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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싶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Julyly
·4년 전
22살 나는 손가락을 잃었다 자세한 사정은 현재 나의 군인이라는 신분의 제약사항으로 인하여 이곳에서 조차 말하기 어렵다 사고 직후에 절단된 손가락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를 바라보는 끔찍한 광경과 살이 찢기고 뼈가 잘린 고통보다도 앞으로 나는 어떡하지? 난 이제 더 이상 정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눈물을 쏟았었다 시간이 좀 지나자 마음은 어느정도 진정됐고 나를 응원해주는 모든 사람들 내 옆에서 일주일 내내 붙어 아픈 다리 붙들고 며칠째 제대로 씻지도 못한 나의 몸을 수건으로 정성스럽게 닦아주던 아빠의 모습을 보며 이번에도 늘 그랬듯 마음 단단히 먹고 이겨 나가야겠다 라며 나 자신을 다독였다. 인터넷에서 좋은 말을 찾으며 꺾여나가려는 나를 겨우 붙잡으며 세상에 지지 않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모두의 생각보다 치료는 좋은 방향으로 잘 흘러갔으며 나는 생각보다 더 빠르게 퇴원하여 다시 나의 전우들의 품으로 돌아갔다 다들 이제껏 내가 겪어온 고통의 크기는 알 수 없었지만 수고했다며 날 다독여주었다 손가락을 다치고나서 전역할 수 있었으면 하지 그랬냐는 말은 정말 수도없이 들어왔지만 그때마다 항상 내가 이런 이유로 세상에 먼저 발을 디딜 때 모두가 나의 사정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안 좋은 선입견으로 먼저 바라보게 되는게 두렵다고 멋지게 전역해서 집으로 돌아가겠다 말하였다. 퇴원하고 다시 복무지에 서서 나를 평범하지 않은 사람으로 바라보는 안타까운 시선들 속에서 굴하지 않고 나의 능력까지 최선을 다 해 일했다 하지만 세상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가혹했다. 점점 업무능력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혹평을 받는 일이 많아졌고 기대했던 나의 모습이 깨져버렸다며 실망을 시키는 일도 많아졌다 나를 조여오는 작업들 속에서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만 갔고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내 편은 점점 줄어들었다. 이제 세상에 내가 아픈걸 아는 사람은 나 혼자만 남았다. 점점 불안해 지는 마음에 안 하던 실수도 늘어나기 시작했고 나를 짜증나게 여기는 사람들 또한 늘었다 내가 할 수 있는건 그냥 겉으로 아니라고 말하며 웃는 것뿐 꾸역꾸역 버텨가며 지금까지 참아왔다 하지만 난 이제 뭘 해도 즐겁지가 않다 더 이상 미움받는 것도 너무 무섭다 더 이상 잘 해낼 용기도 나지 않는다 인터넷으로 명언을 찾아보던 중 그때의 나를 사로잡았던 말이 하나 있었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욱 강하게 한다 나는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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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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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walk
· 4년 전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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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ak0930
· 4년 전
지금은 손가락이 있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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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ly (글쓴이)
· 4년 전
@sonak0930 절단 상황 당시 절단부위가 날카로운 것에 절단된 것이 아니어서 환부 상태도 너무 안 좋았고 떨어져 나간 손가락 부분이 오염이 되고 상태가 너무 좋지않아서 결국 접합은 못하게 되었고 살을 끌어올려서 봉합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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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ly (글쓴이)
· 4년 전
@moonwalk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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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ak0930
· 4년 전
죄송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게 없어서.