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요 너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이혼|고등학교]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힘들어요 너무
커피콩_레벨_아이콘jang1416
·4년 전
나는 우리집에 2째 딸로 태어나 오빠와 남동생 사이에서 많이 치이고 살았다. 오빠는 남자니깐 첫째 아이니깐 엄마에게 사랑을 많이 받았고 동생도 막내니깐 어리니깐 이런 이유로 사랑을 듬뿍 받았다 나는 엄마의 사랑을 받는 오빠와 동생이 너무 부럽고 매일 심술이 났다 8살 때 스케치북에 동화책을 만들었다 엄마는 오빠만 사랑해 라는 제목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그래도 아빠는 아들보다 하나 밖에 없는 딸인 나를 더 좋아해주셨다 하지만 난 이게 너무 싫었다. 아빠가 날 좋아할수록 엄마는 날 미워했다. 오빠가 잘 못 해서 혼났을때도 엄마는 아빠가 날 편애해서 오빠를 더 혼낸거라며 매일 나를 방으로 데려와 욕을하며 미워했다. 어렸지만 엄마가 날 미워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그 어린 나이에 엄마에게 조금이라도 사랑 받으려 오빠가 날 때리거나 욕을해서 아빠가 혼내려고 하면 꼭 그 상황을 내가 잘 못한 것처럼 만들어 아빠가 오빠를 혼내지 못 하게 만들었다 오빠가 혼나지 않으면 엄마가 나를 조금은 이뻐해 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어린 나이에 그런 생각을 해야 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해서 방에서 울고 있었다 그것을 본 엄마가 나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너무 서러워서 우느라 제대로 말 하지 못했다 친구들이 날 안 좋아 한다는 말만 반복하는 내가 답답했던 엄마는 계속 알아듣게 말하라며 화를 내셨고 겁을 먹어 말을 못하는 나에게 뺨을 때리셨다 엄마는 기억하지 못 하겠지만 난 이날이 아직도 너무 선명하다. 날 때린 엄마는 아빠가 퇴근하실 시간이 되었을때 내 뺨을 어루 만져 주시며 미안하다고 날 안아주셨고 아빠한테 엄마가 때렸다는 말을 하면 안된다고 입단속을 시켰다. 난 엄마의 따뜻한 품에 엄마의 모든 행동을 용서할 수 밖에 없었고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다. 초등학교 5년때 아빠한테 다른 여자가 생겼다. 엄마는 계속 아빠 폰의 패턴을 풀어 카톡 전화 내역을 확인 했고 아빠 양복에서 나는 향수 냄새를 맡으며 아빠에게 다른 여자가 생긴 것 같다며 매일 술을 마시면서 우셨다. 아빠와 엄마가 싸우는 것은 일상이 되었고 엄마는 내가 딸이니깐 가장 편하다며 아빠에 대한 서운함과 원망스러운 마음 답답한 속마음을 나에게 털어 놓으셨다. 어린 나이에 아빠의 외도는 너무 충격적이였고 엄마 아빠가 이혼 한다는 것은 나에겐 전쟁보다도 무서운 것이였다. 엄마는 나에게 아빠와 그 여자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나는 듣기 싫었다 들을때마다 머리가 아프고 심장이 두근 거리고 열이 나는 것 처럼 아팠다 하지만 엄마가 너무 힘드니깐 내가 들어 주지 않으면 너무 힘드실 것 같아서 매일 매일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아빠가 엄마에게 칼을 들고와 이혼해 달라고 화를 내고 선풍기를 던져 엄마 팔이 부러졌을 때 나는 아빠를 붙잡고 손이 발이 되도록 죄송하다고 미안하다고 제발 그러지 말아 달라고 필사적으로 빌었다 내가 잘 못 한것도 없는데.. 아빠는 오빠 생일날 식탁이 이혼서류를 올려두고 집을 나가셨다 진짜 끔찍했다 오빠한테 괜히 미안했다 아빠가 너무 밉고 싫었다 엄마가 너무 불쌍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내 친구들이 우리 가족에 대해 알까봐 너무 무섭고 두려웠다 우리 가정사를 알고나면 친구들이 다 떠날까봐 너무 무서웠다 6학년때 아빠가 다 정리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와 아빠가 맞벌이를 하기 시작하셨고 엄마 아빠는 항상 엄마 아빠가 집에 없을땐 너가 엄마인거야 알겠지? 