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하는 나에게 쓰는 편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폭언|가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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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하는 나에게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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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안녕. 오늘은 너가 많이 힘든 날이라고 해서 이렇게 너에게 편지를 써. 얼마나 힘들었을까.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나를 무시하고 짓밟은게 가족이라는 사실이. 그 어린 아이가.. 단지 가족의 관심이 필요했고 마음을 알아줄 누군가가 필요했을텐데.. 그 차가운 방 너머로 너를 욕하는 부모님 소리를 들으며 매일 지옥같은 하루하루를 맞이하는게 얼마나 힘들지 상상이 안돼. 그래도 너가 일도 공부도 친구들에게 있어서 항상 열심히 노력하고, 무엇보다 큰 상처를 가진 너가 다른 사람의 상처를 먼저 생각하고 보듬어주는 예쁜 사람으로 자란 너가 기특하면서 한편으로는 안쓰러워. 너는 잘못한게 없는데 왜이렇게 위축되어있을까. 매일매일 너가 죄송해야하는걸까. 넌 잘못한게 없어. 지금껏 너무 잘해왔고 자식으로서, 학생으로서, 친구로서 어느곳 에서든 너는 항상 최선을 다해왔어. 너가 너에 대해서 계속 확신이 안들고 너를 계속 자책하지만 정말 너는 잘못한게 없어. 다만 너가 너무 착하고 마음이 여려서 그래. 너가 너무 착해서.. 착하지마. 착하면 내가 너무 마음이 아파. 너는 너무 착해서 온몸에 피가나는 것도 모르고 피를 흘리면서 남들을 돌봐오고 생각했지만, 그걸 보는 나는 정말 너무 마음이 아파. 나를 위해서 그만 자책하면 안될까..너가 칼을 만지는 모습을 봤어. 피를 무서워하는 너가 칼에 익숙해지려고 하는 사람 처럼 손목에도 대보고 손바닥에도 대보고 꾹 쥐기도 하고.. 그런모습.. 나는 너를 너무사랑하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려는 사람처럼, 갑자기 울컥울컥하고 멍때리고 집에 돌아오면 아무것도 못하고 눈물만 하염없이 쏟아내는 모습을 보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외롭고 무서웠을까. 예쁜너가 어쩌다가 그렇게 슬프고 분노하게 된걸까. 나는 너의 마음을 너무너무 이해해. 아, 너가 전남자친구랑 헤어지지 못한 이유가 동정심 때문 이랬지? 화가나면 폭언을 하다가도 멀어질것 같으면 미안하다면서 불우한 가정사 이야기하고 그랬었다고 했잖아. 그것도 돌아보니 정신적인 폭력이었다고 생각이 들지 않았니? 근데 넌 그걸 가족한테 아주 오랫동안 당해왔네. 너가 전남자친구를 떠난 이유는 더이상 미래가 그려지지 않아서였잖아. 너희 부모님도 똑같아. 너를 무시하고 가치관을 강요하고, 당신이 희생했다면서 이해하기를 강요하고.. 그건 사랑으로 감싸진 폭력일 뿐이야. 정신적인 지지나 인정을 받은적이 있니? .. 너는 이미 많이 노력했어. 이제 화목한 가정을 만드려고 애쓰지 않아도 돼. 그건 너의 몫이 아니거든. 너는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너의 신분과 역할에 벗어나는 그 이상의 것들을 모두 감당하고 요구받아 왔잖아. 가정에 문제가 벌어지면 눈치보고 해결하려는 너, 화목한 가정을 너가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 부모님이 잘못해도 죄송해야하는 것도 너, 자식이기 때문이 기꺼이 자처한 감정쓰레기통 역할.. 나를 위해서 미움받을 용기를 내어줄래? 제발 죽지마.. 사랑해.. 예쁘고 착한 너를 위해 항상 내가 먼저 기도할게. 너를 항상 응원하는 반달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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