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도 이상하다고 느껴질 만큼 엄마가 어색하고 싫은데, 사춘기일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자살|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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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도 이상하다고 느껴질 만큼 엄마가 어색하고 싫은데, 사춘기일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happynnah
·4년 전
전 한달 뒤면 19살이 되는 자퇴생이구요, 부모님은 이혼하셔서 현재 엄마랑만 살고 있어요. 중학교 1학년쯤 때까지는 학교 다녀오면 엄마랑 매일 대화하고, 엄마한테 오늘 무슨 일 있었는지 얘기하고 수다 떨었거든요. 근데 점점 엄마가 바빠지면서 얘기를 잘 안 하게 됐어요. 그래도 사이는 좋았어요. 중학교 3학년 땐가? 엄마의 사적인 것(?)들을 알게 되었는데, 그게 저한테는 많이 충격이었고... 저에 대한 배려가 없는 내용이었어요. 자세한 건 말 못해요... ㅠㅠ 그래서 정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달까? 그 다음날부터 바로 엄마가 저한테 말을 걸어도 좀 짜증나고... 엄마 얼굴 보기 껄끄럽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나서 제가 정신과에 우울증 진단을 받았는데(자퇴한 이유도 이것 때문이에요) 엄마는 처방받은 약도 못먹게 하고 병원에도 다시 못가게 했어요. 우울증은 다 핑계다, 배부르고 게을러서 그런거다, 모두가 힘들고 모두가 죽고 싶어한다, 나도 자살할 수 있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저한테 상처를 줬어요. 최근까지도 저 문제로 엄마랑 윽박지르면서 싸운 게 20번은 되는 것 같아요. 카톡으로도 싸우고... 근데 엄마는 제가 아무리 병원 보내달라고 하고 우울증이 뭔지 제대로 설명해줘도 똑같은 말만 반복하면서 우울증 같은 건 없는 거라고 우기니까, 당연히 말 섞기 싫어지지 않겠어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 엄마가 아예 남처럼 느껴지고, '불편하지만 제일 가까운 아는 아줌마'처럼 느껴져요. 제가 좀 눈치보고 낯가리는 성격인데 원래 엄마나 친구들 앞에서는 편하게 대하거든요. 이젠 엄마가 있으면 눈치가 보여요. 눈치 보여서 밥도 못먹겠고, 청소도 못하고 운동도 못하겠고... 그나마 할 수 있는 건 말없이 폰하는 거예요. 왜 어색한 사람들끼리 있으면 다 폰만 들여다보는 것처럼... 눈치 보여서 엄마가 집에 있는 날엔 하루종일 굶거나 한끼만 먹은 적도 많아요. 그리고 엄마가 일상대화 주제로 말걸면 '왜 말걸지?' 하는 생각과 함께 불쾌감이 들어서 짜증내게 되고, 엄마의 모든 행동이 불쾌하구요... 같이 살기가 너무 힘들어요. 솔직히 엄마가 저를 이해하지 못해도 엄마가 옛날 사람이라 편협한 사고를 가져서인 거라고 생각하고, 저를 사랑한다는 건 알고 있어요. 그럼에도 속에서 올라오는 불쾌감과 어색함? 낯선 느낌은 지워지지가 않아요. 언젠 엄마가 갑자기 죽어버리면 제 기분은 어떨지 생각했는데 그렇게 슬프지도 않았어요. 그냥 엄마가 없으면 난 돈도 없고 아직 할 줄 아는 것도 없는데 어떻게 살지? 싶고, 이모들이랑 같이 살게 될지도 모르는데 난 다른 사람이랑 사는 거 불편한데... 이런 생각만 들더라구요. 엄마가 저한테 잘해줘도(용돈을 많이 준다든가, 맛있는 음식이나 새 신발을 사준다든가) 엄마한테 고맙진 않고 그냥 그 결과(새로운 걸 얻었다는)에만 신경 쓰게 되고요. 엄마랑 사이가 안 좋으면 이럴 수 있나 했는데, 제 주변 친구들은 엄마랑 자주 싸워도 사이 좋을 땐 좋아요. 그게 너무 신기해요 다른 세상 사람들 같아요. 그냥 가족이 편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해요. 위에 언급했듯 부모님이 이혼해서 아빠랑은 거의 1년에 한번 봐서 그냥 아는 아저씨처럼 느껴지는데 요즘엔 또 사이가 안 좋아졌구요. 저한테 편한 가족이라고는 키우는 반려동물 뿐이네요. 저 사춘기라서 이러는 걸까요? 아니면 평생 가족 없는 기분으로 살아야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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