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어머님 김장하러 오라는거 거절했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군대|대학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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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 어머님 김장하러 오라는거 거절했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animal9512
·4년 전
연애 4년 넘게 한 사람입니다. 안맞는 부분도 있지만 맞춰가면 누구보다 예쁘게 연애 했습니다. 군대도 기다려주고요. 결혼 얘기가 오갈 나이는 아니에요 남친이 대학 졸업도 안했고. 오늘 갑자기 남친이 자기 집에서 다음주에 김장 아주 조금 할텐데 저 시간 되면 김장하러 오라고 그랬습니다. 남친 부모님 저 많이 이뻐합니다. 밥도 많이 얻어먹고 선물도 꽤 받았어요. (그렇지만 저도 받기만 하지 않고 대학원생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소소하게 선물 같은거 챙겨드렸습니다) 그렇기에 의도가 나쁜 초대는 아니라는 거 알겠어요. 그리고 남친 말로는 김장도 그냥 시중에 있는거 사서 통에 옮기는 정도라고만 했어요. 김장 체험학습처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정도라고. 그치만.... 결혼도 안한 제게 일은 시키는 것 자체가 예의에 어긋나지 않나요? 그리고 제 부모님도 제가 이런 초대를 받았다는 거 알면 너무너무 속상해하실 것 같구요. 제가 얼마나 남친쪽에서 만만히 보였으면 김장하러 오라고 했냐고 우실 것 같아서 죄송스러워요. 게다가 김장을 계속 안했다가 갑자기 올해 하시겠다는거에요. 그 갑작스러운 결정에 저를 초대한거구요. 그리고 남친 부모님이 주최하는 김장에 체험학습...? 체험학습처럼 느낄수가 있나요 제 입장에서... 정신 바짝 차리고 불편한 마음으로 긴장하면서 일하는 자리지... 그래서 거절했는데...남친한테는 솔직하게 다 말했어요. 중간 역할도 더 해달라는 말도 했고요. 남친은 이해는 하지만 기분이 안좋은 것 같더라고요. 왜인지는 모르겠어요. 제가 설명하는거에 다 이해는 한대요. 왜 제가 기분이 나빴을 수밖에 없었는지부터 중간역할 잘하는 것까지. 근데 왜 기분이 안좋은 건지 모르겠어요 부모님에 대해 안좋게 얘기한 것처럼 되어서 그런건지....그래도 나름 남친 부모님 진심으로 좋아하지만 상황이 이래서 그런거라고도 설명 해줬는데. 저는 정말 이번 연애에 최선을 다했어요. 남친과 저 사이에 일들은 물론 남친 부모님과의 관계에서도 최선을 다했어요. 상견례 안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선에서요. 마음도 항상 진심이었고, 그렇기에 행동도 물질적인 것도 일방적으로 받지만 않았어요. 서로 따지지 않고 배푸는 이상적인 연애를 했다고 생각해요. 근데 이번꺼는 넘어가지 못하겠더라고요. 차라리 제가 나중에 남친 어머님한테 직접 담근 김치를 갖다드리는게 나을 것 같아요. 결혼하고 제가 김치담그는거에 소질이 있으면 당연히 몇번이라도 그럴 수 있는 일이고요. 그치만 남친 부모님쪽에서 먼저 저를 김장하러 부르는 건--아무리 일이 쉽다 해도-- 예의가 아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 거절 잘한거 맞겠죠... 저 잘못한거 없는거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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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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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l9512 (글쓴이)
· 4년 전
@!960f5e0a6017b535a73 감사해요. 남친 집안분위기가 그렇지 않아서 더 속상했던 것도 있어요. 김장도 이번이 처음이에요...올해 갑자기 하시겠다고 하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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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tocu
· 4년 전
쓰니님이 오히려 관계에 대해 너무 신경쓰시는 것 같아요. 오라고 했을 때 남친 부모님이 다시 억지로 오라고 하시거나 쓰니님에게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으면 모르겠지만 그냥 초대한 것 자체가 남친부모님이 쓰니님을 존중하지 못하고 예의없는 것 같지는 않아요. 초대한 남친부모님 잘못없고 거절한 쓰니님도 잘못 없어요. 그리고 남친분도 중간역할 못한것 같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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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l9512 (글쓴이)
· 4년 전
@nicetocu 김장하러 올 때 같이 "일"을 하자는 건 분명해서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했어요. 남의 집 딸을 일시키는 건 의도가 어떻든 예의가 아니니까요. 저는 제 남친한테 김장은 커녕 제 부모님을 위해 고기 굽는 것도 조심스러워서 못하게 하는데...그래서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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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tocu
· 4년 전
‘일’하러 오라고 했다면 의도가 어떻든 저 같아도 싫었을 것 같네요. 좀더 섬세하셨으면 도와달라던지 놀러오라던지 맛있는거 같이먹자고 돌려얘기했을 수도 있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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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o11
· 4년 전
현명하네요.일이 하기싫어서 그런사람은 아닌거 같구 소신도 있고 좋아보여요. 저도 이런적이있었는데 갈땐 도와드린다 기분좋게 갔는데 하다보니 내가 이집 하녀된기분이더라고요. 전 안가는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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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ddo
· 4년 전
완전 잘했어요!! 그리고 남친분을 잘살펴보셔야겠네요 김장을 돕는건 가족끼리죠 왜 손님을 부르나요 남친님은 같이 김장일 하시나요? 예전에 예랑네집에서 김장날 불러서 자기도 집대청소날불러서 가구배치랑 일시켰다하더라구요 뭐 결국 파혼했지만 이유는 그거에요 1. 남친은 김장날 초대하는걸 왜 문제라 생각안하는가 2. 왜 님한테 올래?하고 말을 전했는가 3. 결정적으로 왜 기분이 나쁨? 아직 두분은 서로 집에 초대하면 손님으로 가는거에요 ㅎ 가족이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