동생 잘 돌봐야해 매일같이 말하셨다. 나는 어린 나이에 친구들과 뛰어 놀고 배우고 싶은 걸 배워야 할 나이에 엄마가 되었다 학교가 끝나면 집에 달려와 동생을 돌보고 친구들과 놀다온 오빠와 어린 동생을 위해 밥을 차렸다 이게 내 일상이 되었다 이때부터 죽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 학교가 끝나고 집에 오는 큰 길에서 저 트럭에 치이면 고통없이 죽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도로에 뛰어 드려는 생각도 해봤고 방에서 드라이기를 목에 감고 죽으려고도 해봤다 하지만 어린 동생이 마음에 걸렸고 너무 무서웠다 그렇게 난 중학교에 올라가게 되었다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더 큰 집단에 속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시내에 나갔는데 돈을 쓰는법도 노는 법도 몰랐다 친구들에겐 일상이였던 것을 나는 다 처음 접했다 사교육을 받는 친구들과 독학으로 공부하는 나의 성적 차이는 점점 많이 나기 시작했다 그래도 학교가 끝나면 도서관에서 밤 11시 까지 혼자 열심히 공부하며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아둥바둥 거렸다 처음으로 엄마에게 학원이 보내달라고 했을땐 그럴 돈이 없다며 다른 사람들은 다 혼자 공부해서 서울대 가고 좋은 직장 들어가는데 약한 소리 하지 말라며 혼이 났다 나는 죽어라 공부해도 부족한 부분이 티가 났고 주위해선 나에게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ㅇㅇㅇ보다 못 하내 라고 비교를 당해야 했고 내가 열심히 하는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았고 공부하는 것이 부끄러웠다. 고등학교에 올라와선 빈부격차에 대해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독학으로 절대 그들을 이길 수 없다는 것도 알 수 있었고 그 사이에선 자존감도 많이 낮아졌고 우울증이 더 심해졌다 우울증에 걸린건 오빠도 마찬가지였다 오빠는 엄마에게 힘들다고 말했고 살기 싫다고 여러번 신호를 보냈다 그런데 엄마는 오빠가 너무 약한 소리만 한다며 답답하다고 했고 자존감이 낮다는 오빠를 비웃으며 남들 다 잘 하는 걸 왜 자기만 힘들다고 하냐고 화를 냈다. 나는 절대 내가 우울증으로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들키고 싶지 않다 엄마의 태도에 숨이 막힌다 자기만 챙기는 이기적이고 우리에게 돈 걱정을 하게 하는 아빠도 너무 싫다 너무 웃기다 내가 살아온 환경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다들 이정도씩 다 겪고 산다고 극복 하라는게 너무 웃기다 나는 남들처럼은 아니더라도 조금은 행복하고싶다. 남에게 제 우울함을 옮기고 싶지 않아서 항상 행복한척 살아왔어요 친구들에게도 항상 저의 진짜 모습을 숨기며 밝게 친절하게 대해줬고 그래서 좋은 친구들을 많이 얻었고 전 이 친구들을 잃기 싫어서 더 행복한 척을 해왔는데 너무 힘들고 지쳐가네요 그래서 여기서라도 징징대고 싶었어요 괜히 덩달아 우울하게 만들어서 죄송해요 하지만 어딘가 털어놓고 싶었어요 안 그러면 정말 죽을 것 같았거든요. 같이 우울하게 해서 정말 죄송해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1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helloryan
· 4년 전
저 어렸을때 사랑받고싶어 하던 제 모습이 떠올라서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기운내요 우리에게도 곧 좋은일이 올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