게 상처가 있다는 것을 알려면 또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거잖아요? 스스로가 나인데 내가 내 마음을 들여다봐야한다니. 뭔가 모순적인 말같네요. 하지만 실제로 제가 제마음을 안봤더라구요. 그러니까, 못본게 아니라 안봤어요. 분명히 알고는 있었는데, 무시하거나 모른척했다는 생각이에요. 그리하지 않고는 버티기가 힘들었을까요. 하여, 스스로에 대해 "애도"라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고개를 쳐들고, 아픈 스스로를 똑바로 바라보고, 정말이지 조금도 왜곡하거나 해석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되었다는 뜻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정도면 그래도 어느정도의 진전이 이미 이루어진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드네요. 암튼 그래서 "애도"라는 과정으로 가는 여정 또한 저는 만만치 안았습니다. 물리적인 시간으로 1년여 걸린거 같고, 심리적인 시간으로는 몇년은 보낸거 같네요. 정말이지 상처를 똑바로 바라보게 되는 지점에 다다르고는 참 많이 좌절했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이걸 이미지화해서 얘기를 해서 그렇지 딱 걸어가는 것처럼 어느지점에 도착하는 느낌은 아니였던거 같아요. 그저 과정 중에 이런장면을 느끼고, 저런장면이 떠오르고,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어느새 전체적인 모양을 알게되는 것에 가까워요. 여튼 그 황량함과 황폐함. 좌절과 절망. 울부짖음과 괴로움. 정말 많은 감정이 겹치고 엎치고 난장판이었습니다. 특히 내가 평생을 느껴온 외로움. 아무리 누군가를 만나고, 시간을 보내고, 거리를 나돌아다녀도, 해소되지 않던 외로움. 어느날 상담 받다가 지하 20층쯤 되는 문을 열고 보니까 거기에 어린 제가 쭈구려서 울고 있더라구요. 엉엉 하고 울고 있더라구요. 깜깜한 방에서 혼자. 외롭다고 너무 힘들다고. 그날은 정말이지 너무 마음기 아파서 거의 며칠을 '오열'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실은 내가 스스로를 유폐시켰던거구나." 그래서 외롭고, 자존감은 떨어지고, 생활은 불안했던 거구나. 그아이를 꼭 안아주고, 많은 시간. 지금도 여전히. 따뜻하게 알아봐주고 안아주고 그 아이의 말을 진심어린 마음으로 들어준다는 생각입니다. 거기서 울지말고 이리와 하고 손잡고 안아줘요. 그렇게 스스로의 아픔을 인지하는데 몇달, 나아가 그 아픔을 인정하는데만 또 몇달, 그런 아픔을 괴로워하는데 또 몇달, 그것 역시 내 모습의 일부구나라고 받아들이는데 또 몇달. 참 오랜시간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그 과정 모두가 실은 애도의 과정이었다고 생각해요. 년을 건너는 과정동안 오열하고, 분노하고, 슬퍼하고, 깔아지고, 다시 활력을 찾고, 자살충동에 시달리다, 다시 힘내기도 하고. 다시, 개선은 깊은애도라는 특징을 갖는다. 네 저는 스스로를 바꾸기 위한 의식적인 어떤, 그러니까 그 어떤 노력도 다 실패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스스로의 마음을 그저 바라봐주는것. 인정하는것. 정면으로 주시하는 것. 그래서 결국은 스스로에게 객관적이 되는 것. 그만큼 마음이 단단해지는 것. 그리하여 결국 마음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이해하고, 그 마음이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도록 해야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린 그런 변화를 "개선"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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